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라오스와 미얀마

루앙프라방

좋은 아침 2019. 3. 1. 21:51

‘왓 쏩’ 앞에서 출발하는 탁밧(탁발)을 보려고 새벽 5시 30분에 숙소 출발, 어두운 거리로 나섰습니다.       

    

 

6시경, 노스님을 선두로 사원을 나온 주황색 가사의 승려들은 줄지어 공양을 받으며 사칼린 스트릿을 따라가다가  

          

 

 

 

씨사웡왕 거리를 만나자 골목으로 방향을 틀면서 그 길에서 구걸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공양받은 것을 나눠주며 다시 사원으로 돌아갔습니다.

관광객들, 특히 목소리 큰 안하무인의 중국인 단체가 몰려들면서 이 엄숙해야 할 행사가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전락한 느낌.

므앙응오이의 소박하지만 따뜻했던 탁밧 풍경이 그리웠네요.

 

 

사원 담벽에는 그림과 한자까지 동원된 주의사항이 보입니다.

 

 

그 옛날 왕실의 중요한 행사가 열렸던 사원, '황금 도시의 사원'이라는 뜻을 가진 왓 씨엥통입니다. 

입장료는 2만낍. 

전통양식의 우아한 건물, 대법전(Sim)에는

 

 

검은 바탕에 금빛 물감을 찍어 그린 스텐실 벽화가 화려하고 

 

 

뒤쪽 붉은 외벽을 덮은, 색유리로 만든 거대한 모자이크,

부처의 가호를 받은 지상의 온갖 생명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생명의 나무'에

 

 

북쪽 외벽에 있는 지혜의 상징 가네쉬,  유리로 만든 은빛 코끼리 두상이 눈을 끌었습니다. 

 

 

대법전 뒤의 붉은 법당(Ho Tai Pha Nyaat)도 화려하기는 마찬가지.

 

 

안에는 청동 와불이 안치되어 있고 

 

 

이 벽면 역시 유리 모자이크 장식으로 '태평성대'를 표현했습니다.

맑은 날에는 이 모든 모자이크 유리가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겠지요?

그러나 오늘은 흐린 날씨, 그런 멋진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쉽습니다.

 

 

대법전 앞, 장례 운구차 법당(호랏싸롯)에는

비엔티안의 탓루앙과 이 왓 씨엥통을 건설한 란쌍 왕국의 마지막 왕, 씨싸왕웡 왕의 장례식에 쓰였던

거대한 장례 마차가 있습니다.

 

 

왕궁 박물관에 왔습니다.

입구 건물에 라오스 인들의 정신적인 지주, 길이 83m, 무게 50kg의 거대한 황금 불상 '파방'을 모신

섬세한 장식이 아름다운 곳이지요.

그러나 사진 촬영 불가. 

 

 

안쪽, 란쌍 왕국 시절부터 사용되었던 왕궁은 소실되었고.

그 터에 프랑스 식민 시절, 라오스 건축 양식에 프랑스 양식을 섞어 지은 새 건물은 1975년 왕정이 폐지되면서

이제 왕궁박물관이 되었습니다.

 

 

박물관보다 더 볼 만한 것은 열대 거목이 우거진 넓은 정원.

 

 

루앙프라방은 란쌍 왕국의 오랜 역사와 그 자취가 남아 있는 도시로 

수많은 사원과 식민 시절의 건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입니다. 

 

 

'캄부아 하우스' 안쪽 야외 정원에 있는 레스토랑의 라오스 전통 음식은 눈과 입을 즐겁게 했고

 

 

 

왓 솝 앞, '르 베네통'의 커피도 아주 좋았지요.

 

 

우리 숙소 근처에 있는 구시가의 랜드 마크, '조마 베이커리'에 

맛있는 '까오삐약센'을 파는 '씨앙통 국수'와 '미스 솜시 국수'도 자주 들렀던 곳.

골목마다 

 

 

이렇게 멋진 풍경이 숨어 있는 도시입니다.

 

 

아름다운 메콩 강변에

 

 

도시 아래쪽으로 흐르는 칸 강(남캉)에는 건너편, 판루앙 마을로 들어가는 이런 대나무 다리가 있습니다.

킹키사랏 거리에서 뷰 포인트 카페 쪽으로 더 걸어 나가면 남칸과 메콩강이 만나는 두물머리가 있어

탁하고 맑은 서로 다른 물이 섞여 흘렀습니다.

 

 

 

왕궁박물관 앞, 푸시('신성한 산'의 뜻)로 오르는 328개의 계단.

 

 

탑이 있는 정상에 서니 

 

 

이 도시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루앙프라방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과 일출의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어둠이 내리면서 왕궁박물관 앞에는 모든 차의 통행이 금지되면서 야시장이 들어섰습니다.

 

 

 

깜찍하고 예쁜 수공예품과 소수 민족의상이 진열된 옆에는 폭탄 탄피로 만든 알루미늄 수저도 등장합니다.

 

 

나이트 마켓에는 노점 음식점도 많습니다.

특히 '인디고 하우스' 안쪽의 먹자골목에는 

이 많은 음식 중에서 한 접시 골라 담아 15000낍(약 2000원)으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뷔페식당이 있습니다.   

 

 

에메랄드빛 물결이 찰랑거리는 계단식 웅덩이, 쾅시 폭포는

 

 

규모는 작지만 크로아티아의  플리트비체, 터키의 파묵칼레, 중국의 구채구 들이 연상되는 곳으로

팔등신 미인들이 등장하면서 

 

 

예쁜 엽서가 만들어졌습니다.

 

 

침식 작용이 만들어낸

 

 

천혜의 수영장이었네요.

 

 

이렇게 작은 폭포를 지나 산속으로 더 들어가면 

 

 

큰 폭포가 나옵니다.

그 앞에 다리가 생기면서 옛날처럼 여행자들은 폭포 속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왼쪽의 화살표를 따라 두 시간 정도 폭포 윗길을 돌아서 오른쪽으로 내려온 다음, 

수영복을 입고 물속에 들어가 땀을 식혔지요.

방비엥의 블루 라군을 생각하며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이곳은 오밀조밀 볼 만합니다.

교통비는 조마 베이커리 앞에서 미니 밴으로 1인 25000낍, 입장료는 2만 낍.

그러나 탈의실이며 수도 시설도 되어 있지 않아서 불편했습니다.

 

 

라오스의 일정이 모두 끝났습니다.

내일 아침에는 미얀마의 만달레이로 항공 이동 예정입니다. 

고풍스럽고 단아했던 루앙프라방, 가슴 먹먹했던 폰사완에 소박한 므앙응오이와 농키아우,

액티비티로 신났던 방비엥, 첫인상이 좋은 비엔티얀.

친절한 라오스 사람들, 싼 물가에 풍성했던 먹을거리, 볼거리 속에서 우리는 즐거운 날을 보냈습니다.

자주 찾았던 왕별이 달린 골목 식당에서 라오 비어를 마시며 라오스와 작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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