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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3

서해안고속도로의 서해대교에서 송악으로 나오며 들렀던 한진 포구는 해수면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초봄의 미세먼지로 시계가 엉망이었지요. 어디가 하늘이고 바다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네요.  7.87km의 긴 방조제길을 달려  오늘의 목적지인 삼길포항에 도착했지만   안개가 여전하기에 걷히기를 기다리면서 일정을 바꿔 먼저 안쪽에 있는 안견기념관에 갔습니다. 그러나 여기는 천장의 누수 공사로 일시 폐쇄 중.  자료라도 얻으려 관리사무실(041 660 2536)에 갔더니 먼 길 왔다며 잠깐 문을 열어주었던 덕분에   소박한 내부를 구경할 수 있었지요.  초입에는 현동자, 안견의 흉상과 간단한 소개에 곁들여지역의 역사를 기록한 '호산록(湖山錄)'을 근거로 그가 이 지역 태생임을 확인, 1991년에 기념관을 세웠다..

국내 여행 2025.03.16

강화 교동도(喬桐島)

긴 동면의 시간 끝에 다시 여행길에 나섰습니다.오늘은 교동도에 갑니다.여기는 고구려 시대에는 고목근현, 신라 시대에는 교동현이라 불렀고고려시대에는 벽란도로 가는 중국사신이 머물던 국제교역의 중간 기착지였으며조선 시대에는 경기와 충청, 황해도의  '삼도수군통어영'이 있던, 서해안과 북방의 전략적 요충지였습니다.서북쪽의 연안군, 북쪽의 배천군, 동북쪽의 개풍군  사이에 불과 3km 거리의 바다를 두고 남과 북이 마주 보는 땅입니다. 먼저 강화도에서 교동도로 들어가는 교동대교를 건넜습니다.이 다리는 2014년 7월 개통된, 인천광역시의 강화도와 교동도를 잇는 3440m 길이의 연도교입니다.섬의 북쪽인 임진강을 따라 이어지는 민통선 도서지역이기 때문에 입도 전,  해병대 검문소의 신분증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

국내 여행 2025.02.28

안산, 2 . 갈대 습지

'안산갈대습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안산시 상록구 갈대습지路,플라타너스 긴 진입로를 지나 생태다리를 건너면 안산갈대습지가 나타납니다. 그 안의 탐방로인 물소리길, 새소리길, 바람소리길 사이에 나무 데크가 서로 연결되면서 갈대 사이를 걸어 다닐 수 있는, 산책하기 좋은 장소였지요.  이 갈대습지를 관리하는 '생태누리관'을 지나   세 개의 탐방로에서   먼저 물소리길로 들어섰습니다.   계절 따라 오가는 철새와   여기 서식하는  수생동물,  식물과   포유류 들에 대한 설명을 읽으며   갈대로 이엉을 얹은 초가 정자를 지나갑니다.   '안산습지공원'은 한국수자원공사가 시화호 상류 3개 하천인  반월천, 동화천, 삼화천이 만나는  지점의 오폐수를 정화할  목적으로 만든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 습지...

국내 여행 2024.12.04

시즈오카(靜岡)

가와구치코에서 시즈오카로 왔습니다.역 근처 숙소의 체크 인을 끝내고 먼저 찾은 곳은 가까운 슨푸성(駿府城) 공원.   가는 길에는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의 슨푸성 입성 400주년을 기념하는, 후지산 배경의 소화전 뚜껑과  하나하나 뜯어서 실제로 만들 수 있을 것같은 프라모델 형의 도쿠가와 이에야스 전투복 전시, '프라모뉴먼트'가 보입니다.   이 같은 프라모뉴먼트는 시즈오카 역에도 있었지요.일본 전국으로 출고되는 프라모델의 80%가 시즈오카 제품임을 이용, 시즈오카를 알리는 관광상품으로 여기저기에 설치해 놓았답니다.    400년 전,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자신이 성장한 이 땅에 성을 구축했지만 곧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에게 쫓겨 간토(關東) 지역으로 밀려났고 세키가하라 전투에 승리하면서 에도 ..

야마나시(山梨) 현의 후지가와구치코(富士河口湖) 주변

야마나시(山梨) 현의  후지가와구치코 마치(富士河口湖町)에는 후지산이 보이는 모토스코(本栖湖), 쇼지코(精進湖), 사이코(西湖), 가와구치코(河口湖),  야마나카코(山中湖)의 다섯 개 호수가 있습니다.  작년 여기, 가와구치코(河口湖)의  1박 때는 봄날의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서 짧은 순간 후지산을 보았기에  많이 아쉬웠지요.  그래서 시내 어디서든 후지산을 볼 수 있는 동네, 가와구치코에 다시 왔습니다.첫날은 열차 역 앞의 버스터미널에서   호수와 주변 명소를 오갈 수 있는 1일 무제한 버스 이용권, 원데이 패스(성인 1,500엔)를 구입,     먼저 블루 라인으로 동쪽에 있는  모토스코(本栖湖)에 갔습니다.  그러나 호반에서 본, 오전 시간의 역광인 후지산은 정상 부분에 하얀 눈이 보이지 않아서 낯..

'雪國'의 무대, 에치고 유자와(越後湯澤)

가와바다 야스나리(川端康成)의 온천 마을, 니카타(新瀉, 신사) 현의 에치고 유자와(越後湯澤)에 왔습니다.  이른 시간에 도착하면서 먼저 가까운 도카마치(十日町) 시의  'Tunnel of Light'를 보기 위하여  9시 30분 출발하는 키요츠 협곡(淸津峽) 행 직행버스를 타고   30여 분 지나 입구 도착.  협곡을 따라   터널 안으로 들어갑니다.    'Tunnel of Light' 는 기존의 총길이 750m 터널을 외부 세계와 차단된 잠수함으로 설정하면서 밖을 내다볼 수 있는 잠망경 역할은 중간 세 군데의 전망대로,  출구는 파노라마 스테이션으로 표현한 작품.2018년 이 지역의 '대지의 예술제'에 참여했던 작품을 재단장한, 자연과 예술이 빚어낸 걸작이랍니다.  예술제는 3년에 한 번, 올해에는..

중앙 알프스의 센조지키(千疊敷) 카르와 마쓰모토(松本) 풍경

일본의 밤은 우리나라보다 일찍 찾아옵니다. 카마코치에 다녀온 저녁에는 마쓰모토(松本) 열차역 근처,   사람들이 북적이는 음식점에 들어갔다가   그 안에서 5번 부스의 한국 철판구이집을 만났습니다.  슬슬 우리 음식이 생각나던 차에 반가워서 참이슬  한 병에 비빔밥으로 저녁을 먹고   그다음 날에도 찾아가 젊은 여주인에게 부탁, 메뉴에도 없는 삼겹살 김치 구이와 순두부로 갈증을 풀었지요.일본인들의 소바, 고기를 덜 익히는 돈가스, 카레라이스, 생면으로 만드는 라멘, 생선회 들은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빵으로 끼니를 때운 적이 많았거든요. 한류를 따라  일본인 손님이 많이 온답니다.   이튿날  아침에는 그 기분으로  중앙 알프스 안의 센조지키 카르에 오르기 위하여   마쓰모토 출발, 로컬 열차로 2시간 거..

마쓰모토(松本)의 카미코치(上高地)

마고메에서 쓰마고까지, 야부하라에서 나라이까지, 나가센도의  두 코스를 걷고 다시 돌아온 마쓰모토(松本)입니다.여기 호텔을 거점으로 카미코치(上高地)와 고마가네(駒根)의 센조지키(千疊敷) 카르는 각각 당일 여행,  에치고 유자와(越後湯)는 1박으로 다녀왔습니다. 카미코치는 두 방향, 기후현의 타카야마(高山)와 마쓰모토(松本)에서 오갈 수 있습니다. www.kamikochi.or.jp  마쓰모토의 경우, 열차역의 티켓 발매기 9, 10번에서 당일 왕복표를 구입(1인 1440엔), 로컬열차로 신 시마시마(Shin Shimasima, 30분) 역에 간 다음 거기서 카미코치 행 버스로 환승해야 합니다. 버스 요금은 1인 편도 2550엔, 소요 시간은 약 65분. 돌아오는 버스 티켓은 카미코치의 창구에서만 살 수..

나가센도(中山道) 걷기, 2

나가센도(中山道)는 에도 시대(江戶時代)에  중앙의 통치권을 강화하기 위하여 정비했던 5개  도로 중의 하나로 지금의 도쿄와 교토를 연결하는 중부산악지대의 행정도로였습니다.전체 거리 약 532km, 최소 15일의 장정으로 오가는 귀족과 관리, 마부들이 쉴 수 있도록 중간중간에  숙소와 주막 역할을 하는 69개의 역참(슈쿠바)을 만들었지요.메이지 정부가 들어서면서  1882년 기소강을 따라 국도를 개설하고 1912년에 주오선(중앙선) 철도를 개통하면서 역참의 역할은 끝나고 산속 마을들은 잊혔으나 근래에 옛것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나카센도와 역참 마을은 재건축과 복원 사업을 거쳐 다시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일본 중부 산악 지대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이 길에서 마고메(馬籠)와 쓰마고(妻籠), ..

북 알프스의 알펜 루트

다테야마 쿠로베의  알펜 루트(https://www.alpen-route.com/_wp/wp-content/uploads/2024/04/2024-timetable-t-complete.pdf)로 가기 위하여 시라카와고 오기마치를 떠나서 10시 40분 쿠로베 역에 도착,     버스정거장에서 3분 거리의 덴테스도야마 역에 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북 알프스라 부르는 도야마와 나가노 현의 히다 산맥 안, 37km를 6개의 교통수단으로 관통하는 대장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우선 캐리어를 시나노오마치(信濃大町)역으로 탁송하려 했더니 오전 7시 30분부터 일을 시작했던 티켓오피스에서는 오늘의 수하 물량을 채우면서 9시에 이미 발송을 끝냈다네요.그래서 무로도에서 1박 후 내일 짐을 찾을 거라 알렸더니 티켓 게이트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