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영국과 아일랜드 16

더블린에서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의 중심지 오코넬 거리에 들어서면 높이 119m의 기둥, 'The Spire of Dublin'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바늘처럼 생긴 탑은 2003년을 기점으로 지난 10년간의 고속성장 끝에 국민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로 이웃의 경쟁자이자 숙적인 영국을 앞질렀음을 자축하는 기념탑입니다. 정식 명칭은 'Monument of Light'. 영국 식민 시절의 넬슨 제독 동상이 있던 자리에 세웠다지요. 이 오코넬 거리는 1916년 4월 부활절에 있었던 봉기의 중심지였습니다. 이 봉기는 영국군에 의해 진압되면서 영연방의 하나로 자치를 인정받았지만 다시 내전이 벌어지면서 결국 남과 북으로 나뉜 채 남쪽은 아일랜드 공화국으로 독립하고 북아일랜드는 영국의 영토로 남았습니다. 남쪽에 독립투사 ..

예이츠의 슬라이고, 글렌달록과 킬케니

Galway에서 Derry 행 버스를 타고 중간, 1박 예정의 Slago에서 내렸습니다. 이곳은 시내 곳곳의 건물 벽에 W.B. 예이츠의 얼굴이 보이는 예이츠의 도시. 초상화를 배경으로 그가 사랑하는 여인에게 보냈던 헌시와 올해의 ' Yeats Day'를 알렸던 포스터도 보입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 항구 쪽으로 돌아 Hide Bridge 근처에 있는 붉은 벽돌 건물, 'Yeats Memorial Building' 빌딩에 찾아갔지만 주말인 오늘은 휴관! 다리 건너 몸판에 그의 시가 쓰여 있는 멋진 동상을 만난 후 그 뒤에 있는 주립박물관으로 왔습니다. 박물관 한쪽에 마련된 그의 방에는 그가 1923년에 받았던 노벨 문학상 메달과 액자에 들어 있는 그의 시 '이니스프리의 호도'가 보입니다. 나 이제 가련다...

모허 절벽 - Cliffs of Moher

아일랜드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모허로 가는 길. 아일랜드의 서부 해안길을 달리면서 중간에 있는 신석기시대 유물, 고인돌(Dolmen)과 Kilfenora 마을 수도원의 여러 개 'High Cross'를 구경하고 있습니다. 중세의 켈트인들은 수도원을 지을 때마다 그 옆에 원형의 타워와 커다란 돌 십자가, 하이크로스를 만들어 세웠다고 합니다. 몸체 그림에는 성서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거기에서 더 가면 'Doolin' 마을이 나옵니다. 전통적인 초가지붕에 화사한 페인트칠이 눈을 끌었던 공예마을로 이렇게 사랑스럽고 깜찍한 타일 공예도 볼 수 있습니다. 동네 작은 식당에서 기네스 생맥주를 마시며 간단한 점심을 먹은 후 다시 버스 승차. Cliffs of Moher에 왔습니다. 대서양에 면한 이 절벽을 구경하려면..

아란 제도의 이니스모어

골웨이의 앞바다, 아란 제도 3개의 섬 중에서 가장 큰 섬, 요정 '레프리콘'이 산다는 이니스모어로 갑니다. 투어비는 26유로/1인로 셔틀버스와 페리의 교통편만 제공합니다. 다국적인들을 태운 셔틀버스는 골웨이의 로사빌 항구까지 1시간 동안 달렸습니다. 거기에서 페리를 타고 50분 더 가야 합니다. 셔틀버스와 페리는 계절에 따라 운행시간이 다릅니다. 이니스 모어 항구에 내리면 커다란 하이크로스(Celtic Cross)에 지역 특산품, 양모 스웨터며 머플러 들을 파는 가게, 돌담으로 둘러싸인, 마른 풀로 지붕을 덮은 아일랜드 전통 초가집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섬 사람들은 자신이 사는 집 옆에 전설 속의 요정, 레프리콘을 위한 작은 집을 짓는 전통이 있었답니다. 그 요정은 무지개 끝에 보물 항아리를 숨겨 ..

코네마라 피요르드와 골웨이

두 번째 현지 투어 주제는 'Wild Connemara'입니다. 더블린 - 오터라드 마을- 킬라니 피요르드 - 카일모어 수도원 - Inagh 밸리 - 골웨이 시티 - 더블린의 순서로 대서양 해안, 순수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여정이지요. 가는 길에 골웨이의 또다른 여행지와 예이츠의 슬라이고까지 다녀올 생각으로 더블린 숙소에 4박5일 기간 동안 캐리어를 맡긴 후 배낭 하나로 가볍게 투어에 합류하였습니다. 가이드에게 오늘의 일정이 끝난 후, 더블린으로 돌아가지 않고 골웨이에서 하차하겠다고 미리 말을 해 놓았지요. 국립공원 코네마라 투어 기점이 되는 오터라드 마을의 아름다운 초가지붕, cottage(산장)와 hedges(목장의 울타리)를 지나서 섬 안으로 깊숙히 들어온 바다, 킬라니 피요르드에 도착하였습..

아일랜드로 이동, 자이언츠 코즈웨이 다녀오기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에서 Ryanair를 이용,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으로 국경을 넘었습니다. 공항 입국장에서 747번 버스(1인 편도 7유로, 왕복 12유로)를 타고 시내로 들어와 'College Green &Temple Bar '역에서 하차, 명문 트리니티 대학 근처의 예약했던 우리 숙소 'The Times Hostel'에 들어왔습니다. 외양을 영락없는 '기네스 펍'처럼 만들어놓아서 긴가민가하여 한동안 우리를 헤매게 했던 곳. 시내 중심에 있어서 외곽의 'Guinness Store House'를 빼고는 모두 도보로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아일랜드는 대서양의 거친 바람에 깎인 가파른 절벽 해안, 빙하가 빠져나가면서 만들어진 80여 개의 호수에 황량하면서도 아름다운 자연, 목가적인 전원 풍경 들이 ..

글렌 피난와 글렌코

아쉬움을 남기고 스카이 섬을 떠납니다. 오늘의 여정은 Armadale - Mallaig - Glenfinan - Fort Willam - Glencoe. 아침 일찍 숙소에서 큰길로 나와 브로드포드에서 섬의 남단 Armadale로 가는 152번 순환버스를 타고 40분 만에 도착, 페리 선착장으로 갔습니다. 아마데일은 몇 개의 요트와 어선이 바다 위에 떠있는 한적한 마을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흐리고 비가 옵니다. 버스(3.7파운드/1인 편도)보다도 요금이 싼 페리(2.8파운드/1인 편도)를 타고 다시 30분 지나 Mallaig에 도착하였습니다. 아마데일에서 출발하는 페리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08:30, 10:30, 12:15, 13:00, 하루 네 번 운행되지만 일요일에는 배편이 없습니다. 항구 근처에..

스카이(Skye) 섬의 풍경

아침 숲길을 산책하면서 Broadford의 작은 포구를 한 장 찍고 이제 스카이 섬 투어에 나섰습니다. 이 섬에서 제일 큰 마을, 포트리는 호텔비가 비쌌기 때문에 섬 입구의 작은 마을, 브로드포드의 유스호스텔에 숙박을 정한 것인데 생각 외로 섬에서는 마을과 마을을 오가는 대중교통이 하루 두세 번. 버스 시간에 맞춰 포트리로 이동, 거기에서 시작하는 '섬 순환버스'를 타거나 시티투어버스인 '스카이버스'를 이용, 섬 투어를 한 후 늦은 시간에 다시 이곳에 돌아오는 일은 쉽지 않았지요. 할 수 없이 숙소의 관리인에게 택시 투어를 부탁, 우리 일행끼리 섬을 돌아보는 7시간의 1일 투어를 하게 되었네요. 그 비용을 생각하면 차라리 포트리에 머무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서 배가 아팠습니다. ㅠㅠ 영국인들은 소설, ..

인버네스, 네스호 유람

에든버러 민박에 캐리어를 맡기고 배낭 차림으로 가볍게 인버네스로 출발하였습니다. ScotRail 열차로 3시간 30분, 1인 28.5파운드의 요금은 우리 돈으로 약 43000원입니다. 시니어 카드로 30%의 할인을 받았어도 큰 금액이었지요. 우리가 여행하던 시기에는 파운드화의 가치가 많이 떨어진 시점이어서 물가 비싼 영국에서 그런대로 견딜 만했지만 교통비는 여전히 만만치 않았네요. 이 글을 올리는 시점의 신문기사에 영국이 EU를 완전히 탈퇴할 경우 열차 요금은 그 시스템에 따라서 대폭 오를 것이라는, 즐겁지 않은 소식이 들립니다.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우, 에든버러와 동북쪽의 에버딘 등 낮은 구릉지대는 Lowland, 그 위쪽 산악지대는 Highland라고 부릅니다. 인버네스는 그 하일랜드의 중심인 주도...

에든버러

윈더미어를 떠나 에든버러에 왔습니다. 고전과 현대가 공존하는 웨이벌리 역입니다. 시계탑 꼭대기에는 스코틀랜드의 국기, 파란 바탕에 하얀 십자가의 깃발이 보입니다. 이 도시에 입성하면서 맨 처음 눈에 띈 것은 역 앞 프린세스 거리의 높이 60m인 고딕 건물인 월터 스콧(1771~1832) 기념관. 에든버러에서 태어난 '아이반호'의 작가, 월터 스콧은 스코틀랜드 인들의 자랑이었지요. 앵글로 색슨의 잉글랜드인들이 트라팔가해전의 영웅, 넬슨 제독의 동상을 런던 시내 트라팔가 광장에 만들어 세우는 것을 보고 그들에게 쫓겨나 오랜 세월 동안 대립하던 켈트 족의 스코틀랜드 인들은 공동모금을 통하여 그보다 5m 높은 60m의 월터 스콧 동상을 에든버러 한복판에 세워 맞대응, 그들의 자부심을 표현하였답니다. 에든버러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