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여행의 마지막 일정인 이탈리아 북동부의 동 알프스, 돌로미테 트레킹을 위하여
오늘은 하루 종일 이동하였습니다.
몬테로소에서 제노바를 거쳐 밀라노, 파도바, 몽트 벨 루나, 벨 루노, 카랄조, 코르티나 담페초까지의 긴 여정으로
벨루노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설산과 거친 산악지대가 이어졌습니다.
조그마한 시골 마을의 버스터미널, 코르티나 담페초(1000m)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6시 반이었습니다.
대도시 밀라노에서 관광지인 이곳까지는 연결이 쉬울 줄 알았는데
기차와 버스를 타고 내리기 수 차례,
모두들 녹초가 되어 로얄 호텔에 짐을 풀고는 그대로 쓰러져 버렸지요.
다음날 아침, 맑은 공기를 마시며 마을 산책에 나섰습니다.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의 뜻답게 코르티나 담페초(Cortina A'dampezzo)는 알프스의 그림같은 산속 마을로
1956년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곳입니다.
아침 식사 후, 인포에 들러 오늘과 내일의 기상 상태를 확인하고 간단한 트레킹 코스 문의하였더니
오늘 오후는 '아마'이지만 내일은 확실히 비가 올 거랍니다.
우리 트레킹의 메인인 내일의 '트레치메'를 위한 몸풀기로
오늘은 평이한 코스, Fanes 호수 왕복을 추천받았습니다.
먼저 피아메스(1350m)로 가는 1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려걸어야 합니다.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되는 버스의 편도 요금은 1.8유로. 75분 안에는 재 탑승이 가능합니다.
피아메스에서 내려 간단한 준비 운동 후
이정표의 10번 방향으로 걷습니다.
울창한 침엽수림을 지나
작은 개천 옆을 지났습니다.
아직은 평탄한 길입니다.
드문드문 트레커들이 보이는 길에서
순찰을 도는 산악경찰도 만나고
이정표도 챙기면서
빙하 녹아 회백색의 시냇물을 내려다보며 걸었지요.
날씨도 쾌청.
오르내림이 많지 않은, 멋진 풍경 속에서 즐기는 기분 좋은 산행입니다.
멀리 파네스 산장(2060m)이 보입니다.
그러나 본격적인 시즌을 앞두고 산장은 아직 문이 닫혀 있었네요.
빈 뜰에 등산화를 벗어 놓고 준비한 점심을 먹은 후
조용한 산속, 맑은 바람 속에서 즐기는 행복한 시간입니다.
설산의 암봉으로 둘러싸인 평원에는
야생화가 활짝 피었습니다.
그러나 간간히 비가 뿌리면서 먹구름이 모여들기 시작하기에
얼마 남지 않은 목적지, 파네스 호수는 포기하고 내려가야 했지요.
피아메스까지 내려가는 길입니다.
오늘은 왕복 6시간 동안 평탄한 산길을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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