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중국, 청해성 주변

칭하이 성의 성도, 시닝(西寧, 서녕)

좋은 아침 2019. 8. 16. 07:17

이번 중국 여행은 시닝을 거점으로 돌아다니면서 

시닝에서 지낸 날들이 많았고 추억도 많았습니다.

 

칭하이(靑海)성의 성도인 시닝은 옛날부터 티벳의 라싸에 이르는 요충도시로 발전하면서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산철도, 칭짱(靑藏)열차가 출도착하는 곳입니다. 

시닝에서 그 열차를 타고 칭짱열차 이후의 변화가 궁금해서 티벳 라사에 다시 가 볼 생각도 있었지만

거기 여행사에서는 여행허가서를 발급 받는데 10일 이상 걸린다기에 포기.

샤허와 란저주 여행으로 대신해야 했습니다.

해발 2275m의 고원도시라서 한여름에도 무덥지 않은 곳으로

실크로드와 몰락을 거듭하다가 한족의 대거 이주로 급속하게 발전, 대 도시가 되었습니다.

 

시닝의 기차역에는  

 

                                         

                                   1호선 지하철과 시내버스 종점

 

 

장거리 버스터미널인 코치 스테이션이 모여 있습니다.

먼웬과 치렌, 쉰화와 퉁런을 갈 때 이용했던 곳인데

귀덕이나 귀남으로 갈 때는 이보다 작은 남부 터미널로 가야 합니다.

 

 

시닝에서 제일 처음 찾은 곳은 회족(한족 무슬림)의 모스크, 청진사(동관 청진 대사)였습니다.

AD 7세기, 아랍이나 페르시아에서 실크로드를 따라왔던 무슬림들은 현지의 문화 속에서

그들의 신앙을 지키는 수단으로  

 

 

모스크 시설에 한자와 이슬람 글자를 병기했고

중국의 건축 양식인 기와지붕의 전망대에  

 

                     

반구형의 미나렛으로 두 개의 건축 문화를 조화시켰답니다. 

1966~1976년의 문화혁명 시기에는 홍위병들에게 많은 모스크가 파괴되었지만

그 세월이 지나면서 원래의 모습으로 재건되었다지요.

 

 

뜰에는 전통 모자인 흰색의 따키야(하오마오)를 쓴 회족 남자, 무슬림들이 보입니다.

 

 

그 옆의 박물관에는 사진 속, 얼굴이 가려진 인물도 있었네요.

반체제인사였을까요?

 

 

거리에는 일반적인 무슬림 여자들의 히잡과는 다르게 검정 벨벳으로 만든 스카프를

머리에 두른 여자들이 많습니다.

중국 내의 한족 무슬림인 회족(후이족)의 특징인 듯합니다.

 

 

북대가에 있는 맛집, 양고기 전문점으로 소개받은 사리하이(Shalihai Food)에는

시닝에 머무는 동안 두 번이나 찾았지만 

 

 

양고기 특유의 냄새 때문에 감자 요리와 국수 종류만 먹고 왔습니다.

맛 좋고 깨끗하며 값이 싸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친절한 종업원들로 가성비 최고입니다.

회족의 청진 레스토랑이어서 술을 직접 팔지는 않지만 밖에서 사들고 올 경우, 무료로 컵을 가져다줍니다.

대기하는 손님들에게 차와 간식을 서비스하던 인심 좋은 식당이었지요.

 

                         

작장면(炸醬面)-짜장면은 우리나라 것과 아주 다른 비주얼에 맛도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고. 

 

 

구이더에서 돌아온 날은 '모가지에 시장'을 찾았습니다.

 

 

엄청나게 큰 식당가인 '마충식부'에도 

 

 

인구대국을 실감하게 되는 사람, 사람들!

 

 

석류, 호두처럼 실크로드를 따라 무슬림들과 같이 들어왔다는 저 꼬치 구이도

그 숫자와 종류가 어마어마합니다. 

 

 

우육면으로 일가를 이루었다는 모씨 가의 식당 풍경이  담긴 '고성 모가사 풍정도' 옆으로는 

 

 

'모가지에(모가가)' 현판이 보입니다.

 

 

이곳은 찡창 지역의 동충하초며 각종 견과류에 

 

 

야크 육포, 야크유 캐러멜 등

 

 

칭하이 성의 특산물을 파는 시장입니다.

 

 

                 

그중에는 칭하이의 문화유산으로 선정된 양피 국수를 파는 식당, '유양피'도 있었지요.

 

 

유수방이라는 분이 기장을 이용, 처음 만들기 시작했다는  

 

 

쫄깃한 양피 국수는 한 그릇에 8위안.

테이블 세 개 밖에 없는 이 작은 식당에서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진공포장으로 주문하여 가지고 갔습니다.

 

 

역시 칭하이 특산이라는 야크 우유로 만든 쑤안 나이(酸奶, 플레인 요구르트) 한 개 사 먹고

 

 

근처 '청해 안마 중심'에 가서 발 마사지를 받는 중입니다.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는 준비과정까지 1시간.

발바닥 중심의 마사지로 여행의 피로가 싸악 풀렸네요.

 

 

부근 백화점 앞에는 DJ들의 시끌벅적한 거리 공연이 있었지만

그들이 큰 소리로 호응을 요청해도 중국인 관객들은 조용!

그게 답답했던 우리가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이 또한 중국인들의 구경거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우리 숙소가 있던 민주지에 거리입니다.

'민주지에 커우(民主街 入口)'라는 버스 정거장이 있어서 움직이기 편했고 옆의 작은 시장도 볼거리, 먹을거리가 많았지요.

 

 

시닝을 기점으로 여러 지역을 드나들면서 시장 사람들과 얼굴을 익혔고

 

 

 

그중에서 매일 아침마다 들렀던 '왕기 식당'은 우리의 단골이 되었습니다.

이 작은 분식점에서 현지인들이 휴대전화 QR코드로 식대를 결제하는 풍경은 놀라웠습니다.  

 

                   

또 하나 특별했던 일은 시닝 시에서 식당의 출입구 앞면에 식품안전 등급을 붙여 놓은 것.

우리의 왕기 식당은 그중에서 최하위인 C를 받은 곳이지만 주인이나 손님, 아무도 그것에 신경을 쓰지는 않더군요.  

주인 부부와 아들 내외가 하루 종일 음식을 만들어 파는 이 가게는 늘 손님들로 북적였거든요.

각종 죽이 한 그릇에 3위안이니 우리 돈으로는 500원. 부추 만두는 1개에 200원 정도.

우리나라에서 이런 식으로 눈에 띄는 곳에 위생 등급을 표시해 놓거나

1000원도 안 되는 소액을 QR 코드로 결제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56개의 다민족 국가임을 신경 쓰는 듯, 국민 화합을 강조하는 이런 내용에 

 

                   

중국이 꿈꾸는 새로운 시대,

중국이 최강 패권국으로 우뚝 서기 위한 '중국몽'의 12 가지 국민 계몽 항목,

富强, 文明, 自由, 公正, 愛國, 誠信, 民主, 和解, 平等, 法治, 敬業, 友善'은 이 나라 어디서든 보이는 포스터. 

 

 

 

이제 우리는 중국 칭하이 성을 중심으로 한 23일의 여정을 마치고 귀국합니다.

환승지인 동쪽의 옌타이 공항으로 가는 길, 

비행기 안에서도 황허(황하)가 뚜렷이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