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웨이의 앞바다, 아란 제도 3개의 섬 중에서 가장 큰 섬, 요정 '레프리콘'이 산다는
이니스모어로 갑니다.
투어비는 26유로/1인로 셔틀버스와 페리의 교통편만 제공합니다.
다국적인들을 태운 셔틀버스는
골웨이의 로사빌 항구까지 1시간 동안 달렸습니다.
거기에서 페리를 타고 50분 더 가야 합니다.
셔틀버스와 페리는 계절에 따라 운행시간이 다릅니다.
이니스 모어 항구에 내리면
커다란 하이크로스(Celtic Cross)에
지역 특산품, 양모 스웨터며 머플러 들을 파는 가게,
돌담으로 둘러싸인, 마른 풀로 지붕을 덮은 아일랜드 전통 초가집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섬 사람들은 자신이 사는 집 옆에 전설 속의 요정, 레프리콘을 위한 작은 집을 짓는 전통이 있었답니다.
그 요정은 무지개 끝에 보물 항아리를 숨겨 놓고 그것에 욕심내는 사람들을 놀리며 즐거워했다네요.
이 섬의 관광지도에 표시된 곳을 돌아보려면
항구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거나
마차 타기,
미니버스 투어를 이용하거나 걷는 네 가지의 방법이 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 추운 날씨여서
우리는 걸어 다니려던 계획을 바꿔 항구에 대기하고 있던 미니버스에 탔습니다. 3시간에 15유로.
바닷가 마을 풍경을 보면서
도착한 앵거스 요새(Dun Aengus)는 입구에서 20분 정도의 거리에 있습니다.
전통가옥인 여행자 식당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매표소에서
1인 4파운드의 입장권을 산 다음
그 안을 통과하여
오솔길을 걷고
돌담과
바구니를 만들어파는 아저씨를 지나
목초지 사잇길을
걸었습니다.
돌과 바람의 섬입니다.
저 멀리 요새로 들어가는 문이 보이네요.
이곳은 바다를 지켰던 선사 시대의 돌요새로
마을은 없어지고
지금은 복원된 돌담만 남아 있습니다.
양 옆으로는 낭떠러지 절벽이
광활한 대서양의 거친 바람을 온몸으로 막아내고 있었습니다.
일곱 개의 교회 유적, 'The Seven Churches' 앞에는 게일어 안내판이 보입니다.
이런 오지의 섬에도 여행자가 많습니다.
장난꾸러기 요정, '레프리콘'은 이 나라의 토속신앙에 등장하는 요정으로
아일랜드의 수호성인인 성 패트릭의 가톨릭과 결합하여 크로바 잎(Shamrock)을 들고 있습니다.
그 성인은 가톨릭의 '성 삼위일체'를 주변에 흔했던, 잎이 세 개인 클로버로 설명하면서 신앙을 전파했다지요.
그러면서 클로버는 아일랜드의 상징이 되었고 기념품에서는 행운의 네 잎으로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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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와 기념사진 한 장 찍고
다시 골웨이로 돌아갑니다.
거친 비바람의 황무지, 이런 땅에도 사람이 산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그래도 여름이어서 야생화가 만발하고 목초지는 초록빛으로 덮여 있지만
짧은 이 계절이 끝나면 하늘도, 바다도, 저 들판도 온통 짙은 회색빛, 한 개의 색으로 남겠지요.
환경에 적응하며 다스리고 이겨내는 인간의 능력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
내가 가진 것, 내가 누리는 것이 아주 많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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