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의 픽업 택시를 타고 아론조 산장에서 미수리나로 이동합니다.
눈 아래 저 멀리, 호수와 그 마을이 보입니다.
여기 우리의 숙소는 미수리나 호텔로 우리 여행에서는 정말 드물게도 별 4개짜리입니다.^^
1755년에 문을 열었다는 오랜 역사를 가진 곳으로 잠자리는 쾌적했고
아침의 뷔페도 만족스러웠지요.
트레치메에 다녀온 다음날 아침, 미수리나 호숫가를 돌고 있습니다.
멀리 하얀 색 건물이 우리의 숙소입니다.
설산에 흰구름이 내려앉은 풍경 속,
호숫가의 야생화가 화사합니다.
잔잔한 물가에 비치는 그림자도 멋지고
시즌을 기다리는 호반의 배들도 알록달록, 예뻤네요.
스페인 북부와 남프랑스, 이탈리아의 친퀘테레와 돌로미테 일정이 끝나가면서
그 여정을 모두 탈없이 끝냈다는 즐거움과 성취감으로 마음도 여유로워졌습니다.
미수리나에서 딱 9일, 오늘부터 운행이 재개된 버스를 타고 코르티나 담페초에 다시 돌아와
전설로 남은 산악 가이드의 동상을 보면서
동네 외곽의 아름다운 숲길을 걷고 있습니다.
모두가 그림, 화폭에 담긴 비현실적인 풍경처럼 보입니다.
마을의 인포 앞에 있는 지도에는 우리가 다녀온 피아메스와 파네스, 미수리나와 트레 치메가 보입니다.
코르티나 담페초를 기점으로 동 알프스인 돌로미테를 걷는 모든 길이 표시되어 있었지요.
오후에는 밀라노에 왔습니다.
아래 쪽의 Mestre로 갔다가 다시 위로 올라가는 우회길이니
대 도시 밀라노의 시외 이동이 이렇게 불편한 것을 사전에 알았더라면
베네치아나 베로나에서 출국하는 것이 더 나을 듯했네요.
밀라노의 명소, 모든 성악가들이 꿈꾸는 무대인 '스칼라 극장'입니다.
우리나라의 '조수미', '김동규' 같은 대가들도 이곳을 거쳤다지요.
길 건너편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동상이 있습니다.
비토리오 임마누엘레 3세 갈레리아에서
안을 돌아다니며
젤라또에
피자 두 판으로 이른 저녁을 먹고
밀라노 대성당으로 갔습니다.
이 건물은 재정 상태나 설계 상의 문제로 거의 500여 년이 걸린 대 공사 끝에 완공이 되었다지요.
여러 시대의 건축 양식이 혼재된 수 많은 첨탑과 빼곡하게 장식된 화려한 조각에서는
이 성당에 대한 역대 교황들의 기대가 보이는 듯했습니다.
성당의 오른쪽 옆으로 돌아가서 줄지어 표를 사고 입장하는 중입니다.
지붕 위, 테라스(9유로)에 올라
첨탑 사이의 통로를 따라다니며
고딕의 위용에 감동하면서
거대 도시, 밀라노의 하늘과 도심을 구경하고 있습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우리는 내일 귀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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