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중국, 청해성 주변

깐수 성의 샤허와 라부랑스

좋은 아침 2019. 8. 13. 11:00

퉁런 행 버스는 시닝의 장거리터미널에서 아침 7시 30분 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12회 정도 운행됩니다.

오늘은 그 퉁런(티벳어로 렙콩, 同仁)을 거쳐 샤허로 갑니다.

중간에 3400m, 2265m의 긴 터널을 지났습니다. 

벌써 들판에는 청보리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었구요.

 

 

 

황톳빛 황하가 흘러가는 해황대교 후 또다시 긴 터널,  3394m을 지난 다음 2시간 만에 퉁런 도착. 

여기서는 샤허 행 완행버스가 아침 8시와 오후 2시 하루 두 번 운행됩니다. 28위안/1인, 104km 거리. 

퉁런은 3개의 승가대학과 티벳 불교의 닝마(적모)파 사원인 링우쓰(陵務寺)가 있고 

외곽 마을의 탕카 장인들로 유명합니다.

 

2시간 여유가 있어 링우스 쪽 시장의 만두집에서 포자-부추가 들어있는 만두로 점심을 먹고 어슬렁거리다가 출발.

퉁런에서 1시간 40분 지나고 깐수성 경계에서 다시 2시간 반이 지나서야 샤허에 들어왔습니다. 

버스 안은 여태까지와 달리 장족 복장의 승객이 많이 보입니다.

이 구간은 초원과 칭하이 고개를 넘으면서

 

 

새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초록색 풀밭이 여행자의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곳입니다.

 

 

샤허는 깐수성에 있는 해발 2,920m의 아름다운 산간 마을로

간쑤 성과 칭하이 성, 쓰촨 성이 맞닿은 티베트 고원가장자리에 있어 ‘리틀 티베트’으로도 불립니다. 

티벳 장족이 50%, 후이 10% 한족 40% 정도로 구성된 동네라지요.

 

런민둥제(人民东街)에 있는 샤허 현 버스터미널(夏河县汽车站, 샤허셴 치처잔)에서 내려 런민제를 걸었습니다.

샤허 마을을 관통하는 대로, 런민제(人民街)는 생각보다 화려합니다.

런민제를 따라서 런민둥제(人民东街)에는 후이(중국 무슬림)족과 한족이, 

런민 시제(人民西街)에는 300년 역사의 라브랑스(拉卜楞寺)사원을 중심으로

승려와 티베트인들이 모여 산답니다. 

 

 

시안의 직장에서 잠시 휴가를 얻어 여행 중인 젊은 여자 허리리를 만나 

그를 따라 'Labrang Redrock International Youth Hostel(紅石國際靑年旅舍)'에 체크 인.

 

 

터미널에서 라부랑스 앞인 이곳까지는 생각보다 멀었지만 

장족 전통 가옥의 화려한 내부 장식을 보면서 제대로 들어왔다는 생각에 마음은 흐뭇했습니다.

 

 

 

정원의 오른쪽은 일반 호텔.

현재 문을 닫은 중앙의 탕카 전시장에서는 어린 학생들이 탕카 그리기 체험학습을 하고 있었지요.

 

 

다음날 아침, 황하의 지류라는 개천을 따라 라부랑스의 출입문인 서쪽 정문으로 가는 길입니다.

 

 

이곳도 겔룩파 6대 사찰 중의 하나로 한때 4000여 명의 승려가 있었으나

문화혁명 기간 동안 많이 줄면서 현재는 1200명 정도가 이곳에서 수도 중이라네요.

 

 

그앞 언덕에 올라 

 

 

 

공당보탑 주변과 승려들이 기거하는 생활관하며 

그 뒤의 석가모니 불전, 대금와전과 대경당 등 중요한 건물들이 자리 잡은 사원의 전체 모습을 조망한 다음, 

 

 

사원으로 입장하였습니다. 

그 안에서 맨 처음 눈에 띈 것은 크고 작은 마니차를 돌리는 장족들.

 

 

전통옷을 입은 사람들이 경전을 암송하며 사원 담을 따라 설치된 마니차를 돌리면서 앞으로 나갔습니다.

 

 

승려들의 생활관은 검소했지만

 

 

공당보탑을 비롯해서 

 

 

 

 

 

대금와전과 

 

 

 

 

 

 

대경당 들은 아주 화려했습니다.

점심 공양을 마친 어린 승려들이 하나둘 대경원 안쪽의 긴 계단에 나란히 앉아

소리 내어 경을 외우는 모습은 진지했고 

 

 

 

겔룩파의 노란 모자를 쓰거나 손에 쥔 노스님들이 그 경원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은 위엄에는 있었지요.

 

 

 

밤에는 그동안 같이 했던 허리리와 헤어지면서 기념사진 한 장.

가운데 파란 점퍼를 입은 허리리는 늦게 도착한 친구와 내일 다른 지역으로 떠난다했네요.

 

 

우리도 다음날에는 라부랑스에서 운영하는 '타라 GH'로 숙소를 옮겼습니다.

방에서 라부랑스를 내려다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주 감동적인 곳, 가성비 최고의 숙소여서

예약을 해야 합니다. 

사원 안에도 여행자를 위한 숙소가 있지만 비구사찰이어서 남자들만 숙박이 가능하다했네요.

 

 

숙소 앞에는 많은 승려와 티베트 장족이 오가면서 공안 차까지 상주하고 있습니다. 

 

 

이 사원에 순례하러 온 듯, 전통 복장의 장족 노부부도 보이네요.

 

 

숙소 1층의 이 분위기 있는 장소는 '타라 레스토랑'.

다른 음식점보다 비쌌지만 거부감 없이 맛있게 먹은 저녁으로도 오래 생각이 날 듯합니다.

 

 

다음날 아침.

날이 밝으면서 다시 이어지는 장족들의 사원 순례, 라부랑스 코라.

 

 

우리도 일찍 일어나 그들을 따라 마니차를 돌리며 공당보탑을 지나 

 

 

사원 둘렛길을 돌았습니다.

한 시간 거리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원을 돌며 경을 읊고 마니차를 돌리며 염주를 굴렸습니다.

 

 

 

사원 뒤쪽에 있는 승려들의 개인 수도처를 지나 

 

 

탑을 도는 시간.

 

 

홍위병들의 무자비한 파괴 흔적은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