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중국, 서남부 10

광시성의 룽성 대채촌 제전(龍腥 大寨村 梯田), 쯔웬(資源)의 팔각채와 양쉐

아침 6시, 첫차(1班)로 총지앙을 떠나서 광시성으로 들어와 삼지앙(三江)을 거쳐 룽성에 왔습니다. 아침 안개가 피어오르는 강변 풍경은 한 폭의 수묵화입니다. 7시 30분 쯤 휴게소 도착, 버스 도착 시간에 맞춰 나온 듯한 길가의 간이식당에서 숯불로 구운 쇠고기에 찰밥을 곁들인 아침 식사는 아주 좋았습니다. 아주 맛있게 먹었기에 오래 기억되는 일 중의 하나입니다. 산 허리를 잘라 만든 도로는 우기를 겪으면서 산사태와 낙석으로 길이 차단되는 일도 잦았습니다. 삼지앙 근처에서는 다리 파손으로 차가 다니지 못해서 또다시 짐을 들고 진흙탕길을 걸어 넘어야 했지요. 총지앙에서 출발한 버스의 차장은 삼지앙 버스가 서 있는 곳까지 승객을 인솔, 승차를 확인하고 되돌아갔습니다. 며칠 전, 도지앙의 똑같은 상황에서 영동..

귀주성의 소수 민족 - 랑더(郞德)와 시지앙(西江)의 묘족, 처지앙(車江)의 동족, 총지앙(從江)의 바사족

소수민족이 많이 사는 치엔동난 미아오족동족(黔東南 검동남묘족동족) 자치구에서는 랑더(郞德)와 시지앙(西江)의 묘족, 처지앙(車江)의 동족, 총지앙(從江)의 바사족 순으로 돌아다녔습니다. 먼저 랑더의 묘족입니다. 구이양 체육관 객차점에서 카이리(凱里, 개리) 행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려 객차참으로 택시 타고 이동, 오후 3시 45분에 출발하는 레이산(雷山) 행 버스를 타고 중간, 랑더 미아오주산짜이(郞德, 랑더 묘족 산채) 앞에서 하차. 카이리 객차참에서 25km의 거리를 1시간 30분이나 걸려 도착한 오지마을입니다. 정거장인 랑더 묘족산채의 하채에서 다시 상채로 가려면 1.2km의 산길을 걷거나 대기하고 있는 3위안 요금의 오토바이 택시를 타야 합니다. 랑더 상채는 관광객에게 개방한 최초의 묘족 마을로..

황과수 폭포(황궈수푸부)와 구이양(貴陽)

오후에 씽이에서 구이양행 버스를 타고 가다가 황과수 폭포 입구에서 내렸습니다. 4시간 거리. 폭포 입구에서 내리든 종점인 구이양까지 가든 버스 요금은 100위안랍니다. 대폭포 앞, 작은 초대소에 숙소를 정한 다음 이 작은 관광지 마을을 돌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폭포 안으로 들어갑니다. 입장료는 대폭포와 천성교, 크고 작은 여러 개의 작은 폭포까지 묶어서 180위안, 세 지점에서 이동할 때 이용하는 셔틀버스 요금은 하루에 50위안입니다. 분재 공원을 지나 서우담 앞 전망대에서 사진 한 장 찍고 대폭포 앞으로 왔습니다. 폭포는 생각보다 크지 않지만 수량만큼은 엄청납니다. 물보라 때문에 옷이 다 젖을 정도였지요. 70m 높이에서 떨어지는 우레 같은 이 소리가 십 리 밖에서도 들린답니다. 130m의 동굴..

만봉림(萬峰林, 완펑린)과 마령하 협곡(마링허시에구)

석림에서 북대촌, 북대촌에서 뤄핑, 뤄핑에서 씽이를 거쳐 만봉림까지 왔습니다. 뤄핑에서 씽이로 이동하는 도중, 윈난성과 구이저우 성의 경계를 알리는 비석 앞에서 버스기사는 사진을 찍으라고 일부러 차를 세워주었지요.센스 만점이었네요.^^ 귀주(구이저우)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땅으로산과 구릉이 전체 면적의 97%로 '평평한 땅이 세 척 이상 되지 않고, 3일 이상 맑은 날도 없으며 그  맑은 날에도 겨우 3시간 정도 햇빛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중국에서도 오지랍니다.  버스 요금에는 여전히 보험료가 더 붙었습니다.   굵은 비가 쏟아지는 밤, 씽이에서 1번 버스를 타고 만봉림 매표소 앞에서 하차, 마을까지 걸어 들어가 초입의 민박에 방을 잡았습니다.  현판의 이름이 멋진' 峰林有閑居', 씽이에서 45km의 ..

따리(大理)와 석림(石林, 스린)

여강에서 출발한 버스가 따리에 가까워지면서 '얼하이 생선', '바이족 풍미' 같은 음식점 간판과 얼하이 호수, 창산에 따리 삼탑, 전통 가옥들이 보입니다. 따리 남문입니다. 바이족의 오래된 도시, 따리 고성은 여강보다 소박합니다. 남문 앞의 뜰이 예쁜 MCA GH에 숙소를 잡고 고성 산책에 나섰습니다. 대리석으로 유명한 동네답게 가게마다 그 돌로 만든 소품이 많습니다. 북쪽으로 통하는 부흥가를 기웃거리다가 음악소리에 끌려 들어간 가게에서 표주박 모양의 전통악기로 연주한 CD를 사고 카페가 많은 양인가 한쪽에서는 바틱으로 염색한 침대 시트도 한 장 구입. 남문 성루에 올라 성벽길을 걸었습니다. 멀리, 따리의 상징인 세 개의 탑이 보이고 잘 구획된 시가지에는 검은 기와에 하얀 벽의 바이족 전통가옥이 많습니다..

호도협(虎跳峽, 후타오샤)과 여강(麗江, 리지앙)

아침 일찍 여강 행 버스를 타고 가다가 중간의 차오터우에서 하차, 만년설인 옥룡설산(5596m)과 합파 설산(5396m) 사이의 깊은 협곡인 호도협에 들어왔습니다. 입장료 50위안. 매표소 부근 잡화점에 1박 2일의 트래킹 기간 동안 캐리어를 맡기고(1개 5위안) 산에 오르면서 중간, 장생촌 민가에서 점심 준비로 찐 옥수수를 샀습니다. 점점 고도가 높아지면서 구름은 발아래. 우리가 지나온 마을과 주차장의 차들이 아주 작게 보이는 그 옆으로 엄청난 굉음을 내며 강물이 흘러갑니다. 왼쪽의 합파설산과 오른쪽의 옥룡설산은 비구름 속에서 그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날씨, 여기는 5월에서 8월까지가 우기입니다. 28번의 오르막이 이어진다는 곳, 비가 내려 질퍽한 급경사의 28 밴드에서는 정말 힘이 들었습..

윈난의 더친(德欽)과 샹그릴라(香格里拉, 향격리랍)

야딩에서 나와 따오청 숙소에서 하루를 보내고 윈난으로 가는 길에 샹청을 지납니다.    번화한 거리의 가로등에 티베트어로 '옴마니반메훔'이 쓰여 있는 특별한 동네입니다.  쓰촨 성의 서부는 대부분 높은 설산과 척박한 땅입니다. 오늘도 4292m의 최고점을 지나면서 버스는 시속 20~30km 정도로 천천히 운해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고개를 넘고 산허리를 돌아    깊은 계곡과 울퉁불퉁 비포장 길을 달리다가 포장도로가 나오자 운전수도, 승객도 모두들 긴장을 풀고 한동안 쉬고 있습니다.버스 지붕에 얹은 짐은 계속 내리는 비로 모두 젖었지요.   새벽 6시에 출발하여 샹그릴라까지 거의 10시간이나 걸렸네요.    샹그릴라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 일찍 더친으로 다시 이동, 7시간 거리입니다.중국 땅이..

캉딩(康定, 강정)과 따오청(稻城, 도성) 그리고 야딩(亞丁)

오늘은 전날 예매한 버스를 타고 동 티베트의 깊은 산속 마을, 캉딩(강정)에 왔습니다. 청뚜를 출발한 버스는 야안으로 들어서면서 몇 군데 도로 공사 현장을 만나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신두차오(新都橋, 신도교)를 거쳐가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를 8시간이나 걸려 도착했네요.야안 입구에 실물 크기의 조형물, '일단의 마부와 짐을 실은 말'이 서 있어 우리가 차마고도에 들어섰음을 실감했지요.    이쪽, 쓰촨의 서부인 장족자치구는 동티베트이라고도 부릅니다. 거리에는 장족의 전통옷을 입은 강인한 인상의 남자들이 많았습니다.버스 터미널에서 물동이를 멘 장족 여자 조각상을 지나   시내를 가로지르는   물결 거센 캉딩하를 따라 걷기 20여 분.장족이 운영하는 민속풍의 게스트 하우스, '블랙텐트(헤이 짱 퍼)'에 짐을..

아미산(峨眉山, 어메이산)

구채구와 황룡을 여행하면서 가깝게 지냈던 현지인들과 기념사진 한 장으로 작별하고 우리는 청뚜를 거쳐 아미산에 왔습니다. 청뚜 공항에서 신남먼 버스터미널로 가는 택시비 38위안에는 부가세 1위안이, 신난먼에서 아미산 행 버스 요금 45위안에는 보험료 1위안이 별도로 붙습니다. 아미산 버스터미널에서 유람 광장까지 버스 이동, 거기에서 보국사 터미널까지 또 버스를 타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 드디어 도착, 보국사 근처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아미산은 오태산, 보타산, 구화산과 함께 중국 불교의 4대 명산답게 입구부터 화려합니다. 다음날 아침, 6시에 출발하는 첫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려 만년사에 도착하니 이른 시간에도 대웅전 앞은 소원을 비는 사람들의 향과 촛불로 연기가 자욱했고. 땅 넓은 중국답게 향도, 초도 ..

황룡(황룽)과 구채구(주자이거우)의 풍경

2009년 두 명의 여행친구들과 중국 서남부를 돌았던 8월 한 달 간의 여행을 다시 정리하여 올립니다. 쓰촨 성 성도인 청뚜로 들어가 한국에서 예약한 중국 현지 투어로 황룡과 구채구에 들른 다음 우리끼리 중국 서남부를 돌고 계림에서 아웃했지요. 청뚜에서 황룡 공항까지는 국내선으로 이동. 구채구-황룡 공항은 해발 3500m에 있기 때문에 착륙 직후부터 대부분의 사람들은 머리가 아프거나 메스꺼움 등 고산증을 느낍니다. 공항에서 황룡까지는 40km, 버스는 험한 산길을 천천히 달렸습니다. 황룡 풍경구 전경도에는 한글 안내도 보입니다.   걸어서 올라가면 3시간.해발 4200m의 황룡에서 겪을 고산증이 걱정되어 체력을 아끼려고 케이블카(1인, 80위안)를 탔습니다. 탑승장은 정문에서 왼쪽으로 600m 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