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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2

불갑사에서 나와 '법성포 굴비정식거리'에서 짭조름한 굴비구이로 점심을 먹고 백제불교 최초도래지인 '법성포'에 왔습니다. 주차장 건너편, 저 특이한 건물 안의 승강기를 타고 도래지에 조성된 기념 공원으로 갑니다.여기는 마라난타 존자가 중국 동진에서 선박을 이용, 백제에 입국했던 장소로처음 도착했을 때는 '아미타불'의 의미를 함축한 명칭, '아무포(阿無浦)'라 부르다가 후에 '불법(佛法)의 성인(聖人)이 들어온 포구', '법성포(法聖浦)'라는 구체적인 이름으로 굳어졌답니다.굴비를 떠오르게 하던 명칭, '법성포'가 이렇게 불연(佛緣) 깊은 이름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았네요.백제 멸망 후 백제의 왕궁과 사찰이 나당연합군에게 철저히 파괴되면서 남아 있는 자료가 많지 않은 데다가승전국인 신라를 중심으로 고대..

국내 여행 2026.09.22

영광, 1. 불갑산의 '꽃무릇 축제'

전남 영광(靈光)에서는 9월 18일부터 27일까지, 불갑사를 중심으로 한 '불갑산 상사화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축제장 입구에 들어서니 오랜 연륜의 행사답게 수많은 인파 속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질서 있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일주문에 쓰인 '불갑사(佛甲寺)', 뒤쪽의 '영광문(靈光門)'이라는 명칭의 현판은 이 고장이 그 옛날, '백제 불교 도래지'였음을 알리고 있었지요.불갑사는 인도에서 건너온 승려 '마라난타'가 384년(백제 침류왕 원년)에 지은 불법도량으로 부처의 '佛'에 첫째 갑 '甲'자를 쓰면서 백제에서 제일 먼저 세워진 절, 여기가 바로 '불갑사'라는 자부심에'靈光'이라는 지명 또한, '성스러운 빛'이라는 종교적인 의미가 담겨있답니다. 일주문에서 왼쪽길을 따라가니와! 눈앞에..

국내 여행 2026.09.21

문경, 3

연풍에서 가까운 문경으로 나왔습니다.진남역에서 '철로자전거'를 타고 한 바퀴 돈 다음 오미자테마터널과 진남교반의 색다른 풍경으로 들어갔지요. 우선 폐선이 된 가은선의 진남역에 왔습니다.80년대 후반, 오랫동안 문경 경제를 이끌었던 석탄산업이 쇠퇴하면서 폐선된 역입니다.일반적인 명칭, '레일바이크'가 아니라 '철로자전거'라 이름이 붙어서 뭐가 다른지 궁금했는데 저 선비가 맞아주기에 아하! 싶었네요.개방 시간은 09:00~18:00 진남역에서 출발, 가은면의 종점에서 돌아 나오는 9.6km, 40여 분 거리의 코스입니다. 벌써 색깔이 달라지는 숲을 달려 선비의 환영을 받으며 터널을 지나갑니다. 한 면이 트인 터널과 영강 강변, 곡식이 익어가는 넓은 들판을 지났습니다.가은의 반환점에서는 ..

국내 여행 2026.09.06

괴산의 연풍면

오늘의 목적지인 괴산군 연풍면의 조령산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에 인근 단양에 새로운 명소가 생겼다기에 잠깐 들렀습니다. 시루섬 중간에 하얀 탑을 세운 보랏빛 현수교, 출렁다리입니다. 1972년 태풍으로 남한강이 범람하자 강 안의 시루섬에 살던 주민 201명은 높이 6m의 물탱크 위로 대피, 그 작은 공간에서 젊은이들은 노약자와 아이들을 가운데 두고 가장자리에서 서로 팔을 낀 채 물살에 휩쓸려가지 않으려 결사적으로 버티다가 하룻밤이 지난 14시간 만에 구조됩니다.훗날 사람들은 이를 '시루섬의 기적'이라 불렀고 여기에도 기록을 남겼습니다만그 와중에 겨우 백일을 넘긴 아기가 죽었지요. 아기의 죽음을 알고도 주민들의 목숨 건 사투 속에서 내색도 못하고 슬픔을 삼켰을 젊은 엄마의 처연한 눈빛은 다시 봐..

국내 여행 2026.09.04

태백, 4

휴가철 성수기를 피하여 근신하고 있다가 인내심이 바닥나면서 드디어 시원한 동네로 늦은 피서에 나섰습니다.우선 오래전 올랐던 태백산의 '천제단'에 다시 가보려고 태백민박촌에 숙소를 예약했지요. 태백산은 천제단이 있는 영봉(1560m)을 중심으로 최고봉은 함백산(1572m).주목군락지인 북쪽의 장군봉(1567m), 동쪽의 문수봉(1517m)과 그 사이의 부쇠봉(1546m)에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 야생화 군락지인 금대봉와 만항재, 열목어가 사는 백천계곡, 천제단과 당골계곡 같은 명소를 품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천제단에 오르는 방법은 여러 가지. 여기서는 편도 4.4km, 왕복 4시간 거리의 그다지 어렵지 않은 당골코스가 있습니다. 이 산의 깃대종은 맑은 물에서만 사는 '열목어'와 해발 700m 이상..

국내 여행 2026.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