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강에 물안개가 자욱한 아침.
모든 것이 다시 깨어나는 시간입니다.
숙소 주변에 이른 아침의 작은 시장, '딸랏사오'가 섰습니다.
바나나 꽃과 유채꽃, 초록과 빨강의 빛 고운 고추들.
현지인들이 재배한 싱싱한 채소가 이른 아침 시장의 좌판에 나왔습니다.
내가 라오스에서 제일 많이 먹었던 '까오람'이 보이네요.
대나무 통에 코코넛 우유와 찹쌀을 넣고 쪄낸 대통밥, '까오람'은 훌륭한 한 끼 식사가 되었습니다.
제일 굵은 것은 5000짯, 우리 돈으로는 약 650원입니다.
그 외에 찹쌀밥을 뭉쳐서 막대기에 끼워 구운 떡, '까오찌'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열대 과일 중에서 제일 맛있던 망고는 1kg에 15000 짯, 몽키 바나나는 한 손에 1만 짯.
그러나 우기를 지낸 귤은 그 맛은 싱거웠네요.
우리나라 예능 프로그램에 방비엥이 소개되면서 이곳에 한국 사람들이 많이 온다지요.
그래서인지 거리에는 한글이 병기된 메뉴나 간판도 많습니다.
현지의 한국인이 운영하는 '원더풀 투어'에 짚라인과 튜빙, 블루라군 투어 신청,
먼저 짚라인에 도전합니다.
헬멧을 쓰고 짚라인에 연결하는 고리를 몸에 걸친 다음
길고 짧은 다섯 개의 코스에서 레일을 타고 산을 돌았습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긴장감과 호기심, 짜릿한 스릴!!!
동굴 튜빙도 신났네요.
유료의 이 목조 다리를 건너
도착한 곳은 '블루라군'.
명소라고 찾아온 작은 연못가에 앉아 나무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들을 보는 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나는 멋진 이름값도 못하는 이 유명 관광지가 너무나도 실망스러워서
혼자만의 즐거움을 찾아 뒷산의 부처를 모신 작은 동굴까지 올랐다가 내려왔지요.
다음날 아침, Mr. Kong이 운전하는 툭툭이를 대절, '유이 폭포'에 갔습니다.
비포장의 흙먼지 날리는 거친 길이지만 라오스의 소박한 산간 마을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내려 산길로 30분 정도 올라가면
수량은 적지만 제법 낙차가 큰 폭포, '유이 폭포'가 나옵니다.
교통이 불편해서 찾는 사람이 적은 탓에 모처럼 우리끼리 여유 있게 보낸 시간입니다.
오후에는 파폭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추수가 끝나면서 텅 빈 농막과 볏짚이 널려 있는 논을 지나고
가축의 이탈을 막기 위하여 세워놓은 울타리를 넘어
멀리 라오스 국기가 보이는 곳으로 가는 길입니다.
작은 언덕이지만 바위 투성이어서 오르기가 조심스럽던 파폭 전망대 정상에 서니
아름다운 전원과
평화스러운 작은 동네, 방비엥 시내가 보였습니다.
다시 송강 강변으로 나와
기다란 모터보트를 타고
멋진 강변을 바라보며 달리고있습니다.
방비엥은 액티비티의 도시,
물가가 싸고 사람들이 친절한 이 도시에는 카약과
버기카,
강물 따라 흘러가는 튜빙 등, 여러 가지 놀이에
물가에서 누리는 한가로운 힐링도 있었습니다.
숙소에 어둠이 내리면서
시내로 나와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
라오 비어 한 잔 곁들인 후 센다오 스파로 가서 전통 마사지를 받으며 세상 번잡한 일 다 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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