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스페인, 남프랑스, 이탈리아 북부 25

미수리나 → 코르티나 담페초 → 밀라노. 귀국

마르코의 픽업 택시를 타고 아론조 산장에서 미수리나로 이동합니다. 눈 아래 저 멀리, 호수와 그 마을이 보입니다. 여기 우리의 숙소는 미수리나 호텔로 우리 여행에서는 정말 드물게도 별 4개짜리입니다.^^ 1755년에 문을 열었다는 오랜 역사를 가진 곳으로 잠자리는 쾌적했고 아침의 뷔페도 만족스러웠지요. 트레치메에 다녀온 다음날 아침, 미수리나 호숫가를 돌고 있습니다. 멀리 하얀 색 건물이 우리의 숙소입니다. 설산에 흰구름이 내려앉은 풍경 속, 호숫가의 야생화가 화사합니다. 잔잔한 물가에 비치는 그림자도 멋지고 시즌을 기다리는 호반의 배들도 알록달록, 예뻤네요. 스페인 북부와 남프랑스, 이탈리아의 친퀘테레와 돌로미테 일정이 끝나가면서 그 여정을 모두 탈없이 끝냈다는 즐거움과 성취감으로 마음도 여유로워졌습니..

코르티나 담페초 → 미수리나. 트레치메 트레킹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미수리나' 행 버스는 관광 시즌이 시작되는 6월 9일부터 운행된답니다. 우리가 코르티나 담페초에 도착한 것은 그제 6일, 어제 7일은 '파네스 산장'에 갔다 오면서 오늘 8일에는 미수리나로 가야 하는데 하루 차이로 버스 운행이 안 되었던 것이지요. 미수리나까지는 17km. '트레 치메'의 입구인 '아론조 산장'까지 19km의 교통편도 난감하여 결국 택시를 대절하면서 길에서 만난 한국 여학생 한 명과 동행하여 출발하였습니다. 기사와 1박을 예약한 중간의 미수리나의 호텔에 우리의 짐을 맡길 수 있게 잠깐 들렀다가 아론조 산장까지 데려다주고 걷기가 끝난 시간인 5시간 후에 픽업을 오기로 약속했지요. 우리는 미수리나 호텔로, 여학생은 코르티나 담페초의 숙소로 돌아가게 됩니다. 모든 준비..

친퀘테레 →코르티나 담페초. 파네스 산장 트레킹

우리 여행의 마지막 일정인 이탈리아 북동부의 동 알프스, 돌로미테 트레킹을 위하여 오늘은 하루 종일 이동하였습니다. 몬테로소에서 제노바를 거쳐 밀라노, 파도바, 몽트 벨 루나, 벨 루노, 카랄조, 코르티나 담페초까지의 긴 여정으로 벨루노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설산과 거친 산악지대가 이어졌습니다. 조그마한 시골 마을의 버스터미널, 코르티나 담페초(1000m)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6시 반이었습니다. 대도시 밀라노에서 관광지인 이곳까지는 연결이 쉬울 줄 알았는데 기차와 버스를 타고 내리기 수 차례, 모두들 녹초가 되어 로얄 호텔에 짐을 풀고는 그대로 쓰러져 버렸지요. 다음날 아침, 맑은 공기를 마시며 마을 산책에 나섰습니다.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의 뜻답게 코르티나 담페초(Cortina A'dampezzo)는..

친퀘테레 트레킹. 마나롤라 → 코르니글리아 → 베르나짜 → 몬테로소

오전에는 넷이 걸었지만 오후에는 둘이서 나머지 구간, 마나롤라에서 코르니글리아를 거쳐 베르나짜까지 걸었습니다. 비탈길에 조성된 포도밭과 알록달록한 집들이 모여있는 작은 마을들, 푸른 바다와 맑은 하늘이 있는 모두 예쁜 길입니다.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짧은 해안길은 전날, 비가 많이 오면서 폐쇄된 듯했습니다. 도중, 높은 지대의 Bolostra를 거치는 오르막은 좀 힘들었지만 그다음부터는 포도밭을 옆에 둔 내리막길이 이어지면서 걷기가 쉬웠지요. 마나롤라의 다음 마을, 코르니글리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6월 초의 이 해안가에도 야생화가 만발하면서 그 향기도 좋았습니다. 이 구간은 다른 곳보다도 경사면에 만들어진 포도밭이 많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길이 후손의 생활 터전이 되고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되기까지는 ..

프랑스 니스→ 이탈리아 몬테로소. 친퀘테레 트레킹. 몬테로소 → 베르나짜. 리오마조레 → 마나롤라

그제 니스에서 출발, 이탈리아의 제네바를 거쳐 몬테로소에 들어오는 국제 열차표를 Thello에서 예매하고 오늘 아침 8시 8분에 열차 탑승, 프랑스를 떠났습니다. 열차는 제시간에 출발, 긴 터널을 지나면서 모나코의 지하 열차역에도 정차했지요. 니스 → 제네바 → 스펫차 → 몬테로소의 이동 시간은 환승과 대기 시간까지 모두 5시간 30분. 드디어 몬테로소입니다. 내일 아침 일찍 몬테로소에서 리오마조레까지 걸어갔다가 오후에 열차를 타고 이곳에 되돌아와 곧 밀라노로 떠나려 했던 우리 계획은 주말의 열차 티켓 매진으로 무산되면서 할 수 없이 모레 아침, 제네바 환승의 밀라노 행 열차표를 예매한 다음 숙소를 구하러 다녔지만 모두 풀, 생각보다 많은 여행자들이 모여들면서 몬테로소에는 남은 방이 없었네요. 아직 관광..

니스에서 모나코와 에즈 다녀오기

니스의 구항구 버스 정거장에서 100번 버스를 타고 모나코 종점에서 내리면 그랑 거리가 나옵니다 거리에 내걸린 왕비였던 그레이스 켈리의 대형 흑백사진을 보면서 고급스러운 호텔과 리조트의 고층 건물이 숲을 이룬 별세계로 들어갑니다. 니스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화려한 쇼핑센터와 호텔들이 즐비합니다. 멀리 모나코 빌 지역의 대공 궁전이 보이는 바닷가에는 수많은 요트와 모나코 국기가 보입니다. 이 작은 도시 국가에도 시티투어가 있었네요. 몬테 카를로 지역의 카지노는 외관 장식이 아름다웠습니다. 날렵한 고급 승용차들이 카지노 본관 앞에 전시되어 있었지요. 카지노와 관광, 거기에 매년 5월의 모나코 시가지를 달리는 F-1 자동차 경주가 이 나라의 주 수입원이 되면서 일체의 세금 징수가 없으니 세금 무서운 유럽의 ..

니스에서 칸과 앙티브 다녀오기

니스에서 영화제로 유명한 Cannes까지는 35km 거리에 요금은 1.5유로. 어제 400번 버스를 탔던 정거장에서 오늘은 200번 버스를 타고 갑니다. 아침 시간, 해안가 마을의 학생과 직장인들이 타고내리면서 걸린 시간은 모두 1시간 30분으로 버스의 종점은 칸 열차역 앞입니다. 크루아젯 대로를 지나 옛 항구 쪽으로 가면 유명 호텔이 즐비한 가운데에 카지노와 마릴린 몬로가 환하게 웃는 그림을 전면에 내세운 호텔이 보입니다. 레이날드 한 광장에서 앤젤리나 졸리의 몸을 빌려 기념사진 한 장 찍고 곳곳에 설치된 조각품들을 보면서 드디어 영화제가 열리는 해안가, 뤼미에르 극장에 왔습니다. 레드카펫이 펼쳐지는 극장 계단은 지금 출입금지. 공사 중인 '팔레 데 페스티벌 광장'에는 경비원들만 보이는데 그 건물을 둘..

니스에서 생 뽈과 방스 다녀오기

아침 일찍 숙소에서 나와 해안가 건물 앞 버스 정거장, Lenval Promenade에서 400번 버스를 타고 St.Paul을 거쳐 Vence에 다녀왔습니다. 높고 낮은 구릉 위, 숲 속의 예쁜 집들이 그림처럼 모여 있는 동네를 모두 거치며 1시간 만에 방스 도착. 그러나 인포의 정보에 의하면 마티스의 로사리오 예배당은 오늘, 수요일에는 오후 2시부터 오픈이라 했지요 그래서 다시 버스를 타고 10분 거리의 생 뽈로 되돌아가 그곳을 먼저 돌아다녔습니다. 버스는 요일에 따라 운행시간이 다릅니다. 생 뽈은 중세의 성채 마을로 아름다운 풍경의 마을들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자리잡았습니다. 거리에는 고풍스러운 석조 건물이 가득합니다. 그랑 거리에는 곳곳에 많은 조각품이 설치되어 있었지요. 오밀조밀 예쁜 골목이며 이..

마르세유 → 니스. 니스에서

열차를 타고 니스로 갑니다. 어제 열차표를 예매하면서 실버 할인을 요청했더니 그런 제도는 없다며 거절하는 대신 단체표라며 130유로를 100유로에 깎아 주었지요. 생 라파엘에 들어서면서부터 열차는 녹색의 숲과 빨간 지붕, 파란빛 바다가 어우러진 예쁜 풍경 속을 지납니다 이 동네에서 바라보는 지중해가 가장 아름답다네요. 니스 역 도착, 택시를 타고 해안가 안쪽에 있는 이비스 호텔에 들어가 짐을 풀고 곧 산책에 나섰습니다. 이곳 이비스 호텔은 영국 해안가, 프롬나드 데 장글레(Promenade des Aglais) 근처여서 골목을 빠져나오면 곧 해변으로 이어집니다. 한쪽에는 오래된 건물과 호텔에 오리지널 '자유의 여신상'도 있고 바다 쪽으로 수 많은 요트와 햇빛 속에서 반짝이는 물결이 보입니다. 바닷가의 멋..

마르세유에서 엑상 프로방스 다녀오기

지하철 1번으로 다섯 정거장, 생 샤를 역 도착, 어제의 삼엄함이 가라앉은 역에서 실버 할인(왕복 12유로)으로 엑상 프로방스행 왕복 열차표를 사고 구내 카페에서 아침을 먹은 후 열차 탑승, 역에서 내려 화가, 세잔느의 아틀리에를 찾아 갑니다. 엑상 프로방스는 마르세유에서 32km 거리로 이곳은 프랑스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동네라네요. 역에서 구시가의 메인 스트리트, 제네럴 드골 광장을 지나 미라보 대로를 따라 걷다가 찻집 '르 되 가르송' 옆 골목으로 들어서서 주말 시장을 구경하면서 '세잔느의 아틀리에'로 갑니다. 중간에 소뵈르 성당에 들러 그림 '타오르는 가시나무'와 로마네스크의 아름다운 회랑을 구경하고, 계속 보도의 안내 표지를 따라갑니다. 세잔의 아틀리에, 오픈 시간은 10:00~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