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중국, 청해성 주변

장예 시내와 마제스

좋은 아침 2019. 8. 8. 10:00

바단지린 사막 투어를 끝내고 장예로 돌아왔습니다.

운전기사 뚜이와 다시 만나 그의 안내로 시내를 구경하면서  

 

 

음식점, '甘州巷子'에서 저녁 식사.

 

 

'대륙의 식사 풍경', 그 거대함에 놀라면서 

 

 

덜 맵게 주문한 볶음 요리, 마라샹궈에  두부 요리를 곁들여 푸짐하게 먹었습니다.

생각보다 그 양이 푸짐해서 네 사람이 덜어 먹고도 남은 음식은 뚜이 몫.

진열장의 재료를 욕심껏 담은 탓에 음식을 남겼으니 '낭비'라 나무라던 뚜이는 몇 번을 사양하다가

비닐을 얻어와서 야무지게 포장해 갔네요.

 

 

                       

분식거리(粉食距離)도 

 

 

화려한 불빛 속의 '만수 상업가(萬壽 商業街)'에도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여행 전 예약했던 장예의 'IBIS 호텔'은 

로비에서 서빙해주던 맛있는 커피로 이후의 여행지에서 내내 그 맛이 그리웠던 곳.

차 문화가 발달한 중국에서 제 맛을 낸 커피는 아주 드물었거든요.

 

 

다음날 아침은 시내에 있는 '대불사'로 시작합니다.

오늘도 뚜이의 차로 대불사와  '마제스(마제사)'를 거쳐 민락현의 '밴드커우'까지 가는 일정입니다.

대불사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몰려든 관광객을 헤치고 

 

 

 

이 사원에서 꼭 봐야 한다던 와불을 찾았지만  어두운 실내에서는 거대한 그 부처를 제대로 볼 수 없었네요.

마르코 폴로가 이 대불사의 웅장함에 반해서 1년 동안 머물렀다는 곳입니다.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향과 큰 촛대에 놀라면서 복잡한 실내에서 곧 나왔더니 

뚜이, 비싼 입장료를 내고 그렇게 일찍 나왔으니 헛돈을 썼다고 번역 앱으로 또 우리를 비난했었지요.

칠채산 이후 여러 번 그의 택시를 이용하면서 뚜이는 우리의 시에미가 되고 보호자에 친구가 되었습니다.

 

 

마제스로 가는 길은 완연한 여름 날씨.

포플라 가로수 옆으로 옥수수 밭이 연달아 나타나고 멀리 치렌의 설산이 길게 이어집니다. 

 

 

 

장예에서 61km, 1시간 30분 걸려 도착한 마제스(馬蹄寺, 마제사)는 

치렌산 자락의 석굴에 안치한 관음상과 벽화가 유명한 곳.

실크로드를 따라 들어온 불교가 전파되는 통로, 하서주랑에는 

둔황의 '막고굴', 장예의 '마제사 석굴', 란저우 인근의 '병령사 석굴', 톈수이의 '백적산 석굴' 같은 

수많은 석굴 사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馬蹄寺'의 '馬蹄'는 '말발굽'의 뜻으로

'하늘에서 내려온 말의 발자국을 따라 조성했다'는 석굴 사원입니다.

동진 16국 북량시대에 축조되면서 한때 1000여 개의 석굴이 있었지만 문화혁명 때 대부분 파괴되어

현재 70여 개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

그나마 붕괴 위험 때문에 개방된 곳은 많지 않습니다.

이곳은 3대 달라이라마가 한 달간 머물며 수행한 인연으로 티벳 불교도들의 중요한 순례지가 되었습니다.

 

실버 할인의 반표 37위안 입장권에 나온 석굴의 모습입니다.

 

 

입구로 들어가

 

 

주차장을 지나서

 

 

먼저 전망대로 올라갔습니다.

더운 날씨, 힘겹게 계단을 오르니 눈 아래 탁 트인 구릉지대와 초원이 펼쳐지고 온 천지에 야생화가 만발!

멋진 풍경이었네요.

 

 

티벳 장족들이 걸어놓은 기원의 '카타'가 난간에도

 

 

나뭇가지에도 걸려 있었습니다.

 

 

거기에서 붉은 암벽을 뚫고 불상을 안치한 여러 개의 석굴을 보면서 

 

 

'생과사'로 들어가는 승려들을 지나 

 

 

'보리탑'으로 내려왔습니다.

 

 

그 탑의 옆, '옴메니반메홈'을 새긴 비석 앞에서  

 

 

기도 중인 전통옷의 티베트 장족 일가를 보며 '삼십삼천 석굴'로 내려갑니다.

'현세의 모든 번뇌와 죄악이 소멸되고 지혜와 공덕을 갖추게 해 주십시오 - 옴메니반메홈'.

 

 

불경 말씀이 새겨진 천을 매단 타르초와 향로 위쪽으로 

 

 

7층 높이의 21 굴 석굴이 보입니다.

 

 

 

삼십삼천석굴(三十三天石窟)의 유일한 입구,

 

 

하나하나 손으로 바위를 깎아 만든 좁은 돌계단을 오르내리며 

 

 

그 안에 모신 부처와 벽화를 돌아보는 시간. 

깊은 불심이 만들어낸 현장입니다.

 

 

석굴에서 내려와 식당에서 기다리던 뚜이와 만두로 점심을 먹고 초입의 천불동으로 내려왔습니다.

단청의 섬세함과 화려함이 황홀할 정도입니다.

 

 

 

여기 역시 석굴을 판 다음 목조 전각으로 외벽을 장식해 놓았고

 

 

 

절벽의 수많은 감실에도 부처를 안치해 놓았지요.

 

 

종교의 힘, 인간에게 미치는 종교의 힘을 다시 실감하는 장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