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을 남기고 스카이 섬을 떠납니다.
오늘의 여정은 Armadale - Mallaig - Glenfinan - Fort Willam - Glencoe.
아침 일찍 숙소에서 큰길로 나와 브로드포드에서 섬의 남단 Armadale로 가는 152번 순환버스를 타고
40분 만에 도착,
페리 선착장으로 갔습니다.
아마데일은 몇 개의 요트와 어선이 바다 위에 떠있는
한적한 마을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흐리고 비가 옵니다.
버스(3.7파운드/1인 편도)보다도 요금이 싼 페리(2.8파운드/1인 편도)를 타고 다시 30분 지나
Mallaig에 도착하였습니다.
아마데일에서 출발하는 페리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08:30, 10:30, 12:15, 13:00, 하루 네 번 운행되지만
일요일에는 배편이 없습니다.
항구 근처에 있는 말레이그 열차역입니다.
여기에서 포트 윌리엄까지 열차 요금은 8.25파운드/1인.
그 말레이그에서 열차 탑승, Glenfinan을 얼마 지나지 않아 영화 '해리 포터' 촬영지,
'해리 포터와 헤르미온느, 론을 태운 증기기관차가 하얀 증기를 내뿜으며 달렸던
아치형의 Viaduct 다리(구름다리)' 지났습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미리 카메라를 들고 기다렸던 곳인데 흐린 날씨와 너무 빨리 달린 열차 탓에 제대로 못 찍었네요.
이곳은 'West Highland Line' 열차가 다닐 수 있게 1898년에 건설한 다리랍니다.
해리포터 영화 촬영 이후,
이 역에서 글렌 피난까지 한시적으로 운행되는 관광용 증기기관차(Jacobite Stram Train, 5월 ~10월)가 생겼습니다.
잠깐 들여다본 그 열차 안은 평범한 의자 칸과 초호화판의 고급좌석 칸까지 여러 종류.
부모를 따라온 아이들의 기대에 찬 눈이 반짝반짝 빛났지요.
우리도 이 다리를 구경하려고 버스를 타면 브로드포드에서 포트 윌리엄까지 한 번에 올 수 있는 그 길을
다른 루트로 선택, 아침 일찍 버스와 페리, 열차를 번갈아 빙 돌아 왔습니다.
Fort Willam역에는 글렌피난의 비아덕트 다리 홍보 포스터 사진이 있습니다.
우리의 오늘 최종 목적지는 Glencoe입니다.
포트 윌리엄의 열차역 앞 슈퍼마켓에서 1박 2일 동안 먹을 음식을 사들고
근처 버스터미널에서 44번 Kinlochleven 행 버스(1시간 간격 운행, 3.9파운드/1인)에 승차,
40분 만에 글렌코 정션에 내려서 예약한 숙소 Glencoe Independent Hostel까지 3km,
30분 정도 숲길을 걸었습니다.
숙소로 걸어가면서 본 글렌코는 작은 시골마을입니다.
이곳은 조용하고 정갈한 동네이지만
1692년 잉글랜드 군인들이 이곳의 영주, 맥도널드 가문을 몰살한 '글렌코 대학살'의 비극이 벌어진 현장.
잉글랜드의 왕 윌리엄에게 바치는 충성서약을 늦게 연락받은 맥도널드 가는 결국 왕의 미움을 받아
일가족 모두 죽임을 당했답니다.
하이 크로스(Celtic Cross)로 세운 추모비가 보입니다.
복원해 놓은 그 옛날의 초가집은 현재 기념관으로 운영되고 있었지요.
우리가 하루 머물 숙소는 국립공원 안의 'Independent Hostel'.
숲 속 오른쪽 끝의 우리 caravan은
편리한 부엌과 방 두 개에 화장실이 있는, 작지만 깔끔하고 예쁜 집입니다.
삼면이 탁 트인 거실에서는 안갯속에 잠겨 있는 봉우리, 'Three Sisters'의 허리가,
뒤로는 높이 900m의 산, '아오나크 에가크(Aonach Eagach)'가 보였습니다.
캐리어를 끌고 긴 거리를 걸었던 수고로움이 상쇄되는 아름다운 풍경이었지요.
짐을 풀고 곧바로 나가서 'Orbital track'을 따라 걷다가
'아오나크 에가크(Aonach Eagach)'의 산길로 들어섰습니다.
나무가 울창한 계곡을 지나
야생화가 피어있는 산길로 오르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낮부터 내리던 이슬비는
멀리 작은 호수와
산속의 작은 마을이 보이는 지점에 이르자
빗발이 더 굵어지면서 더 이상 올라갈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글렌코는 스코틀랜드의 분위기를 한 번 들여다보자하여 1박으로 들른 곳.
높은 산과 아름다운 호수, 작은 시내가 흐르는 야생화 들판 하며
한가롭게 걸어 다닐 수 있는 매력적인 땅이었습니다.
이 호스텔에서는 하루에서 길게는 5~6일까지 다양한 트레킹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1박 2일 일정으로는 멀리 나갈 수가 없었지요.
다음날 아침, 다시 마을로 내려와 포트 윌리엄 행 버스를 기다리며
어제 산에서 보았던 그 앞의 호숫가를 걸었습니다.
산 허리를 감쌌던 안개가 마을까지 내려왔네요.
잔잔한 호수에 떠 있는 몇 개의 요트와 소박한 들꽃들.....
언제나 그렇듯 많은 미련 속에 떠납니다.
포트 윌리엄에서 열차를 타고 다시 에든버러로 돌아갑니다.
구내 스코티시 레일의 열차형 작은 화분도 스코틀랜드를 상징하는 흰색과 파란색 일색입니다.
머잖아 이 땅에도 그들의 염원대로 대영제국에서 독립하는 날이 오겠지요.
우리는 이제 17일의 영국 여행을 끝내고 에든버러에서 라이언 에어를 타고 아일랜드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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