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중국, 동남부 5

안개, 구름 속의 천문동과 장가계. 악양의 동정호

황산을 떠나 장사로 이동, '하늘에 오르는 문'이라는 천문동에 갑니다. 먼저 천문산 케이블카 탑승장에서 시내 중심지를 거쳐 정상부까지 이어지는 7.5km, 30분 거리의 케이블카를 타야 합니다. 천문산 입장권에는 케이블카와 셔틀버스 요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천문동은 세상에서 가장 높은, 해발 1300m에 있는 천연 종유굴로 높이 약 130m, 폭 57m로 양쪽이 뚫려 있는 거대한 동굴. 1999년 국제에어쇼에서 4대의 곡예비행편대가 이 굴을 통과하면서 더 유명해졌다네요. 케이블카에서는 천문동에 오르는 통천대로, 굽이굽이 고갯길이 보입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천문산 둘레길을 한 바퀴 돌았지만 안갯속에서는 산속 풍경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높이 1430m의 절벽에 붙여 만든 좁은 보행로, 귀곡잔도..

아, 황산!

황산에 올랐습니다. '五岳歸來不看山, 黃山歸來不看山 - 오악에서 돌아오면 다른 산이 보이지 않고, 황산에서 돌아오면 오악이 보이지 않는다'기에 어떤 산인지 궁금했지요. 雲海와 奇巖, 老松과 溫泉이 黃山 4絶이랍니다. 첫날,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황산 안의 숙소, '배운루'에 체크 인. 곧바로 주변을 돌아다녔습니다. 산 봉우리들을 감고 돌던 구름은 오후, 비가 되어 안개를 씻어 내리면서 소나무와 바위의 특별한 조화, '몽필생화'를 겨우 윤곽만으로 보여 주었지요. 그것만으로도 사진 촬영을 하려고 몇 시간 동안 기다리던 사람들의 환호성은 대단했네요. 황산은 연중 200일 이상 안개와 구름에 덮여 있어서 간간히 햇살이 구름을 뚫고 나올 때에나 그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답니다. 둘째 날에는 기대했던 서해 대..

수창의 남첨암과 삼청산, 천도호

중국 절강성, 수창현에 있는 작은 마을 남첨암은 중국의 또다른 다랑논 지역인 원양이나 대채촌 보다 규모가 작지만 아직 때 묻지 않은 여행지입니다. 마을의 작은 식당에서는 동네 사람들에 산에서 따왔다는 목이버섯 요리가 아주 맛있었지요. 이 지역은 중국 정부에서 생태보존지역으로 특별관리를 하고 있는 곳으로 수창현에서 이곳 남첨암까지 오는 버스가 하루 두 편 뿐인 깊은 산속 마을. 연결 버스를 놓치면서 택시를 타야 했습니다. 숙소인 남첨암호텔의 앞 뜰, 그 정상에서 내려다본 3월 말의 이 동네는 유채꽃이 한창이었습니다. 푸른 대밭과 차밭도 이 동네의 대표적인 풍경이었고 아홉 굽이를 이루며 떨어지는 '구단 폭포'도 볼거리입니다. 정비해놓은 트레킹 코스를 걸어도 좋고 거대한 바위 사이, 이런 돌계단을 지나 '통천..

물의 도시, 주장과 항주

중국의 강남, 장강(양자강) 이남에는 6대 옛 마을, 고진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 周庄, 저우좡의 풍경입니다. 상하이 남쪽에 있는 이 주장은 元代의 한 부호가 마을의 북쪽에 있는 강물을 끌어들여 운하를 만든 900년의 역사를 가진 물의 도시로 200년 전의 명, 청대의 거리가 그대로 남아 있어 여행자들이 찾아오는 동네랍니다. 이른 봄, 연둣빛 수양버들이 늘어진 수로를 따라 유람선이 돌아다니고 양쪽으로는 고풍스러운 집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많은 돌다리 중에서 그림자가 만들어낸 또하나의 다리 때문에 붙은 이름, 아름다운 이 쌍교는 여행자들이 꼭 들르는 곳. 고택을 구경하고 기념품 가게에 음식점, 찻집들을 구경하면서 느긋하게 돌아다녔습니다. 버스터미널에서 만난 중국인 부부가 안내해주었지요. 후난 성의 한 병..

중국, 소주에서

1월의 눈도 없고 봄의 푸르름도 없는 긴 겨울의 끝이 지루해서 떠난 중국 여행입니다. 2015년 3월 17일 상해로 들어가 소주, 주장, 항주를 거쳐 수창의 남첨암과 삼청산, 천도호와 황산, 장가계와 동정호를 돌고 장사에서 나오는 일정, 상해에서 동쪽으로 악양까지 가는 22일의 일정이었습니다. 겨울 내내 바닥난 활력을 찾고 싶어서 인터넷을 뒤져 싼 항공권을 찾고 별지 비자를 받으면서 중요 관광지의 호텔을 예약했지요. 거대 도시, 상해는 관심이 없어 푸둥 공항에서 곧바로 장거리 버스를 타고 소주로 출발, 다음날 아침부터 소주 시내를 돌아다녔습니다. 처음 들른 곳은 졸정원으로 이곳은 중국 정부에서 A 5개를 달아준 세계문화유산이며 강남지역의 대표적인 정원입니다. 베이징의 이화원, 청더의 비수산좡, 소주의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