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라오스와 미얀마 12

짜익티요와 바고

양곤에서 미니 밴으로 아침 5시 출발, 미얀마인들의 신성한 불교 유적지, 짜익티요 산 정상의 높이 7.5m, 지름 24m인 황금바위(Kyaiktiyo, 산도싱퍼야)에 다녀 왔습니다. 211km, 편도 4시간 거리. 파안까지 돌고 싶었지만 그 서너 시간은 도저히 만들 수 없었네요. 짜익티요의 기점이 되는 동네, 낀푼 주차장에 내려 셔틀 트럭으로 환승, 30분 동안 산속으로 들어갔습니다. 큰 트럭을 개조한 이 힘 좋은 차는 안에 가로로 긴 의자를 빽빽하게 들여 놓고 한 줄에 6명 씩 7줄, 정원이 차야 출발합니다. 요금은 편도 2000짯 거친 산길에 롤링이 어찌나 요란스러운지 중심을 잡을 수 없어 앞 의자를 두 손으로 꽉 잡아야했습니다. 트럭에서 내려 걸어서 올라가는 길. 아래 계곡이 까마득합니다. 사원 입..

양곤의 풍경

인레에서 JJ버스로 야간 이동, 양곤에 들어왔습니다. 전날 오후 6시 출발, 다음날 새벽 5시 도착, 11시간에 요금은 1인 31000 짯. 출발하면서 차장이 세 가지 메뉴로 저녁을 주문받더니 깔로를 지나며 들른 식당에서 서빙, 이런 일도 처음이었네요. 좌석은 길게 눕힐 수 있어서 잠을 자기에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새벽에 양곤 공항 역 하차, 무료 셔틀버스로 구시가 종점에서 내려 툭툭이를 타고 숙소에 체크 인하면서 아침에 항공편으로 도착한 일행과 합류하였습니다. 오후에는 쉐다곤 파고다(Shwedagon Pagoda, ‘황금의 언덕’)로 툭툭이를 타고 나갔습니다. 이곳은 만달레이 마하무니 사원의 불상, 짜익티요의 산 정상에 있는 황금바위와 함께 미얀마 3대 불교 성지입니다. 미얀마의 상징이며 자랑인 이 사..

인레 호수

인레 호수는 해발 875m의 고원에 있는 길이 22km, 폭 11km인 거대한 산정 호수입니다. 낭쉐에서 북쪽으로 3.5km 거리. 어제 오후 도착, 오늘은 숙소 앞에 있는 선착장에서 모터보트를 타고 호숫가를 돌아다녔습니다. 이곳은 호수 속의 '떠있는 밭(쭌묘)'이 특별한 풍경으로 이 호수에 터 잡고 사는 인따족들은 호수의 얕은 부분에 흙과 갈대로 덮어 만든 밭, 쭌묘를 만들어 수경재배 농사를 짓고 삽니다. 그들은 배를 타고 다니며 이 밭에 여러가지 야채와 토마토를 심고 가꾸었지요. 또 하나의 특별한 풍경은 한쪽 다리로 배 위에서 균형을 잡고 다른 쪽 다리로는 노를 저으며 고기 잡는 외발 어부입니다. 그러면서 전문적인 사진 모델이 되어 관광객들에게 팁을 받는 사람도 생겼고. 호수에는 '빠웅도우 사원'에 ..

깔로 트레킹

버간에서 오전 8시 30분, 우리나라 우등 버스 같은 좌석 배치의 JJ버스로 출발, 6시간 30분 걸려 깔로에 도착했습니다. 버스 요금은 1인 15달러. 깔로는 샨주(Shan State)에 있는 해발 1320m의 트레킹 도시입니다. 그 옛날의 위너 호텔 앞에서 하차, 내일의 트레킹을 예약하려 ‘Uncle Sam Travels & Tours’를 찾았습니다. 늙은 샘 아저씨는 이제 은퇴. 사업을 이어받은 그의 아들, 툰툰과 상담하면서 우리 7명으로 팀이 만들어졌습니다. 1박2일 트레킹 비용은 1인 32000짯. 투어 중의 숙식비와 가이드비, 트레킹 출발지점까지 트럭 이동 요금, 인레 호수 보트로 낭쉐 호텔까지 센딩해주는 비용과 캐리어 드랍 비용 포함입니다. 두 번의 일부 구간 트럭 이동 요금은 별도 지불. ..

불탑의 도시, 바간

미니 밴으로 만달레이 숙소에서 아침 5시 30분 출발, 선착장까지 30분 이동. 곧 승선하여 7시 출발, 다음 목적지인 바간으로 갑니다. 배 안에서 일출을 맞이하고 사가잉 언덕의 탑을 바라보며 이야워디 강의 주변 풍경을 즐기는 보트 여행입니다. 그 옛날, 현지인과 섞여 마을마다 들렀던 서민적인 풍경은 사라지고 이제는 비싼 요금, 42달러에 직행으로 달리면서 외국인 여행자들만 보입니다. 출발 직후 삶은 달걀과 바나나 1개, 크로와상이 나오는 아침, 오전 11시 40분의 닭고기 볶음밥 점심, 오후 3시의 커피와 과자 제공. 괜찮은 조중식과 간식, 넓고 편한 의자가 있는 선실에 탁 트인 옥상도 있어 배 안에서 보내는 9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지요. 한가로운 뱃놀이였습니다. 그러나 도착 후 하선하면서 배와 연..

만달레이 2

대절한 미니 밴으로 아침 5시 30분 호텔 출발, 곡테익 열차를 타기 위하여 삥우린 역에 왔습니다. 1시간 거리. 이 열차(만달레이↔Lashio, 만들레이 05:00 출발→라쇼 도착 22:40. 완행열차)의 이른 출발 시간이 부담스러워 삥우린까지는 미니 밴으로 이동, 삥우린↔나웅펭 구간만 열차를 탈 생각입니다. 열차 티켓을 7시 30분부터 발매한다기에 그 시간 동안 부근 시장을 구경하며 모힝가로 아침을 먹었습니다. 500짯. 생선 국물에 카레가 들어간 걸죽한 맛이 일품입니다. 만달레이↔라쇼 구간을 하루 한 편 오가는 열차 시간표입니다. 티켓을 구입할 때는 여권을 제시해야 합니다. 안락의자인 Upper은 1600짯, 나무의자인 일반석은 700 짯. Upper 1인용은 호텔을 통해 예약한 사람들이 선점했습니..

미얀마의 만달레이 1

라오스의 루앙프라방에서 미얀마의 만달레이로 왔습니다. 라오 항공으로 방콕 환승. 이제 이 나라는 1년 간 한시적으로 한국인, 일본인에게 무비자를 적용, 출입국 서류도 쓰지 않습니다. 200달러 강제 환전도 오래전에 없어졌고요. 오래 전의 여행이나 이번 여행에서도 여전히 보이는 장면, 이 나라 사람들 남녀노소 없이 얼굴에 다나카를 바르고 다니는 모습입니다. 벼루에 먹을 갈아 붓글씨를 쓰듯, 다나카 나무토막을 곱게 갈아서 얼굴에 바르면 피부가 부드러워지고 자외선도 차단된다 했지요. 또 하나, 신기했던 장면은 물 시주. 사원에서나 일반가정의 집 앞, 들판 어디든 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물을 제공하면서 공덕을 쌓는 일이었네요. 이런 미얀마의 첫 일정으로 만달레이 남쪽, 11km 거리의 아마라뿌라에 있는 마하간다..

루앙프라방

‘왓 쏩’ 앞에서 출발하는 탁밧(탁발)을 보려고 새벽 5시 30분에 숙소 출발, 어두운 거리로 나섰습니다. 6시경, 노스님을 선두로 사원을 나온 주황색 가사의 승려들은 줄지어 공양을 받으며 사칼린 스트릿을 따라가다가 씨사웡왕 거리를 만나자 골목으로 방향을 틀면서 그 길에서 구걸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공양받은 것을 나눠주며 다시 사원으로 돌아갔습니다. 관광객들, 특히 목소리 큰 안하무인의 중국인 단체가 몰려들면서 이 엄숙해야 할 행사가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전락한 느낌. 므앙응오이의 소박하지만 따뜻했던 탁밧 풍경이 그리웠네요. 사원 담벽에는 그림과 한자까지 동원된 주의사항이 보입니다. 그 옛날 왕실의 중요한 행사가 열렸던 사원, '황금 도시의 사원'이라는 뜻을 가진 왓 씨엥통입니다. 입장료는 2만낍. 전통양..

므앙응오이와 농키아우

폰사완에서 루앙프라방으로 이동, 거기서 며칠 지낸 다음 농키아우에 왔습니다. 미니 밴으로 4시간. 반 쏩훈에서 하차, 다리를 되건너 선착장으로 내려가 오후 2시 30분에 출발하는 기다란 모터보트를 타고 1시간 거리의 므앙응오이로 가는 길입니다. 하루 두 번 운행되는 이 배의 오전 출발은 11시 30분. 편도 요금은 25000낍입니다. 배는 강변 마을들을 지나고 제법 깊은 물살을 헤치면서 달렸습니다. 사람과 짐으로 빼곡한 보트 안에는 현지인도 많았지요. 므앙응오이에서 1시간 30분 거리의 훼이보 마을에 산다는 몽족 사람들과 친해지면서 그중 젊은 여자는 선착장에서 우리의 짐을 들어주기도 했네요. '리버 뷰 방갈로'에 숙소를 정하고 그 집의 안주인 페니가 운영하는 식당, '펫다완'에서 한낮의 더위를 식힌 다음..

폰사완에서

폰사완으로 가는 길은 멀었습니다. 방비엥에서 미니 밴으로 6시간 거리에 요금은 11만 낍. 버스는 산 허리를 돌아 오르고 내리면서 점점 깊은 산 동네로 들어왔지요. 정상의 휴게소, 화장실의 탁 트인 전망은 감동적이었네요.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본 화장실 중에서 최고의 전망을 가진 곳, 사용료를 받을 만한 멋진 장소였습니다.ㅋㅋ 라오 비어 한 잔으로 기분 전환 후 다시 출발합니다. 좁고 불편했던 미니 버스 안에서 멀미 때문에 파스를 이마에 붙였던 흐몽족 아줌마와는 간식을 나누며 손짓과 눈치로 친해졌지요. 두 번째 휴게소에서 그들 부부와 같이 점심을 먹는 중입니다. 먼 길에 미리 준비한 점심, 바나나 잎으로 싼 삶은 닭고기를 같이 먹자고 풀어놓기에 우리 것 싸들고 합석했네요. 베트남 국경 근처에 산다는 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