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중국 실크로드 2

중국 실크로드 2

2001년 8월 14일 화요일 제5일, 투루판 아침 산책길, 자전거를 타고 일터로 나가는 사람이 꽤 있고 더위를 피해 집밖 노상에서 자는 사람도 드물지 않다. 스카프를 머리에 쓴 위구르 여자, 사각으로 접은 모자(휴베테이카)를 쓴 남자도 보인다. 지난 밤, 광장을 가득 채웠던 야시장은 깨끗하게 철수했다. 오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교하 고성'을 돌아다녔다. 한때 인도의 불교 전파에 큰 역할을 했던 곳이다. 두 강이 만나는 지점에 거대한 군함 모습으로 서 있던 왕국은 주변의 흙으로 성을 만들고 민가를 짓고 절과 관청을 지었지만 이 오아시스의 물줄기가 바뀌면서 폐허가 되어 오랜 세월의 비바람에 모두 무너져 내렸다. 오후에는 '아스타나 고분', '고창 고성', '화염산', '베제크릭 천불동' 관..

중국 실크로드 1

2001년 8월 10일부터 17일까지 8일간 친구와 둘이 여행사 패키지 상품으로 중국 실크로드에 다녀온 여행일기입니다. 필름 시절의 여행으로 원판은 없어지고 인화해 놓은 사진도 변색되어 자료로 쓸 수 있는 것이 많지 않기에 아예 여행일기를 올려 놓았습니다. '실크로드(絲綢之路)'는 기원전, 2~3세기경에 시작된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무역로이자 세계사가 전개되는 한 중심.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헬레니즘, 인더스, 황하의 여러 문명이 섞이고 기독교, 조로아스터교, 이슬람교, 불교 등의 종교에 동양과 서양의 문화, 문물이 교차되는 길목이었고 그 길목에는 여러 오아시스 도시가 세워져 상업과 종교의 중심지로 발전했다. 실크로드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은 중국 서안(그 당시의 장안). 로마까지는 직선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