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현지 투어 주제는 'Wild Connemara'입니다.
더블린 - 오터라드 마을- 킬라니 피요르드 - 카일모어 수도원 - Inagh 밸리 - 골웨이 시티 - 더블린의 순서로
대서양 해안, 순수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여정이지요.
가는 길에 골웨이의 또다른 여행지와 예이츠의 슬라이고까지 다녀올 생각으로
더블린 숙소에 4박5일 기간 동안 캐리어를 맡긴 후 배낭 하나로 가볍게 투어에 합류하였습니다.
가이드에게 오늘의 일정이 끝난 후, 더블린으로 돌아가지 않고 골웨이에서 하차하겠다고 미리 말을 해 놓았지요.
국립공원 코네마라 투어 기점이 되는 오터라드 마을의 아름다운 초가지붕, cottage(산장)와
hedges(목장의 울타리)를 지나서 섬 안으로 깊숙히 들어온 바다, 킬라니 피요르드에 도착하였습니다.
이곳은 서해안에서 가장 높은 '멜웨아 산'을 배경으로 한 멋진 풍경의 피요르드입니다.
킬라니 항구에서 배를 타고 이 해안을 돌고 있습니다.
오늘도 가끔 비가 오는 흐린 날씨.
거친 바람 속 추위는 선실, 카페의 언더락 한 잔으로 잠깐 잊었습니다.
현지인들은 바위 투성이 저 비탈에
돌담을 쌓아 양을 키우고 있었지요.
이 황량한 땅, 이런 날씨 속의 생활이 그리 녹녹하지는 않을 듯합니다.
마치 정지된 화면처럼 적막한 풍경 속에서 도시의 소음과 화려함, 풍요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스피드 보트를 타는 사람들의 즐거운 웃음소리를 들으며 다시 현실로 돌아갑니다.
이 배의 이름은 'Connemara Rady'
배 안에는 많은 작가며 화가들이 이곳에 와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고 자랑하는 안내판이 있습니다.
'행복한 왕자', '살로메',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들을 집필했던 오스카 와일드도
이곳을 '미개척의 아름다움'을 가진 땅이라며 자주 찾아왔다지요.
황량한 자연 속, 외롭게 서 있는 바닷가의 집들, 바람과 비의 거친 날씨는 보는 이의 마음까지
허허롭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관광객들이 모여들면서 황폐해지는 다른 여행지와 달리 이 소박한 아름다움이 잘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9세기 세워진 베네딕트 수도회의 카일모어 수도원에 왔습니다.
빙하가 만든 호숫가, 이 수도원은
아름다운 정원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시간이 없어 그 안까지 들어가 보지 못해서 아쉬웠지요.
바위산과 호수가 만들어낸 황량하고도 거대한 풍경, 'Inagh' 밸리에 압도당하면서
골웨이 시티에 왔습니다.
골웨이는 아일랜드 제3의 도시로 인구의 1/4이 학생인 대학도시입니다.
젊은 학생들이 많이 보이는 중심지 에어 광장, '케네디공원'케네디 공원' 주변에는
열차역, 버스 터미널에 여행사며 시설 좋은 호스텔, 패스트후드 점들이 많이 있어서 움직이기가 좋습니다.
도심을 오가는 마차에서는 마부가 '엄지 척', 탑승을 권했네요.
여행자들까지 몰려들어 혼잡한 스페인 광장 길,
초입에는 왼쪽의 오스카 와일드가
에스토니아의 작가, 에두아르드 빌데와 마주 앉아 대화하는 장면의 동상이 있습니다.
오스카 와일드는 시대를 앞서가면서 세간에서 용납받지 못했던 생을 감옥에서 마감했지요.
곳곳에서 거리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다시 에어 광장으로 나와 현지 여행사에 아란 제도의 이니스모어 투어와
모허 절벽(Cliffs of Moher) 투어를 예매하였습니다.
2개 이상의 투어를 신청하거나 시니어, 학생일 경우 할인해줍니다.
비수기에는 현장에서 곧 참가할 수 있지만 성수기에는 며칠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답니다.
내일은 골웨이의 앞바다에 있는 아란 제도 중에서 제일 큰 섬, 이니스모어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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