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라오스와 미얀마

므앙응오이와 농키아우

좋은 아침 2019. 2. 28. 16:30

폰사완에서 루앙프라방으로 이동, 거기서 며칠 지낸 다음 농키아우에 왔습니다. 미니 밴으로 4시간.

반 쏩훈에서 하차, 다리를 되건너 선착장으로 내려가

 

 

오후 2시 30분에 출발하는 기다란 모터보트를 타고 1시간 거리의 므앙응오이로 가는 길입니다. 

하루 두 번 운행되는 이 배의 오전 출발은 11시 30분.

편도 요금은 25000낍입니다. 

 

 

배는 강변 마을들을 지나고

 

 

제법 깊은 물살을 헤치면서 달렸습니다.

 

 

사람과 짐으로 빼곡한 보트 안에는 현지인도 많았지요.

므앙응오이에서 1시간 30분 거리의 훼이보 마을에 산다는 몽족 사람들과 친해지면서 

 

 

 

그중 젊은 여자는 선착장에서 우리의 짐을 들어주기도 했네요. 

 

 

'리버 뷰 방갈로'에 숙소를 정하고 그 집의 안주인 페니가 운영하는 식당, '펫다완'에서 한낮의 더위를 식힌 다음

 

 

마을 구경.

 

 

펫다완과 작은 잡화점의 앞길,

 

 

 

거대한 탄피로 울타리를 장식한 호텔과

 

 

오토바이 한 대만 달랑 서 있는 파출소에

 

 

 

사원, '오캄 사야람'이 있는 일직선, 비포장의 500m 거리가 이 동네의 메인 스트릿.

 

 

틀을 이용하여 천을 짜는 사람도 보이는 오지 마을입니다. 

 

 

강변의 우리 숙소에서 맞이한 일몰.

가끔 전깃불이 나가면서 밤의 맑은 하늘에서는 별이 반짝반짝 빛났습니다.

 

 

다음날 아침, 사원의 북소리에 이어 승려들이 탁발에 나왔습니다.

그 작은 사원의 승려는 동자승까지 고작 열 명 남짓.

중간중간 무리 지어 기다리던 마을 사람들이 정성스럽게 시주를 바치면

 

 

승려들은 잠시 그 앞에 서서 불경을 낭송하며 축복을 내려주었지요.

나도 동네 아주머니에게 따뜻한 밥을 한 그릇 사들고 이틀 동안 시주 대열에 동참했네요.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소박하면서도 경건한 이 행사에 마음이 끌렸거든요.

 

 

탁발을 마친 승려들이 사원으로 들어가면 

 

 

이어서 승려의 어머니들이 먹을 것을 싸들고 뒤따라가서 그들의 아침 공양을 넉넉하게 챙겨 드립니다.

 

 

우리도 숙박비에 포함된 펫다완의 푸짐한 아침 뷔페를 먹은 후

 

 

등교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마을에서 걸어 30분 거리의 탐깡 동굴 구경에 나섰습니다.

이 길을 오가는 경운기 버스가 신기해서 사진 한 장 찍으면서 

 

 

어제 배에서 만났던 몽족 여자들이 사는 훼이보 마을까지 가자, 즉흥적인 결정. 

탐깡 동굴의 매표소 직원 도움으로 중간의 하 마을까지 가는 경운기를 얻어 탔지요.

걸어서는 30분 거리, 산골 풍경은 좋았지만 너무 더웠거든요.

훼이보 마을은 하 마을에서 또 30분 거리, 다른 교통수단이 없어 다시 산길을 걸어야 했습니다.

길은 외줄기, 길 따라 그늘 따라 천천히 걸었네요.

 

 

이정표로 확인, 마을에 들어서면서 어제 찍은 사진을 보이며 사람을 찾던 중에 눈에 띈 그 젊은 아낙네.

곧 집안으로 들어가 그의 남편과 수인사 나누는 사이에 금세 소문이 났는지 

우리를 구경하려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이 집으로 모여들었습니다.

늘 지니고 다니던 스카프며 파스, 풍선 등 선물을 풀고 닭 두 마리 값을 지불하면서 점심 부탁, 

마당에 돌아다니던 닭을 잡아 익히는 긴 과정을 기다려 숯불구이 닭고기에 찹쌀밥을 먹었네요.

 

이 마을은 이 씨 성을 가진 몽족의 작은 집성촌.

함석지붕에 대나무를 엮어 벽을 만든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잘 정리된 넓고 시원한 원룸 형태의 집 안.

안 쪽에는 벼 가마니를 쌓아놓았고 그 옆에 작은 불당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집 안이며 밖에 있는 부엌과 화장실도 깨끗, 안주인의 살림 솜씨가 야무집니다.

 

 

거기에서 므앙응오이로 되돌아올 때는 마을에서 경운기를 대절하였습니다.

그런 추억을 담으면서 므앙응오이에서 2박 후 다시 농키아우로 돌아왔지요.

마을을 농키아우와 쏩훈, 둘로 나누는 다리는 

 

 

우강의 협곡과 마을을 구경하는 뷰포인트.

매년 4월에 이 우강에서 열리는 축제, '마을 대항 보트 경기'는 이 지역의 큰 구경거리라네요.

 

 

이른 아침의 활기찬 농키아우 시장 안에서 

 

 

찹쌀로 빚은 떡 까오찌와 대나무 밥 까오람에 만두로 포식한 일도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다리를 건너 쏩훈 마을로 걸어가면

 

 

이 마을의 전망대 Phadeng Peak, 농키아우 전망대 입구가 나옵니다.

일출과 일몰의 명소로 중간에 휴게소가 두 개 있으며 오르내리는데 2시간 넘게 걸린다는 자세한 안내판에 

 

 

불발탄의 위험이 있으니 등산로를 벗어나지 말라는 경고도 보였지요.

 

 

                                       입장료는 2만 낍.

 

 

초반의 완만한 길로 들어서서 혼자 걸었습니다.

날은 덥고 오가는 사람 거의 없어 적적했지만 

 

 

정상에 오르니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라오스 국기가 펄럭입니다.

 

 

아래로 우강이 휘돌아나가는 농키아우의 멋진 모습이 보였습니다.

 

 

내일은 다시 루앙프라방으로 돌아갑니다.

이번 여행은 우리 여행 팀 결성의 중간 점검.

폰사완과 농키아우, 므앙응오이 여행을 선택으로

각 여행지에서도  우리 7명이 따로 또 같이 체력과 컨디션, 취향에 따라 별도의 일정으로 돌아다녔습니다.

거기에 여행지마다 룸과 룸 메이트를 무작위로 결정하면서 서로 간에 신경을 덜 쓰는,

마음 편한 여행을 하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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