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말레이시아, 태국 12

화려한 왕궁 도시, 방콕 - 2

3번 버스(12밧)를 타고 꼬랏따나꼬신 지역의 '왓 프라깨우'에 왔습니다. 18세기 후반, 톤부리에 새로운 수도를 만들어 왓 아룬을 세우는 등, 버마를 물리치면서 아유타야 왕국의 재건을 천명했던 딱신 장군은 쿠데타로 처형되었고. 그 주동자 중의 하나였던 '짜오프라야 짜끄리'가 엿파 왕으로 등극, 현재의 짜끄리 왕조를 만들면서 아유타야 왕국의 부활을 추진합니다. 그는 짜오프라야 강 주변에 운하와 작은 인공섬인 꼬랏따나꼬신을 만들어 수도를 옮기면서 사원과 왕궁을 건설했지요. 힌두의 신, 비슈누를 받들던 아유타야 왕조와 달리 짜끄리 왕조는 불교를 숭상했습니다. 왓프라깨우는 짜끄리 왕조가 꼬랏따나꼬신에 세운 모든 왕궁을 일컫는 일반명사로 현재 국왕은 대관식 같은 특별한 행사 때만 이곳을 이용할 뿐, 주로 남부 ..

화려한 왕궁 도시, 방콕-1

오늘은 뚝뚝이를 타고 방콕 톤부리 지역의 선착, 타 티엔으로 가서 배를 타고 짜오프라야 강을 건너 왓 아룬(Wat Arun, 새벽 사원)에 왔습니다. 입장료는 20밧. 왓프라깨우, 왓포와 함께 방콕이 자랑하는 3대 사원 중의 하나입니다. 이곳은 아유타야 왕조의 몰락 이후 딱신 국왕이 왓쨍(Wat Jaeng)에서 왕국의 재건 의지를 다지며 건설한 사원으로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새벽의 신인 '아룬'의 이름을 붙였답니다. 일출 속에서 빛나는 탑을 보려고 새벽부터 서둘렀지만 흐렸던 날씨는 결국 비가 되었습니다. 그 빗속에서도 섬세한 장식의 탑은 여전히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이곳에도 한 쌍의 험상궂은 거인이 사원을 지키고 있습니다. 계단을 걸어 탑에 오르면 그 아래 짜오프라야 강에 오가는 배와 건너편..

치앙마이의 4박 5일 - 2

투어가이드의 부탁을 받고 카렌족 아이들에게 줄 간식을 준비하여 태국의 북쪽, 미얀마와 국경을 이루고 있는 메꼭 강 주변의 작은 마을, 'Tha Ton Village'에 왔습니다. 입구에는 화려한 은 장식의 'Akha'족이, 그 안으로는 목에 긴 링을 한 'Long Neck Karen' 족과 귓볼에 커다란 링을 한 'Big Ear Karen' 족이 어울려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직접 만든 수공예품을 팔거나 여행자들에게 사진 모델이 되면서 받는 팁으로 사는 듯합니다. 앞쪽에는 기념품 가게, 그 뒤에는 살림집이 있지만 좌판 수준의 가게에 바자울로 둘러싸인 누추한 생활 공간 등 여유가 없어 보입니다. 목걸이와 마그네틱 등 몇 가지 물건을 사 들고 원 데이 투어를 끝냈습니다. 밤에는 '올드 치앙마이 칼처럴 센터'..

치앙마이의 4박 5일 -1

퇴근길의 혼잡을 요리조리 잘 빠져나온 뚝뚝이 기사에게 팁을 넉넉하게 주면서 방콕의 중앙역, 휠람퐁 도착. 오후 7시 35분 출발하는 치앙마이행 야간열차를 타고 다음날 오후 2시가 되어서야 이 도시에 들어왔습니다. 밤에 내린 폭우로 레일이 파손된 구역에서는 열차 운행이 중지되었기 때문에 중간의 랑풍에서 버스로 갈아타면서 예정보다 4시간이나 늦었지요. 터미널에서 뚝뚝이를 타고 이동, 예약했던 만다라 호텔로 가서 짐 풀기. 이 나라 왕비의 생일이 낀 연휴의 주말이어서 여행자들이 많았네요. 다시 뚝뚝이 이용, 해자로 둘러싸인 치앙마이 성을 구경하고 밤에는 불빛 화려한 야시장 돌았습니다. 화려한 장식과 이국의 꽃들로 양쪽 인도를 차지한 수많은 가게에는 사고 싶은 것도 아주 많았지만 늘어날 짐이 걱정되어 아이쇼핑으..

태국. 담넌 싸두억 수상 시장 구경. 칸차나부리 투어

아침 일출을 보며 산책 후 가격 대비, 그리 쾌적하지 않은 숙소여서 다른 집으로 옮기려다가 이도 저도 아닌 상태가 되면서 섬에서 아예 나왔습니다. 성수기의 이 섬에서 예약을 하지 않고는 쾌적한 호텔을 잡을 수 없었거든요. 다시 쾌속선을 타고 콸라 베슷 항에 도착, 택시를 타고 란타우판장으로 이동하여 말레이시아 출국 신고를 마침 다음 걸어서 국경을 넘어 숭아이꼴록(Sungai Kolok)의 태국입국장으로 들어가 입국 신고서 썼습니다. 태국은 말레이시아보다 1시간이 늦습니다. 태국 입국장 옆 인포에서 방콕행 열차가 오전 11시 30분, 오후 2시 두 번 운행된다는 것을 알았지만 역무원들도 퇴근한 늦은 시간이어서 이 국경 마을에 숙소를 정해야 했습니다. 21시간이 걸리는 에어컨 침대칸 요금이 900밧이라는 것..

타만 네가라 국립공원과 쁘헨티안 섬

케머런 하일랜드에서 타만 네가라 국립 자연공원으로 왔습니다. 이 공원은 말레이 반도에서 가장 높은 2178m의 구눙 타한이 있는 열대숲입니다. 직접 가는 교통편이 좋지 않아서 어제 투어를 진행했던 '한 투어'에 의뢰, 다른 여행자들과 합석하여 지프차를 타고 타만 트로피카에 도착, 거기서 미니버스로 갈아타고 다시 5시간. 공원 입구인 콸라 템벨링에서 입장료를 내고 타한으로 들어왔습니다. 입장료는 1인 1R입니다. 강물을 거슬러 이동하면 시간이 더 걸린다하여 빠른 길, 미니 버스로 왔지요. 타한에서 콸라 템벨링으로 나갈 때는 보트를 이용할 생각입니다. 그러나 주말인 오늘은 모든 숙소가 풀. 예약을 하지 않았기에 몇 군데 알아보다가 강변에서 조금 떨어진 Woodland Hotel에 들었습니다. 자욱한 안개하며..

카메론 하일랜드 투어

페낭의 장거리 버스 터미널에서 이포를 거쳐 Tanah Rata까지 구릉라야 버스를 타고 이동, 거기서 택시로 5km 거리의 Brinchang, 카메론 하일랜드(Cameron Highland)에 들어섰습니다. 이곳은 해발 1800m의 오랑 아슬리가 살던 고원으로 식민통치 시절, 영국인 캐머런이 녹차밭으로 만들면서 개발한 피서지입니다. 낡은 버스는 긴 오르막의 산길을 힘들게 올랐지요. 높은 산과 깊은 계곡, 열대의 키 큰 나무가 들어선 무성한 숲길을 달린 6시간의 이동입니다. 하루 2편이 운행되고 있습니다. 우리 숙소 'Rainbow Hotel'의 후론트에 현지투어를 부탁하고 다음날 아침에 픽업 나온 버스로 다국적 투어에 나섰습니다. 오랑 아슬리 마을에서 입으로 화살을 날리는 사냥꾼의 묘기를 감탄하며 투어 ..

페낭(Palau Penang)의 풍경

KL에서 버스로 이포, 버터워스를 지나고 바다를 건너 4시간 30분 만에 페낭의 콤타르 터미널에 왔습니다. 말레이시아 어디를 가도 중국어가 병기된 것을 보면 30%의 화교가 이 나라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페낭은 본토인 말레이 반도의 서쪽, 셀라탄 해협(Salat Selatan)의 페낭 대교를 건너야 하는 섬으로 그 동쪽에는 멜라카 해협(Salat Mellaka)이 있습니다. 번화가인 조지 타운에는 영국 통치 시절의 콜로니얼 양식 건물과 모스크, 불교 사원, 박물관 등 관광명소가 많습니다. 동서양의 문화가 혼재된 이 도시 역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18세기 후반, 200년 가까이 영국의 지배를 받으면서 KL이나 멜라카처럼 중국과 인도에서 이주민이 몰려들었고 한때 동서 무역의 거점이 되면..

멜라카에서

KL 숙소에 캐리어를 맡기고 지방으로 갑니다. 출발 3시간 30분 만에 멜라카 도착하여 도시의 중심, 네덜란드 광장 부근의 숙소 Heeren Inn에 들어와 짐을 놓고 민속마을로 가면서 K팝에 열광하던 히잡 여학생들과 사진 한 장 찍고 멜라카 강의 오래된 아치형 다리를 지나 Kampung Morten(민속마을)에 왔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인 멜라카는 14세기 말, 수카트라 섬에서 마자파히트 왕국의 군사에 쫓겨온 사람들이 세운 왕국이었습니다. 이후 주석 광산의 개발로 중국인 인부들이 많이 몰려들면서 그들과 어울려 함께 살게 되었답니다. 그러는 와중에 네덜란드와 영국의 지배가 이어지고 지정학적 위치로 무역의 거점이 되면서 동서양이 결합된 독특한 문화가 발달, 이제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KL)

에어 아시아 기내에서 쿠알라룸푸르의 LCCT(Low Cost Carrier Terminal) 공항과 센트럴을 오가는 Sky Bus 티켓 구입. 센트럴에서 쿠폰 택시로 뿌드라야 버스 터미널로 이동, 그 건물 위에 있는 호텔에 들어왔습니다. 1층은 버스 승강장, 2층은 각 버스 회사의 매표소, 위층은 호텔로 쓰이는 건물이어서 관광지를 돌거나 지방으로 들고 나기에 편한 곳입니다. 다음날 아침 멜라카로 가는 버스표를 예매하였습니다. Deliman 버스로 9.4R(링깃). 쿠알라룸푸르는 도시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켈랑 강과 곰바크 강 사이에 있는 말레이시아의 수도. 이 지역은 오랫동안 셀랑고르의 술탄이 지배했으나 19세기 중반, 주석 광맥의 발견 이후 중국인 노동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대도시로 발전하면서 189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