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발칸 반도의 7개국 9

루마니아

발칸반도 8개국 35일 일정의 마지막인 루마니아입니다. 한반도와 면적이 비슷한 이 나라의 화폐는 레이(Lei)로 1유로에 3.38 레이, 약 500원입니다. 숙박비를 절약하기 위해서 야간열차를 타고 새벽에 부쿠레슈티에 들어와 역에서 곧바로 시외버스를 타고 이 나라의 중서부인 트란실바니아 지역, 브라쇼브에 도착하였습니다. 숙소에 이른 체크인 후, 브람 스토커의 소설 '흡혈귀 드라큘라'의 무대로 알려진 브란 성에 왔지요. '흡혈귀 드라큘라'의 모델인 블라드 공은 원래 15세기의 루마니아 역사에 등장하는 이 나라의 영웅으로 배신자나 전쟁포로를 잔인한 방법으로 죽였기 때문에 '블라드 체베슈(창꽂이)'라 불리면서 무시무시한 인물로 묘사되었답니다. 중앙 뜰에 우물이 있는 전형적인 중세의 이 고딕 성채는 소설처럼 으..

불가리아

베오그라드에서 밤기차를 타고 국경을 넘어 아침 10시,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에 내렸습니다. 이 나라는 한반도의 1/2 크기로 언어는 키릴 문자, 통용 화폐는 레바(Leva, L). 현재 1유로는 1.44레바로 우리 돈으로는 약 870원입니다. 버스를 타고 네델리아 광장 근처의 소피아 호스텔에 도착, 짐을 풀고는 곧 시내를 돌았지요. 이 도시의 이름이 유래된 소피아 성당과 성 네델리아 교회, 바냐 바시 모스크, 금빛 돔이 아름다운 성 니콜라이 러시아 정교회며 알렉산더 넾스키 교회 등 아름다운 건물들이 많았습니다. 우리의 다음 행선지는 릴라 수도원, 소피아의 숙소 앞에서 5번 트램을 타고 쿠베르 버스터미널로 이동, 릴라 마을 행 직행버스를 탔습니다. 국립공원 안의 피린 산속 깊이 자리 잡은 이 작은 마을에..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밤 기차로 사라예보를 떠나 국경을 넘어서 12시간 만에 옛 유고연방의 맹주였던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 역에 도착했습니다. 베오그라드라는 키릴 문자가 보이네요. 이 나라는 한반도의 2/3 크기로 화폐는 디나르(Dunar)를 사용합니다. 1유로에 90디나르로 우리 돈으로는 약 20원. 이곳은 현재 코소보의 독립투쟁과 연관되어 살벌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기에 그냥 지나치려다가 마음을 바꾸어 시내로 들어간 곳이지요. 생각 외로 한가롭게 체스 놀이를 하는 노인들처럼 거리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였지요. 그러나 시가를 돌아다니는 중에 코소보 학살과 관련된 전범, 카라지치를 석방하라는 집회와 시위를 보았습니다. 유고 연방을 주도했던 그 옛날의 자존심이 무너지는 세르비아의 현재 모습이 보이는 듯했지요. 티토의 영..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몬테네그로에서 나와 크로아티아를 거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로 들어오자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처럼 창문을 장식했던 예쁜 화분은 볼 수 없었습니다. 아직 전쟁의 상흔을 치유하지 못한 채 몬테네그로처럼 마음에도 여유가 없었겠지요. 길가 어떤 집의 벽에는 총탄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고 들판에는 녹이 슬어 고철이 된 탱크가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이 나라는 또 기독교인과 무슬림의 갈등이 너무 심해서 조만간에 보스니아와 헤르체고비나, 두 개의 나라로 곧 갈라질 것 같았습니다. 모스타르의 구시가는 하나의 다리를 두고 이 문의 뒤쪽은 기독교인들의 지역, 다리를 건너면 무슬림들이 사는 곳입니다. 그렇게 왼쪽은 무슬림이, 오른쪽은 기독교인들이 사는 곳으로 나뉘었습니다. 구시가의 Old bridge(Stari Mo..

검은 산의 나라, 몬테네그로

드브로브니크에서 더 아래로 내려와 국경을 넘어서 몬테네그로의 해안도시, 코토르에 도착했습니다. 이 나라는 발칸 반도의 남북으로 뻗은 '디나르 알프스'가 다른 나라들과 국경을 만들면서 아드리아 해변을 따라 길게 자리잡은 나라입니다. 나라 이름은 디나르 알프스의 검은 산 이미지 그대로 '몬테네그로', 수도는 포드고리차이며 코토르는 중세 풍의 해안도시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도시였습니다. 유로화를 사용하며 한반도 1/7, 전라남도 크기의 작은 나라로 세르비아어를 사용합니다. 우리나라와 시차는 7시간. 왼쪽으로는 깎아지른 '검은빛 바위산'이 길게 서 있고 오른쪽으로는 아드리아해를 두고 있어 버스를 타고 오는 내내 경치가 아주 좋았습니다. 이 아드리아 해안길은 슬로베니아의 피란에서 시작, 여기 코토르까지 거의 80..

크로아티아의 멋진 항구, 드브로브니크

드디어 '아드리아의 진주', '아드리아의 여왕'이라는 드브로브니크에 왔습니다. 항구에서 내려 드브로브니크 성의 북쪽 밖, 이보 아저씨 댁에 숙소를 정하고 좁고 긴 골목길을 걸어내려가 곧 구시가로 내려갑니다. 이 도시는 16~17세기에 있었던 지진으로 도시의 대부분이 파괴되었고 1991년 유고연방에서 탈퇴하여 독립된 국가를 세우려던 움직임에 유고군이 대규모 공습으로 나오면서 또 한 번 큰 피해를 입었던 곳이지만 지금은 거의 복원이 되어 다시 푸른 아드리아 해와 붉은 지붕, 하얀 벽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도시가 되었습니다. 번화가, 종루가 있는 플라카 거리에는 수많은 여행자들이 모여들었고 미로 같은 작은 골목골목마다 아름다운 카페와 아이스크림가게며 기념품 가게가 많습니다. 렉터 궁전은 정원을 둘러싼 긴 회..

크로아티아의 자다르, 트로기르, 스플릿

플리트비체 민박집의 미니버스를 대절해서 로마의 유적이 남은 도시, 자다르와 트로기르를 거쳐 스플릿으로 내려왔습니다. 자다르는 '신에게 드린다'는 뜻을 가진 도시로 이곳을 휩쓸었던 지진에도 훼손되지 않은 견고하고 독특한 모양의 성 도낫 교회가 있습니다. 여행자들로 붐비는 구시가, 거기 남아 있는 우물가에서 사진 한 장 찍고 성 아나스타샤 성당을 거쳐 우리나라보다 토핑은 적었지만 맛있었던, 골목길 피자가게의 사진도 한 장 남기며 트로기르로 이동, 구시가의 성문으로 들어갑니다. 거기 성 로렌스 성당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트로기르의 시내 풍경은 예스러웠지요. 이 성당에서 제일 눈을 끄는 것은 선악과를 먹은 후의 아담과 이브 모습을 새긴, 독특한 대리석 조각으로 많은 여행자들이 이 조각을 확인하려고 모여들었습니다..

크로아티아의 수도, 류블랴나와 플리트비체 호수에서

슬로베니아의 류블랴나에서 기차를 타고 Davoda에서 국경을 넘어 2시간 30분 만에 크로아티아의 수도인 자그레브로 들어왔습니다. 기차역 앞, 재미있는 꽃 장식과 크로아티아 국기 문양의 기념품을 파는 거리의 악사, 거리의 전철이며 깨끗한 거리가 인상적입니다. 크로아티아는 남한의 1/2 크기의 작은 나라로 화폐는 쿠나(kuna) 사용. 1유로는 약 7.7쿠나여서 우리 돈으로 약 220원이 됩니다. 크로아티아는 발칸 반도 중에서도 아드리아 해에 접해 있는 나라로 내륙 쪽으로는 험준한 산악지대여서 반도의 다른 나라와는 교류가 어려웠지만 서쪽, 아드리아 해의 긴 해안을 따라 일찍부터 이탈리아와 왕래가 잦으면서 그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로마의 유적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유럽 귀족사회의 애완견, 달마..

발칸 반도의 나라들, 슬로베니아

언니와 여행 친구들 6명, 모두 8명이 2008년 7월 20일부터 8월 23일까지 35일 동안 발칸반도의 여러 나라에 다녀온 기록입니다. 오스트리아 빈으로 들어가 부쿠레슈티에서 아웃하는 항공권이었지요.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몬테네그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세르비아, 불가리아를 지나 루마니아에서 끝나는 일정. 불가리아와 루마니아를 제외하고는 모두 유고 연방이 무너지면서 종교와 민족에 따라 1991년 독립한 작은 신생국가들인 까닭에 새로운 체제에 적응을 잘한 나라도 있고 아직도 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는 나라에 사회주의 체제의 경직된 모습이 여전히 남아 있는 나라 등, 다양한 국가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출발, 그라츠에서 1박 후 숙소 앞에서 6번 트램을 타고 기차역으로 이동, 그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