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제스에서 나와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가에 노란 유채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얀 구름과 설산, 청보리와 노란 유채, 짙은 녹색의 먼 산들이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을 만들어냈습니다.
밴드커우 도착, 뚜이는 경구 안의 호텔로 우리를 안내하고 장예로 떠났지요.
며칠 동안 번역 앱으로 말을 주고받으며 친해졌기에 헤어짐도 많이 섭섭했습니다.
그래도 웃으면서 바이 바이!
깐수성의 민락현 밴드커우는 넓은 땅에 유채화를 심고 관광지로 조성해 놓은 곳으로
우리는 1호 주차장으로 들어와
경구 안의 호텔에서 2박 3일을 보내면서 3일의 입장료는 면제받았습니다^^
유채밭 반대편, 2호 주차장에는 정문이 있고 그 앞으로는 기념품 가게와 포장마차들이 많습니다.
우리 숙소의 뜰에는
작은 연못이 있고
거기서는 건너편 언덕에 써놓은 마을 이름, 편도구(밴드커우)라는 글자가 보입니다.
다음날은 아침부터 유채화의 향기를 맡으며 하루 종일 유채밭에서 놀았습니다.
어디를 찍어도 모두 엽서가 되는 예쁜 풍경!!!!!
중앙의 전망대에 오르면
멀리 왼쪽으로는 정문이,
오른쪽으로는 1 주차장과 우리 호텔이 보입니다.
사람들은 말을 타거나
유채밭 사이에 만들어놓은 징검다리를 걸어 다니며 동심으로 돌아갔습니다.
창문으로 일몰과 함께 붉게 물든 유채밭이 보이던 우리 방.
바라만 보아도 흐뭇하고 행복한 나날이었네요.
다음날 아침에는 유채밭 건너 붉은 지붕 마을과 거기 사는 사람들이 궁금해서
선물 몇 개 들고 마실을 나갔습니다.
우리 숙소에서 길 건너 붉은 저 문으로 들어가면 조 씨 집성촌.
아침부터 폭죽 터지는 소리가 들리던 바로 그 마을입니다.
딸의 소학교 졸업 축하 잔치를 벌이면서 손님이 올 때마다 폭죽을 터트렸던 것이지요.
가족사진을 찍어주면서 우리도 그 자리에 동석했습니다.
까만색 줄무늬 재킷을 입은 엄마와 빨간 리본을 몸에 두른 오늘의 주인공인 딸, 그 뒤로 아빠가 서 있습니다.
낯선 이방인도 마다하지 않고 자리를 내주며 음식을 대접하던 사람들,
딸의 소학교 졸업을 축하하여 큰 잔치를 벌이면서 온 마을 사람을 초대한 일,
뷔페 음식을 주문한 듯, 대문 밖의 차량 안에서 계속 만들어져 나오던 다양한 음식들.
우리로서는 여러 가지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스스럼없이 대해주는 사람들과 어울려
먹고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상에 올라온 음식을 15개까지 헤아리며 다음 목적지, 줘얼산에 가기 위하여 중간에 일어났을 때는
식구들이 대문 밖, 골목이 꺾어지는 곳까지 나와서 배웅을 해 주었지요.
왼쪽은 대학생인 언니 趙慧(조혜), 가운데의 오빠 趙明耀(조명요).
우리를 따뜻하고 반갑게 맞아주던 젊은이들과 필담 끝에 알아낸 사연과 이름입니다.
그들의 환송을 받으며 호텔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덕분에 오늘은 우리에게도 아주 특별한 날이 되었네요.
가족 모두, 마을에 사시는 분들 모두,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32. 중국, 청해성 주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겔룩파의 사찰, 타얼스 (0) | 2019.08.11 |
---|---|
칭하이성의 줘얼산 (0) | 2019.08.10 |
장예 시내와 마제스 (0) | 2019.08.08 |
네이멍구 자치주의 바단지린 사막 (0) | 2019.08.07 |
깐수성의 치차이산(칠채산) (0) | 2019.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