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중국, 동남부

아, 황산!

좋은 아침 2015. 5. 14. 12:00

황산에 올랐습니다.

'五岳歸來不看山, 黃山歸來不看山 - 오악에서 돌아오면 다른 산이 보이지 않고,

황산에서 돌아오면 오악이 보이지 않는다'기에 어떤 산인지 궁금했지요.

雲海와 奇巖, 老松과 溫泉이 黃山 4絶이랍니다.

 

첫날,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황산 안의 숙소, '배운루'에 체크 인.

곧바로 주변을 돌아다녔습니다.

 

 

 

산 봉우리들을 감고 돌던 구름은

 

 

 

 

오후, 비가 되어 안개를 씻어 내리면서

 

 

소나무와 바위의 특별한 조화, '몽필생화'를 겨우 윤곽만으로 보여 주었지요. 

 

 

그것만으로도 사진 촬영을 하려고 몇 시간 동안 기다리던 사람들의 환호성은 대단했네요.  

황산은 연중 200일 이상 안개와 구름에 덮여 있어서 간간히 햇살이 구름을 뚫고 나올 때에나 그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답니다.

 

 

 

둘째 날에는 기대했던 서해 대협곡을 걸었습니다.

숙소인 배운루 빈관에서 시작, 배운정을 거쳐 걷기 시작합니다.

 

 

 

 

이곳은 안개에 가려져 있는 협곡의 거대함이 마치 넓은 바다와 같다하여 '서해 대협곡'이라는 이름이 붙었답니다. 

산길이 위험해서 겨울에는 통행이 금지되고 봄, 4월이 되어야 열린다는 자료가 있어 

딱 그 날짜에 맞춰 황산에 들어갔지요.

그러나 호텔 후론트에서는 늘 갈 수 있는 길이라 하기에 처음에는 이해를 못했네요.

 

 

삼계구에 있는 안내판을 보고서야 서해 대협곡 북쪽 입구에서 내려온 후 

곡저에서 연곡과 보선교를 지나 천해 쪽으로 가는 옛길은 폐쇄되었지만 

천락석을 지난 이곳 삼계구에서 보선교를 오르는, 넓게 돌아가는 길은 언제나 열려 있다는 의미임을 알았지요.

전에 다녔던 곡저에서 보선교 구간 중 초입의 도로에 흰 점선으로 표시된 부분이 파손되어 갈 수 없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걷는 시간은 종전의 4시간에서 8시간으로 길어져

 

 

그날은 하루 종일 이 서해대협곡 안을 걸어야 했습니다.

이 지역은 당시의 권력자, 등소평이 황산을 다녀간 후 이 대단한 풍경에 감탄하면서

'남녀노소 없이 모두 황산을 보고 즐기게 하라'고 지시, 21년의 공사 끝에 개방된 곳이랍니다.

 

 

험준한 계곡 안의 바위와  

 

 

 

그 바위에 기생하는 소나무들,

 

 

그 기암과 기송에 운해를 가까이 볼 수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일반적으로 곡저까지 걸어내려 간 다음 모노레일을 타고 백운빈관이 있는 천해 쪽으로 올라가지만 

 

 

우리는 천락석을 지나 삼계구로 내려가서

 

 

 

백운신도를 걸어

 

 

거대한 바위를 쪼아 만든 계단으로 올라갔다가

 

 

 

 

'와석피운'을 거쳐서 

 

 

보선교를 건너 천해로 올라왔지요.

운해 탓에 황산 서해 대협곡의 모습 하나하나를 또렷하게 볼 수는 없었지만 

어제처럼 비가 오지 않은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하루였습니다.  

 

 

셋째 날은 광명정과 비래석을 보면서

 

 

 

영객송을 보며 

 

 

 

 

황산의 제1봉인 연화봉을 돌아 

 

 

 

 

 황산 제3봉인 천도봉에 올랐습니다.

 

 

'不上千都峰, 自來一場空-천도봉에 오르지 못하면 황산에 오르지 않은 것과 같다'고 했다지요.

북쪽 방향에서 오르는 바위길은 60도 이상의 경사여서 힘이 들었지만

정상에서 바라본 주변 풍경이 멋져서 그 말에 공감합니다.

 

 

 

천도봉 남쪽, 험하지만 오밀조밀 재미있는 코스로 내려와 

 

 

 

 

신도구, 양산사를 거쳐 자광각까지 걸은 시간은 모두 8시간!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등정 이후 오랜만에 이틀 연속의 긴 산행이었습니다. 

 

 

바위에 뿌리를 박은 황산의 소나무들은 그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곧고 푸르게 잘 자랐습니다.

 

 

 

자광각으로 내려와 중국의  '황산' 맥주를 마시며 하루를 마감합니다.

 

 

이 멋진 산을 즐기는 방법은 

 

 

 

적어도 15개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