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중국, 동남부

물의 도시, 주장과 항주

좋은 아침 2015. 5. 5. 10:30

중국의 강남, 장강(양자강) 이남에는 6대 옛 마을, 고진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 周庄, 저우좡의 풍경입니다.

상하이 남쪽에 있는 이 주장은 元代의 한 부호가 마을의 북쪽에 있는 강물을 끌어들여 운하를 만든 

900년의 역사를 가진 물의 도시로

200년 전의 명, 청대의 거리가 그대로 남아 있어 여행자들이 찾아오는 동네랍니다.

 

 

 

이른 봄, 연둣빛 수양버들이 늘어진 수로를 따라   

 

 

유람선이 돌아다니고 

 

 

양쪽으로는 고풍스러운 집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많은 돌다리 중에서

그림자가 만들어낸 또하나의 다리 때문에 붙은 이름, 아름다운 이 쌍교는 

 

 

여행자들이 꼭 들르는 곳.

 

 

고택을 구경하고 

 

 

기념품 가게에 음식점, 찻집들을 구경하면서 느긋하게 돌아다녔습니다.  

 

 

 

버스터미널에서 만난 중국인 부부가 안내해주었지요.

후난 성의 한 병원에 근무한다는 진 여사는 이곳에 여러 번 왔답니다.

그들을 따라서 같은 숙소를 잡고 필담을 나누면서 마을을 구경하고 밥도 먹으면서 많이 친해졌습니다.  

 

 

알아들을 수는 없어도 코믹한 그 분위기 만으로도 좋았던 연극에 

 

 

밤에는 이 수로 마을의 야경을 즐기며 같이 술을 마셨지요.

 

 

 

 

그들 부부와 서로 사진을 찍어주면서 저우좡의 사진이 많아졌네요.

 

 

 

친절하고 정이 많은 부부였습니다.

 

 

다음날 아침에는 한글이 병기된 이정표를 보고

 

 

마을 뒤쪽의 넓은 호수, 남호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날렵한 정자며 가마우지로 고기 낚는  조형까지 둘러본 다음, 그들과 작별 인사 후

 

 

주장을 떠나 항주로 왔습니다.

등소평이 서호를 배경으로 서 있는 입간판에는 그가 

'하늘에 천당이 있다면 지상에는 소주와 항주가 있다'며 두 도시를 칭송했던 말이 쓰여 있습니다.

그만큼 칭송받는 명승지, 항주입니다.    

백락천, 소동파, 이태백 같은 당대의 시인들이 이 절경을 시로 읊었고

13세기에 이곳을 방문한 마르코 폴로도 극찬했던 절강성의 省都이지요.  

 

 

이른 아침 안개에 잠긴 호반은 

호숫가에 검은 기와 건물, 늘어진 버드나무들이 어울린 한 폭의 동양화였습니다.   

 

 

 

복숭아 꽃도 활짝 핀 봄날입니다. 

 

 

 

 

 

장예모 감독의 '인상서호'가 상연되는 무대에 

 

 

호수 안의 섬, 샤오잉저우섬-小瀛州(소영주)은 그 안에 작은 연못이 4개나 있어

호수 안에 섬이 있고 섬 속에 호수 있는 보기 드문 명승지가 되었습니다. 

그 남쪽의 호수에 세워진 3개의 석등 풍경, ' 싼탄인웨-삼담 인월' 은 '서호 10경'의 하나랍니다. 

 

 

 

중국화폐, 1위안에 등장하는 풍경입니다. 

 

 

뱃놀이하는 사람, 산책하는 사람도 많고      

 

 

악기 연주며 노래하는 사람 등 풍류를 즐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네요. 

 

 

 

이분이 켜는 악기는 중국에서 대중적인  2현의 '얼후'.  

 

 

자전거를 빌려 타고

 

 

당나라 때 시인 백락천이 항주 자사를 지내면서 쌓았다는 제방, 백제를 거쳐 

시인 소동파가 부임하며 만든 소제를 달려서 호수를 가로질러 건넜습니다.

 

 

이 호수의 감동을 노래한 백거이(백락천)의 시에

20세기의 작가, 뤼신(노신)이 그를 회고하며 지은 시비도 보입니다.

 

 

이런 놀이까지 즐기는 사이에 어느덧 밤.

 

 

야경도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