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의 루앙프라방에서 미얀마의 만달레이로 왔습니다.
라오 항공으로 방콕 환승.
이제 이 나라는 1년 간 한시적으로 한국인, 일본인에게 무비자를 적용, 출입국 서류도 쓰지 않습니다.
200달러 강제 환전도 오래전에 없어졌고요.
오래 전의 여행이나 이번 여행에서도 여전히 보이는 장면,
이 나라 사람들 남녀노소 없이 얼굴에 다나카를 바르고 다니는 모습입니다.
벼루에 먹을 갈아 붓글씨를 쓰듯, 다나카 나무토막을 곱게 갈아서 얼굴에 바르면
피부가 부드러워지고 자외선도 차단된다 했지요.
또 하나, 신기했던 장면은 물 시주.
사원에서나 일반가정의 집 앞, 들판 어디든 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물을 제공하면서 공덕을 쌓는 일이었네요.
이런 미얀마의 첫 일정으로
만달레이 남쪽, 11km 거리의 아마라뿌라에 있는 마하간다용 수도원을 방문하였습니다.
미얀마에서 가장 큰 수도원으로 10시 15분에 시작하는 1500여 명 승려의 점심 공양을 구경할 수 있는 곳입니다.
시간에 맞춰 바루를 든 동자승을 시작으로 승려들이 열을 지어 계속 공양간으로 들어왔습니다.
여기에도 중국 관광객들이 대거 포진, 경건과는 거리가 멀었으니
굳이 승려의 공양 장면을 공개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마음이 불편했네요.
만달레이에서 밍군까지 배를 타고 거기서 유적지까지 달구지로 갔던 일은 옛날이야기.
이제는 만달레이 대교를 건너서 차로 이동합니다.
그러나 미완성의 민군탑은 출입금지여서 이제는 올라갈 수 없고
그 탑을 지키던 거대한 친테도
엉덩이와 긴 꼬리의 형태만 남았습니다.
하얀색의 신뿌미 사원도 칠이 많이 벗겨져 다시 수리해야 할 상황이었지요.
민군 종 앞에서 타종하며 복을 빌던 현지인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네요.
거리 여기저기에서 신쀼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석가모니 부처가 출가 전 왕자였던 상황을 재현,
화려하게 분장한 아이들이 가마나 마차, 자동차를 타고 사원과 탑을 돌면서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승려 생활로 들어가는 의식입니다.
국민의 86%가 불교도인 미얀마에서 이들은 몇 달, 길게는 몇 년 동안 집을 떠나 사원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승려가 존경받는 이 사회에서 신쀼 의식은 집안의 큰 경사로 인식되면서
부모들은 오래전부터 많은 돈을 들여 음식과 선물을 준비한다 했지요.
이 나라 사람들은 남녀불문, 같은 불교국가인 이웃의 라오스처럼
생전에 한 번은 이런 관문을 통과해야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는 관습이 있습니다.
만달레이는 인형극으로도 유명합니다.
만달레이는 2500년 전, 석가모니 부처가 제자인 아난존자와 함께 다녀갔다는 영광과 긍지를 가진 도시,
그러면서 불교 사원과 승가학교에 상주 승려의 수가 미얀마에서 가장 많은 불교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분홍빛 가사를 입은 동자승들이 하교하는 장면입니다.
웃고 떠드는 모습은 여느 여자아이들과 다를 바 없었네요.
밍군을 거쳐 사가잉 언덕에 왔습니다.
만달레이에서 사가잉 다리를 넘으면 오른쪽으로 보이는, 흰색과 황금빛 사원과 탑이 가득한 언덕입니다.
정상, 순우 폰야신 사원에는
섬세하면서도 화려한 장식이 눈을 끌었지요.
긴 회랑에 서면
이야워디 강과 이 언덕에 산재한 수많은 탑과 사원이 보입니다.
주변 사원은 함석지붕의 계단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다시 아마라뿌라로 돌아왔습니다.
여기 우베인 다리는 ‘따웅떠만’ 호수를 가로질러 설치한, 중간중간에 휴게소가 있는 1.2km의 긴 나무 다리.
200년 전 우 베인이라는 관리가 이 호수를 건너 아마라뿌라의 사원으로 가는 승려들을 위하여
1086개의 티크 목재를 사용해서 만들었답니다.
일몰의 명소로 시간이 되자 많은 여행자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여행자들이 만들어낸 이런 풍경도 또 하나의 구경거리가 되었네요.
'31. 라오스와 미얀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탑의 도시, 바간 (0) | 2019.03.04 |
---|---|
만달레이 2 (0) | 2019.03.03 |
루앙프라방 (0) | 2019.03.01 |
므앙응오이와 농키아우 (0) | 2019.02.28 |
폰사완에서 (0) | 2019.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