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8월 14일 화요일 제5일, 투루판 아침 산책길, 자전거를 타고 일터로 나가는 사람이 꽤 있고 더위를 피해 집밖 노상에서 자는 사람도 드물지 않다. 스카프를 머리에 쓴 위구르 여자, 사각으로 접은 모자(휴베테이카)를 쓴 남자도 보인다. 지난 밤, 광장을 가득 채웠던 야시장은 깨끗하게 철수했다. 오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교하 고성'을 돌아다녔다. 한때 인도의 불교 전파에 큰 역할을 했던 곳이다. 두 강이 만나는 지점에 거대한 군함 모습으로 서 있던 왕국은 주변의 흙으로 성을 만들고 민가를 짓고 절과 관청을 지었지만 이 오아시스의 물줄기가 바뀌면서 폐허가 되어 오랜 세월의 비바람에 모두 무너져 내렸다. 오후에는 '아스타나 고분', '고창 고성', '화염산', '베제크릭 천불동'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