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중국, 청해성 주변

네이멍구 자치주의 바단지린 사막

좋은 아침 2019. 8. 7. 10:30

장예에서 아라산여우치(阿拉善右旗, 아라산우기)까지 어제의 뚜이 택시로 이동. 

300위안, 편도 150km로 3시간 걸렸습니다.

택시비가 그리 비싸지 않은 데다가 여행 초기이니 체력을 아끼고 싶었기 때문이지요.

 

 

오지의 소수민족들이 하서주랑으로 진입하는 주 통로,

살아있는 지질교과서라 불리는 평산호 대협곡을 바라보며 찾아온

 

 

네이멍구 자치구의 바단지린 사막(巴丹吉林 沙漠) 관문도시, '아라산여우치'입니다. 

뚜이는 적당한 호텔을 찾아내어 우리가 체크인하는 것을 보고 장예로 돌아갔지만 

그러나 그 호텔은 스캔 기기 고장으로 외국인 숙박 등록이 안 되면서 우리는

신고를 받고 찾아온 공안의 전화 수배를 기다렸다가 

풀어 놓았던 짐을 대충 싸들고 순찰차로 숙소를 옮겨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 호텔 역시 주인의 기기조작 미숙으로 등록이 안 되어 결국 공안이 직접 나서야 했지요.

젊은 남녀 두 공안은 친절했지만 낯선 땅에서 늦은 밤에

짐을 다시 싸고 로비에서 절차를 기다리며 오랜 시간 대기했던 일은 그리 즐겁지 않았네요.

그렇지만 두고두고 웃으며 회고할 특별한 체험이었습니다.  

이곳에는 우리같은 자유여행자들이 드문 듯합니다. 

 

 

다음날 아침, 호텔 근처 여행사에서 바단지린 사막투어 신청.

여행사들끼리 협정가격인 듯한 세 사람의 1박 2일 단독  투어 비용은 예상보다 비쌌지요.

시내에서 바단지린 톨게이트까지 4km, 톨게이트에서 바단지린 기념탑이 있는 입구까지 70km의 교통비로 200위안,

거기에서 시작하는 사막 투어비 3000위안에 별도의 입장료 360위안,

아침을 포함한 호텔 1박의 숙식비는 460위안입니다. 

 

기념탑 앞에 도착하여 인증 사진 한 장 남기고, 

 

 

몽골인들의 당당한 기상이 엿보이는 기념탑을 지나 

 

 

그들의 천막집, 게르를 형상화한 건물에 들어가서

 

 

입장권 구입.

 

 

뒷면에  바단지린 지역의 약도가 보입니다.

3번이 바단호이고 그 앞은 우리 숙소인 바단 호텔,

20번은 이 사막에서 제일 높은 사구, 비루트봉(해발 1611m)입니다. 

 

 

기사는 사막에 들어가기 전, 차 위에 빨간 깃발을 매단 후 자동차 바퀴의 공기를 잔뜩 빼서 꿀렁꿀렁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의 바단지린 사막 투어 코스는 

사막입구→바단(丹巴) 호텔→마타영→음덕일토신호→비루트봉(800m)

→묘해자(바단지린묘, 巴丹吉林庙, 티벳 불교사원)→바단 호텔까지로 돌아오는 3~4시간의 일정입니다. 

 

 

사막으로 들어서자 

 

 

멀리 우리 숙소, 바단 호텔이 있는 작은 오아시스가 보입니다.

 

 

호텔 앞에는 

 

 

취향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게르촌의 이국적인 풍경도 보이는데

 

 

에어컨 빵빵한 호텔 로비에서 창 밖의 저 뜨거운 모래사막을 바라볼 수 있다니!

신기하면서도 사막에 와 있다는 현실감이 없었네요.

 

 

'아라산'은 

네이멍구 자치구(內蒙古自治區) 서부와 간쑤 성(甘潚省) 북부에 걸쳐 있는 큰 사막으로

동쪽은 황허 강(黃河)과 허란 산맥(賀蘭山脈), 

남쪽은 치롄 산맥(祁連山脈), 서쪽은 헤이허 강(黑河)의 북쪽 유역, 북쪽은 몽골과 경계를 이룹니다.

남쪽은 텅거리 사막(騰格里沙), 서쪽은 바단지린 사막(巴丹吉林沙漠), 북쪽은 우란부허 사막으로 세분되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사막으로 

지하수로 형성된 113개의 오아시스와 거대한 산간분지의 저지 곳곳에 함수호와 늪이 있답니다.

‘중국국가지리’에서 선정한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막'이라지요.

바람의 풍화작용으로 파도가 밀려오는듯 부드러운 곡선을 보이는 사막입니다.

 

객실에서 더위를 식힌 후 사막 투어 시작.

호텔 앞 '바단호'를 지나

 

 

거대한 징기스칸 동상을 보면서 달립니다.

 

 

 

 

완만한 능선을 달리는 초기에는 

 

 

 

 

 

 

룰루랄라, 이 멋진 사막을 돌아다닌다는 생각에 신나고 즐거웠지만 

 

 

 

 

 

최고봉 '비루트' 근처, 투어 차량들의 휴식 지점인 

   

 

호숫가를 지난 다음에는    

 

 

 

사구에서 바닥으로 내려 꽂히는 지형들이 이어지면서 

 

 

 

묘해자에 도착할 때까지 지독한 멀미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그러나 사막 속, 갑자기 나타난 이 호숫가의 사원 풍경과 

 

 

 

저 일몰 앞에서는 아, 행복했습니다.

숨이 멎을 만큼 가슴 벅찬 풍경이었네요.

 

 

다음날 새벽에는 호텔 앞의 작은 호수, 바단호를 돌았지요. 

보기보다 멀어서 걸린 시간은 왕복 80분.

 

 

 호텔에서 호수까지 나무 데크가 이어집니다.  

 

 

 

이 거친 사막에서도 작은 꽃들이 피어나고 

 

 

열매를 맺었습니다.

 

 

소박하지만 내 입맛에 맞는 반찬으로 만족스러운 아침 식사 후 10시 넘어 호텔 체크 아웃. 

차을 타고 아라산여우치로 복귀, 거기에서 장예 행 버스를 타고 돌아갑니다. 33원, 3시간 거리.

 

 

아참! 호텔 옆에는 일몰 감상 포인트인 사구로 올라가는 사다리 계단이 있습니다.

석양을 바라보기에는 최적의 장소라네요.

바단 호텔에 숙소를 정한 분들은 꼭 한 번 올라가 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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