국내 여행 155

제주, 6. 추사유배지와 새별 오름

추사 유배지는 복원된 대정현성의 한쪽에 조성되어 있습니다. 詩, 書, 畵 분야에서 독창적이며 뛰어난 업적을 남긴 조선 시대의 대표적인 학자, 예술가였던 추사는 55세 되던 해에 당쟁에 연루되어 이곳 제주의 대정현에서 8년 3개월 동안 유배 생활을 하였지요. 주차장에서 유배지로 가는 길에는 그가 좋아했다는 수선화가 줄지어 피어 있고 그 입구에는 추사의 동상이 서 있습니다. 정원에는 관기에서 양인으로 환속한 후 물산객주로 큰돈을 벌었던 김만덕이 흉년의 도민들을 구휼했다는 선행을 전해 듣고 추사가 그의 후손에게 써 주었다는 ‘恩光衍世(은광연세), 은혜의 빛이 온 세상에 뻗어간다’는 편액과 그가 유배생활을 하는 동안 귀한 책을 중국에서 구입, 보내오던 제자 이상직에게 고마움을 담았던 수묵화, '세한도', 또 다..

국내 여행 2021.12.30

제주 5, 카멜리아 힐

작년 여름의 제주에서 카멜리아 힐의 풍성한 수국을 보며 언젠가 겨울 동백꽃을 보러 다시 올 생각을 했었네요. 10월부터 2월까지 흰색, 분홍, 선홍색, 붉은(토종) 동백이 순서대로 피면서 카멜리아 힐의 겨울은 사계절 중 가장 아름답다고 했거든요. '한겨울의 꽃구경'이 이번 여행의 주목적이었지요. 아쉽게도 진분홍의 아기동백은 만개 시기가 조금 지났지만 아직은 볼만합니다. 이 수목원은 개관 계절에 따라 개관 시간이 다릅니다. 3~5월, 9/1~11/15, 08:30~18:30, 6~8월, 08:30~19:00. 11/16~2/28, 08:30~18:00. https://www.camelliahill.co.kr/ 시니어 입장료 7000원. 추위가 깊어질수록 하얗고 붉은 수 십 여종의 아시아와 유럽 동백꽃이 순..

국내 여행 2021.12.29

제주, 4. 한라산

1100 도로를 따라 어리목으로 갑니다. 도중 1100 고지 휴게소에서 한라산을 바라보며 서 있는 제주 태생의 산악인, 고상돈을 만났지요. 1977년, 한국인 최초로 에베레스트(8848m) 등정에 성공했지만 1979년 5월, 북아메리카의 최고봉인 맥킨리 정상(6191m)에 올랐다가 하산길에 자일 사고로 추락, 영면에 들어간 우리의 영웅입니다. '그의 이름은 고상돈. 그가 세계 정상에 서서 우리를 세계에 알렸고 우리는 그의 뒤를 따라 세계 무대에 섰다' 동판에 새겨진 비명이 마음을 절절하게 합니다. 우리나라 3대 영산 중의 하나로 ‘은하수를 끌어당길 만큼 높은 산’이라는 뜻의 한라산(漢拏山). 그 한라산의 어리목 탐방안내소에 왔습니다. 한라산은 한반도의 최남단, 제주도의 중앙에 남한에서 제일 높은 해발 1..

국내 여행 2021.12.28

제주, 3. 차귀도

점심 무렵 제주 공항에 도착하여 렌터카 인수 후 금악 보건소로 내비 찍고 달렸습니다. 한적한 시골 풍경이 이어집니다. 드디어 백종원의 '골목 식당'에 등장했던 네 개의 가게가 마주 보는 금악리 도착. '금악땃땃라면'에서 테이블링 신청, 순서를 확인하고 20여 분 동네를 기웃거리다가 돌아와 라면을 먹었지요. 얼큰한 국물에 밥까지 말아서 먹은, 만족스러운 점심이었네요. 간단한 조리라서 순환이 잘 되어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지 않은 것도 좋았습니다. 오후의 행선지는 차귀도. 제주 최대의 무인도로 해안절벽과 기암괴석이 절경인 천연기념물 제422호입니다. 한 지점에서 시기를 달리 한 4번의 화산 폭발이 일어나면서 섬 둘레가 기암괴석으로 덮여 있는 이 멋진 섬은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지질공원으로 여러 영화의 배경이 ..

국내 여행 2021.12.27

봉화

‘단정하고 엄숙하며 밝고 깨끗하여 작지만 범접하기 어려운 산‘이라고 그의 문집, '유청량산록'에 유람 기록을 남겼던 조선 시대 풍기 군수 주세붕의 글처럼 경북 봉화군의 명산 청량산은 봉우리마다 수려한 기암괴석이 장관입니다. 최고봉인 장인봉(870m)을 중심으로 선학봉, 자란봉, 축융봉 등 12개의 암봉이 있고 봉마다 대가 있으며 산자락에는 8개의 굴과 4개의 약수, 내 청량사(유리보전)와 외 청량사(응진전)에 최치원이 마셨다는 총명수, 명필 김생의 수련장이었던 ‘김생굴’, 퇴계의 청량정사(오산당) 들에 축융봉 중턱에는 고려 공민왕이 황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 청량산 지역에 잠시 머물면서 쌓았던 청량산성과 그를 모시는 사당, 공민왕당이 있는 다양한 모습의 멋진 산이었지요. 청량산에는 해발 800m 지점에 자..

국내 여행 2021.11.24

영주, 2

영주시 풍기읍에는 인삼 박물관이 있습니다. ‘시간을 이어온 생명의 숨결’을 주제로 한 국내 최초의 인삼 전문 박물관으로 인삼 종주국인 우리나라 인삼의 역사와 그 신비한 효능을 소개하고 인삼과 관련된 유물을 통하여 건강을 염원했던 우리 선조들 삶의 모습을 전시하고 있었지요. 삼국사기에는 성덕왕 33년(734년)에 산삼 200백 근, 효성왕 3년(739년)에 산삼 100근, 경문왕 9년(869년)에 100근을 당나라에 선물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답니다. 이렇게 많은 양의 산삼을 외국에 선물한 사례는 삼국 중 신라에만 있었는데 이는 소백산에서 좋은 산삼이 많이 자랐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네요. 그러나 무분별한 채취로 산삼의 생산량은 줄어들고 수요는 급증하면서 고려 시대에는 산삼 공납으로 인한 백성들의 폐해가..

국내 여행 2021.11.23

영주, 1

지자체의 지원을 받은 트레킹 전문 여행사 상품에 합류, 1박 2일 동안 영주와 봉화에 다녀왔습니다. 개별 여행보다는 일정이 빡빡했지만 내용은 알찼고 경북의 소도시 여행도 그 나름대로 좋았네요. 먼저 영주입니다. 영주는 부석사, 소수서원과 선비촌, 무섬전통마을, 소백산 국립공원, 국립산림치유원인 ‘다스림’과 소백산 풍기온천, 순흥 벽화고분, 인삼박물관 등의 볼거리, 즐길 거리에 토종콩인 부석태와 풍기인삼, 풍기인견과 영주 사과로 유명한 곳. 그러나 코로나 19로 이 도시에서도 모든 축제가 일시 중단되었습니다. 처음 찾은 곳은 국립산림치유원, '다스림(daslim.fowi.or.kr)'으로 소백산 국립공원, 묘적봉, 천부산 등 백두대간의 풍부한 산림자원을 이용, 전체 42.4km 거리의 치유숲길을 걸으면서 ..

국내 여행 2021.11.22

포천, 2

명성산의 억새밭에 가는 날. 아침 일찍 숙소에서 나와 상동 주차장 도착, 초입의 상가 골목을 지났습니다.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 중의 하나인 명성산(922m)은 '암벽과 암릉으로 이루어진 산세가 당당하며 산과 호수, 단풍과 억새를 같이 즐길 수 있는 관광지'입니다. 삼각봉에서 내려오는 화전민터 일대의 분지는 억새의 군락지로 매년 10월 중순에는 억새축제가 열립니다. 후삼국시대, 왕건에게 쫓기던 궁예가 은신, 피살되었던 곳으로 그가 망국의 슬픔을 못 이겨 터뜨린 통곡(鳴聲) 소리가 산천을 울렸다는 전설을 담은 이름, 명성산(鳴聲山)이 되었습니다. 안내판에는 네 개의 등산코스가 나와 있습니다. 제1코스는 상동주차장에서 비선폭포와 등룡폭포를 지나 억새밭과 팔각정을 거쳐 정상에 오르기. 제2코스는 상동주..

국내 여행 2021.11.17

포천, 1

국립수목원으로 가는 길은 언제든 아름답습니다. 이 국립수목원은 원래 조선시대, 나라에서 사용할 목재들을 생산하는 숲인 동시에 1년에 두 번 임금의 주관 아래 사냥을 통하여 무예를 단련하는 강무장이었답니다. 1468년 조선 7대 세조의 능, 광릉으로 조성된 이후에는 능림으로 관리되었고 1913년부터 광릉 시험장이 되어 본격적인 임업 시험사업을 시작합니다. 광복 이후에는 광릉수목원으로, 1997년에는 국립수목원으로 규모가 커지면서 지금의 국가대표 산림생물종 연구기관이 되었지요. 550여 년간 훼손 없이 보전되면서 온대북부지역에서는 드물게도 생태적 관리가 잘 된 숲, 다양한 식물 945종과 천연기념물인 장수하늘소를 포함한 곤충 3977종, 까막딱따구리 등 조류 180종에 버섯 699종의 생물종이 서식하는 것을..

국내 여행 2021.11.16

평창, 1. 대관령 삼양 목장

오늘은 대관령 삼양 목장에 들렀다가 일찍 귀가하는 일정. 가는 길에 대관령 옛길을 만났습니다. 여기가 대관령 정상에 올라가는 중간 지점인 듯, 반정이라는 지명이 보입니다. 멀리 강릉 시내가 보이는 이 길은 대관령 옛길 트레킹 코스의 일부. 대관령박물관 - 원울이재 - 하제민원 - 대관령숲해설센터 - 주막터 - 쉼터 - 반정 - 쉼터 - 국사 성황당의 1코스와 대관령박물관 - 하제민원 - 대관령숲해설센터 - 제왕산 등산로 - 제왕산 임도종점 - 반정 - 쉼터 - 국사 성황당의 2코스가 있습니다. 여기 반정에서 대관령 박물관까지 내려가는 길을 보면서 단풍의 저 숲으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시간 여유가 없었네요. 강릉 시내의 어흘리, 굴면동에서 출발, 대관령 박물관을 지나 가마골을 거쳐서 여기 반정에 도착, 대관..

국내 여행 2021.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