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에서 Ryanair를 이용,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으로 국경을 넘었습니다.
공항 입국장에서 747번 버스(1인 편도 7유로, 왕복 12유로)를 타고 시내로 들어와
'College Green &Temple Bar '역에서 하차,
명문 트리니티 대학 근처의 예약했던 우리 숙소 'The Times Hostel'에 들어왔습니다.
외양을 영락없는 '기네스 펍'처럼 만들어놓아서 긴가민가하여 한동안 우리를 헤매게 했던 곳.
시내 중심에 있어서 외곽의 'Guinness Store House'를 빼고는 모두 도보로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아일랜드는
대서양의 거친 바람에 깎인 가파른 절벽 해안, 빙하가 빠져나가면서 만들어진 80여 개의 호수에
황량하면서도 아름다운 자연, 목가적인 전원 풍경 들이 여행자를 부르는 나라입니다.
빙하의 이동으로 생긴 U자 형태의 피요르드 등, 다양한 지형은 중요한 관광자원으로 남한의 0.8배 정도 크기.
1845년부터 5년 동안 이어진 감자 대기근 때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거나
살기 위하여 신대륙으로 이민을 떠났던 참혹한 일을 겪은 나라입니다.
우리나라보다 위도 상 20도 정도 위에 있는 데다가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거친 바람으로 체감온도가 낮아서
한여름에도 밤에는 춥습니다.
비가 내리는 날은 많지만 강수량은 적은 변덕스러운 날씨입니다.
숙소에 짐을 푼 다음, 한국에서 예약한 현지 투어의 미팅 장소, '몰리 동상'을 확인하고
슈퍼에서 내일의 간식을 샀습니다.
이 나라에서는 지방으로 오가는 대중교통이 불편하다기에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Irish Daytour'에 '자이언츠 코즈웨이', '코네마라', '글렌달록'으로 가는 세 종류의 투어를 예약했었지요.
http://www.irishdaytours.ie
다음날 아침, 여행팀에 합류하여 'Giant's Couseway'로 떠났습니다.
'The Dark Hedges' - 'Carrick-a-Rede Rope Bridge' - 'Giant's Couseway' - 'Belfast'의 일정입니다.
이들은 모두 이 섬의 북단, 영국 영토인 북 아일랜드에 있기 때문에 국경을 넘어 위로 올라가야 합니다.
가는 길, 바닷가의 목장 풍경이 평화롭습니다.
처음 들른 곳은
'The Dark Hedges', '너도 밤나무 숲길'로
SF영화, '왕좌의 게임' 촬영지로 더 알려져 있습니다.
18세기 스튜어트 가문이 심은 너도밤나무 가로수가 터널을 이룬 이 길, ''The Dark Hedges'는
Antrim 해안도로 근처의 작은 마을, Armoy에 있는 브레가 로드(Bregagh Road)를 달리 부르는 명칭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북해의 거친 바람에 맞서온, 강인한 생명력의 이 나무 터널에 여행자들이 몰려왔습니다.
풍요로워 보이는 마을을 지나
바다 풍경이 보이는 멋진 해안도로에 들어섰습니다.
그 길가에 있는 'Carrick-a-Rede Rope Bridge'입니다.
Carrick과 Rede을 잇는 이 로프 다리는 길이 20m, 높이 30m로
1755년 이곳 어부들이 만들었다는 '생존의 다리'가 이제는 관광상품이 되었습니다.
주차장에서 20분 거리입니다.
해안 절벽 위의 길을 지나
노란 야생화가 만발한 들판을 걸어서
로프 다리를 건넜습니다.
수많은 갈매기가 둥지를 틀고 있는 이 섬에서는 멀리 스코틀랜드 땅도 보입니다.
점심은 현지 가이드의 안내로 2017년, 이 얼스터 지역의 맛집으로 선정되었다는
'Fullerton Inn'에서 먹었지요.
생선이 듬뿍 들어간 '해물 스튜'는 우리가 먹기에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맛입니다.
이 집 출입문에는 특별하게도 용을 새긴 조각이 있습니다.
거센 폭풍우로 쓰러진 '다크 헤지스'의 나무를 이용, '왕자의 게임(Game of Thrones)' 속 캐릭터로
문 10개를 만들었는데 이 문에 새겨진 용은 그중에서 여섯 번째인'타가리엔 가문'의 상징이라 했네요.
'왕자의 게임'은 가상의 왕국, 웨스트 로스 섬의 7개 가문이 왕좌를 목표로 쟁탈전을 벌이는 내용의 영화로
왼쪽 사진은 용이 조각된 출입문이고 오른쪽 사진은 이 집을 소개하는 포스터입니다.
점심을 먹고 작은 마을을 구경하다가
현관에 이런 팻말을 붙여 놓은 집이 있기에 재미있어서 한 장 찍었습니다.
추억을 같이 하는 사람이 여기에도 있었군요.
요즘, 엘비스 프레슬리를 아는 젊은이는 없겠지요?
로프 다리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Giant's Couseway'가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미니버스를 타거나 걸어서 해변으로 나가면
엄청난 크기의 주상절리가 보입니다.
육각형 기둥 모양의 결정체인 이 주상절리는 화산 폭발로 흘러내리던 용암이 물과 만나면서
급격하게 냉각되어 생긴 것.
세계 최고의 주상절리랍니다.
코카서스 산맥 아래의 작은 나라, 아르메니아의 가르니 계곡에도 이런 거대한 주상절리가 있고
우리나라 서귀포 올레길에도 작지만 주상절리가 있습니다.
옛날 옛적, 이곳의 거인 '핀 맥쿨'은 건너편, 스코틀랜드에 사는 연인이 바다를 쉽게 건너올 수 있도록
이 '거대한 둑길(Giant's Couseway)을 만들었답니다.
높이 100m, 길이 10km에 이르는 이 해안에는
5000만 년 전에 생성된 약 4만 개의 육각형 돌기둥이 있습니다.
6월의 중순, 우리나라보다 훨씬 북쪽인 이곳에는 이제 막 여행 시즌이 시작되면서
많은 여행자가 찾아왔습니다.
저 끝, 해안 절벽 뒤에 있는 비탈길을 걸어
이 능선으로 올라오는 트레킹 코스가 있습니다.
구경하느라 지친 노부부들의 모습도 정겨웠던 곳.
다시 더블린으로 돌아가는 길, 바닷가의 폐허, 'dunluce' 성을 지나
북아일랜드의 수도, Belfast에 왔습니다.
돔 지붕의 시청과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많고 그 사이로 이 도시의 상징인 분홍색 버스가 다닙니다.
시청 앞 뜰에서 많은 사람들이 해바라기를 하고 있는 모습은 평화스러웠지요.
아직도 남아 있는 신, 구교도 간의 심각한 갈등이 여기서는 안 보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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