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9일부터 31일까지 23일 동안
여행 친구 둘과 같이 칭하이성(靑海省, 청해성) 일대와 깐수성(甘肅省, 감숙성)의 치차이산(七彩山, 칠채산),
샤허(夏河)와 란저우(蘭州, 난주), 네이멍구 자치구의 바단지린 사막(巴丹吉林 沙漠)을 돌아다닌,
시닝(西寧) 인, 아웃의 중국 여행입니다.
첫날, 늦은 밤 시닝에 도착하여 다음날 오후 깐수성의 장예(장액)로 고속철을 타고 이동하는 길.
멀리 치렌(祁連山脈, 기련 산맥)의 설산이 보이는 들판에는 유채꽃이 피고 청보리가 익어갑니다.
유채꽃이 만개하는 7~8월, 이 시기의 이 길은 중국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지요.
최고 속도 195km까지 달리면서 고속철은 2시간 만에 장예에 도착하였습니다.
역 앞에 노란 꽃으로 '금장액'라 장식을 해 놓은 것이 눈에 띄네요.
장예는 14세기 마르코폴로가 쓴 ‘동방견문록’에도 등장하는 유서 깊은 실크로드, '하서회랑'의 하나로
실크로드의 번영과 몰락을 같이하면서 지금은 변방의 도시가 되었습니다.
다음 날, 어제 공항에서 만났던 택시 기사, 젊은 여자인 뚜이의 차로 시내에서 30km 거리의 치차이산에 가는 길.
뚜이가 치차이산의 일출, 일몰 풍경이 환상적이라기에 일출에 욕심 내며 그의 차를 예약, 새벽 5시 30분에 출발했지만
경구에 들어서기도 전에 차의 뒷쪽에서 해가 떠올랐네요.
'Tourist Service Center'의 북쪽 문에서
실버 할인의 반액 입장료와 셔틀버스 요금으로 47위안을 내고
경구 안으로 들어가는 버스에 탔습니다.
셔틀버스는 '선연대'를 시작으로 '운해대'-'금수대'-'홍하대'까지 네 개의 전망대를 오가며 관광객들을 실어 나릅니다.
이 산과 저 바위 들은 중국인다운 과장이 섞여 조금은 억지스러운, 갖가지 화려한 이름이 붙었습니다.
'치차이산'은
바다에서 융기된 사암이 200만 년의 세월 동안 풍화와 퇴적, 침식의 과정을 거치면서
그 속에 들어있던 철과 황, 구리같은 광물질이 제각각의 색을 만들어낸 '단하지모'의 기암괴석으로
지구의 생성을 색깔로 보여주는 곳입니다.
중국 전역에 분포되어 있는 丹霞地貌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이랍니다.
맑은 날의 일출과 일몰 무렵에는 이 단하지모의 색과 선이 부드러운 햇빛을 받으면서 꿈틀꿈틀 살아나는 듯
환상적인 컬러를 만들어낸다했네요.
그러나 오늘은 구름이 많은 날씨.
어제의 일기예보, '맑음'에 즐거워했는데 그야말로 꽝입니다.
기대했던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늘은 6시간 동안 이 칠채산을 돌아다니며
대자연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만끽했습니다.
'선연대'를 시작으로
'칠채병풍'과
이 경구에서 일몰이 제일 멋지다는 저 계곡을 지나
운해대의 '운해정'으로 이동.
전망대까지 조성된 나무 데크로 올라가
'제승 예불', 민머리의 많은 승려들이 불단을 향하여 예불을 드리는 듯한 풍경과
'대선원'을 지났습니다.
승려들이 나란히 앉아 참선 공부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지요.
저렇게 하얀 부분은 오래 전의 바다 융기로 소금기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랍니다.
'심후 관해',
왼쪽 상단의 '원숭이가 바다를 바라본다'는 재미있는 형상의 바위에
단하지모 비,
금수대의 '실크로드' 이름을 단 지형도 보입니다.
이름도 멋진 '홍하대'는
사람들이 제일 많이 몰리는 곳.
나무 한 그루 없는 민둥산, 이 치차이산에서 몇 안 되는 쉼터인 '기복정'을 거쳐
'적벽 장성'을 보면서
'홍하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이 산에서도 최고의 단하지모를 볼 수 있는, 그야말로 이름처럼 '무지개'가 펼쳐 있는 듯한 풍경입니다.
오랜 세월의 풍화와 퇴적, 침식의 과정 속에서 철과 황, 구리같은 광물질이 제각각 만들어낸 색색의 풍경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여기에서는 '작은 포탈라궁'이라 이름 붙인 바위며
초입의 Tourist Service Center가 보입니다.
이번 중국 여행에서는 관광지 어디를 가든 수많은 중국인들이 모여들면서
그 인파를 구경하는 재미도 적지 않았네요.
여기는 패러글라이딩에
낙타 타기,
열기구 등도 체험할 수 있는, 중국 국가에서 정한 A 4개의 경구이지만
내 사진으로는 그 경이롭고도 화려한 모습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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