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중국, 청해성 주변 12

칭하이 성의 성도, 시닝(西寧, 서녕)

이번 중국 여행은 시닝을 거점으로 돌아다니면서 시닝에서 지낸 날들이 많았고 추억도 많았습니다. 칭하이(靑海)성의 성도인 시닝은 옛날부터 티벳의 라싸에 이르는 요충도시로 발전하면서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산철도, 칭짱(靑藏)열차가 출도착하는 곳입니다. 시닝에서 그 열차를 타고 칭짱열차 이후의 변화가 궁금해서 티벳 라사에 다시 가 볼 생각도 있었지만 거기 여행사에서는 여행허가서를 발급 받는데 10일 이상 걸린다기에 포기. 샤허와 란저주 여행으로 대신해야 했습니다. 해발 2275m의 고원도시라서 한여름에도 무덥지 않은 곳으로 실크로드와 몰락을 거듭하다가 한족의 대거 이주로 급속하게 발전, 대 도시가 되었습니다. 시닝의 기차역에는 1호선 지하철과 시내버스 종점, 장거리 버스터미널인 코치 스테이션이 모여 있..

쉰화의 맹달톈지(순화의 맹달천지)와 구이더(귀덕)의 지질공원

늘 다니던 분식집에서 죽과 만두로 아침 식사 후 37번 버스로 터미널 행. 1위안. 황하의 상류를 바라보며 1시간 반 정도 달려 숲이 좋다며 붙은 별명, '중국 북부의 시솽반나'라는 쉰화에 도착했습니다. 터미널 광고판의 '循化縣主要旅游景点分包図'를 보며 '맹달 천지(孟達天池)'에 가기로 즉흥 결정. 출구 쪽에서 합승을 기다리던 미니버스에 승차, 곧 맹달천지입니다. 10위안, 1인 37km 이 동네는 회족의 하나인 사라족 비율이 큰 동네랍니다. 입장권을 사고 셔틀버스를 탄 후, 산으로 올라 작은 광장에서 나무 계단을 걸어 중간중간 이런 나무와 작은 폭포를 보면서 오르기에 지칠 무렵 눈 아래 보이는 커다란 산정 호수, '맹달 천지'입니다. 왼쪽으로 들어가 계단을 오르내리며 2시간 동안 나무 데크의 호숫가를 ..

깐수 성의 성도 란저우, 칭하이 성의 먼웬(문원, 門源) 유채화

샤허에서 링샤(臨河)를 거쳐 깐수 성의 성도인 란저우에 왔습니다. 제일 먼저 찾은 것은 누런 빛의 저 황하 위에 세워진 황하 제1교. 건설된 지 100년이라는 기념비가 보입니다. 오래된 건물과 현대적인 건물이 공존하는 도시 한복판으로 도도히 흐르는 황톳빛 황하. 칭하이성의 시닝 서쪽, 마둬 현에서 발원한 황하는 이곳 란저우에서 큰 강이 되어 흘렀습니다. 세계 4대 문명의 하나로 이 강 유역에서 발달한 중국의 고대 문명은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많은 영향을 끼쳤지요. 감동적인 현장이었네요. 철교 저쪽으로 멀리 정상에는 백탑이, 그 앞으로는 박물관이 보입니다. 백탑사 공원으로 들어와 안내판을 따라서 백탑 앞에 섰습니다. 케이블카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 옛날 金城이 있던 자리...

상커 초원

샤허현의 관광안내도에는 라부랑스를 중심으로 초원과 숲, 야영지에 비행장까지 보입니다. 우리는 그 중에서 택시를 타고 13km의 거리에 있는 쌍커 초원에 왔습니다. 요금은 30위안. 그러나 넓은 풀밭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으려니 했던 생각은 오산이었네요. 초원은 철조망을 둘러 다른 사람의 출입을 금지하거나 숙박과 음식점, 승마 영업을 하는 사람들 차지였거든요. 할 수 없이 쌍커 주차장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장족 청년의 자가용으로 전망대까지 이동, 그 아래에서 우선 시원하게 수박 한 통 깨 먹고 전망대(桑科璟津灘觀景臺, Sightseeing Areas of Chuntsetang)에 올라 들판을 조망하다가 그 옆의 장족 게르촌을 보는 순간, 오늘 일정 급 변경! 하루 코스로 다녀가려던 계획을 바꿔 이..

깐수 성의 샤허와 라부랑스

퉁런 행 버스는 시닝의 장거리터미널에서 아침 7시 30분 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12회 정도 운행됩니다. 오늘은 그 퉁런(티벳어로 렙콩, 同仁)을 거쳐 샤허로 갑니다. 중간에 3400m, 2265m의 긴 터널을 지났습니다. 벌써 들판에는 청보리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었구요. 황톳빛 황하가 흘러가는 해황대교 후 또다시 긴 터널, 3394m을 지난 다음 2시간 만에 퉁런 도착. 여기서는 샤허 행 완행버스가 아침 8시와 오후 2시 하루 두 번 운행됩니다. 28위안/1인, 104km 거리. 퉁런은 3개의 승가대학과 티벳 불교의 닝마(적모)파 사원인 링우쓰(陵務寺)가 있고 외곽 마을의 탕카 장인들로 유명합니다. 2시간 여유가 있어 링우스 쪽 시장의 만두집에서 포자-부추가 들어있는 만두로 점심을 먹고 어슬렁거리다가..

칭하이후(청해호)와 차카염후(차카염호, 茶卡鹽湖)

타얼스를 떠나서 일월산의 유채밭을 지난 2시간 반 만에 '칭하이후'가 보이기 시작. 이 호반의 많은 관광 구역 중에서 '이랑검경구(二郞劍景口)'에 도착하였습니다. 모여든 사람만큼이나 매표소도 여러 개. 여기에서도 반표를 사 들고 호숫가로 나갑니다. 2시간 반의 자유시간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걷거나 말 타기, 작은 열차를 타는 것. 끝없이 펼쳐진 호수 속에는 문성공주(원청공주)의 동상도 보입니다. 중국 당나라의 공주로 티베트의 왕비가 된 그는 독실한 불교신자로 티베트에 불교를 소개했다지요. 왕비는 그 당시 앞서가던 당나라의 문물을 전파하여 티베트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면서 모든 백성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았답니다. 칭하이 후는 해발 3,260m, 면적 4,500‌k㎡로 티베트어로는 ‘코코 노르’, ..

겔룩파의 사찰, 타얼스

줘얼산에서 문원 유채밭으로 가는 3인의 버스 요금은 택시비와 큰 차이가 없어 다시 택시를 탔습니다. 길가 벌판에는 야크며 양 목장에 승마체험장과 휴양형의 게르가 많이 보입니다. 높이 3797m의 '경양령' 고개에 올라서면서 큰 규모의 타르초가 눈에 띄었지요. 바람에 날리는 오색 깃발 ‘타르초’. 하늘과 구름, 땅과 불, 바다를 상징하는 파랑, 하양, 노랑, 빨강, 초록의 오색 천에 경전 말씀을 새겨서 매단 타르초는 티벳 불교에서 부처의 자비가 세상에 널리 퍼지기를 바라는 의미로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나 높은 지역에 설치합니다. 부처의 가르침으로 밝은 세상이 되기를 염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었지요. 경전의 내용이 새겨진 종이를 흩뿌리는 일도 같은 의미! 노란 야생화 무리에 이어 문원 유채화의 시작. 그러나 ..

칭하이성의 줘얼산

교통이 불편한 밴드커우에서 다시 민락현으로 돌아가 다음 목적지인 칭하이성 치렌의 줘얼산으로 가려면 번거롭고 또 시간이 많이 걸리기에 택시를 대절하여 이동하는 길입니다. 시간을 절약하는 만큼 요금은 비싸게 치뤄야 했지요. 이 길에도 유채화가 이어집니다. 높고 깊은 치렌 산맥을 가로지르는 여정입니다. 중간에 3685m의 높은 고개를 넘으면서 60km 거리, '아보진(峨堡鎭')까지 왔지만 줘얼산은 문원과 갈라지는 이곳에서도 60km를 더 가야 했습니다. '줘얼산'과 '아미동수', '문원'의 유채밭과 '밴드커우'로 각각 갈라지는 삼거리는 여행자들로 가득, 여기가 실크로드의 한 길목이었음을 알려주고 있었네요. '치렌(기련, 영어로는 킬리안 시티)' 도착. 시내에서 줘얼산 풍경구 입구까지 거의 10km 정도 더 들..

민락현의 유채밭, 밴드커우

마제스에서 나와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가에 노란 유채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얀 구름과 설산, 청보리와 노란 유채, 짙은 녹색의 먼 산들이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을 만들어냈습니다. 밴드커우 도착, 뚜이는 경구 안의 호텔로 우리를 안내하고 장예로 떠났지요. 며칠 동안 번역 앱으로 말을 주고받으며 친해졌기에 헤어짐도 많이 섭섭했습니다. 그래도 웃으면서 바이 바이! 깐수성의 민락현 밴드커우는 넓은 땅에 유채화를 심고 관광지로 조성해 놓은 곳으로 우리는 1호 주차장으로 들어와 경구 안의 호텔에서 2박 3일을 보내면서 3일의 입장료는 면제받았습니다^^ 유채밭 반대편, 2호 주차장에는 정문이 있고 그 앞으로는 기념품 가게와 포장마차들이 많습니다. 우리 숙소의 뜰에는 작은 연못이 있고 거기서는 건너편 언덕에 써..

장예 시내와 마제스

바단지린 사막 투어를 끝내고 장예로 돌아왔습니다. 운전기사 뚜이와 다시 만나 그의 안내로 시내를 구경하면서 음식점, '甘州巷子'에서 저녁 식사. '대륙의 식사 풍경', 그 거대함에 놀라면서 덜 맵게 주문한 볶음 요리, 마라샹궈에 두부 요리를 곁들여 푸짐하게 먹었습니다. 생각보다 그 양이 푸짐해서 네 사람이 덜어 먹고도 남은 음식은 뚜이 몫. 진열장의 재료를 욕심껏 담은 탓에 음식을 남겼으니 '낭비'라 나무라던 뚜이는 몇 번을 사양하다가 비닐을 얻어와서 야무지게 포장해 갔네요. 분식거리(粉食距離)도 화려한 불빛 속의 '만수 상업가(萬壽 商業街)'에도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여행 전 예약했던 장예의 'IBIS 호텔'은 로비에서 서빙해주던 맛있는 커피로 이후의 여행지에서 내내 그 맛이 그리웠던 곳. 차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