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모허로 가는 길.
아일랜드의 서부 해안길을 달리면서
중간에 있는 신석기시대 유물, 고인돌(Dolmen)과
Kilfenora 마을 수도원의 여러 개 'High Cross'를 구경하고 있습니다.
중세의 켈트인들은 수도원을 지을 때마다 그 옆에 원형의 타워와 커다란 돌 십자가, 하이크로스를
만들어 세웠다고 합니다.
몸체 그림에는 성서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거기에서 더 가면 'Doolin' 마을이 나옵니다.
전통적인 초가지붕에 화사한 페인트칠이 눈을 끌었던 공예마을로
이렇게 사랑스럽고 깜찍한 타일 공예도 볼 수 있습니다.
동네 작은 식당에서 기네스 생맥주를 마시며 간단한 점심을 먹은 후 다시 버스 승차.
Cliffs of Moher에 왔습니다.
대서양에 면한 이 절벽을 구경하려면
주차장 근처, 식사와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방문자 센터'를 지나
'Cliffs of Moher'를 형상화한 조각을 거쳐서 가야 합니다.
그러나 안개와 구름 속에 잠긴 'Cliffs of Moher'는
바람이 안개를 쓸어갈 때만 잠깐잠깐 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담에 붙어선 여행자들은 아름다운 모허의 모습을 담으려고 때를 기다립니다.
하지만 왼쪽 언덕으로 멀리 보이는 탑도 여전히 안개에 싸여 있었지요.
이 절벽을 따라 걷는 산책로, 'Coastal Walk' 지도를 보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높이 200m, 길이 8km의 절벽길을 걸었습니다.
그 길은 지금까지의 안전장치였던 돌담도 없어서
아득한 저 아래, 거친 파도의 움직임을 실감할 수 있었지요.
중간중간 흙이 무너지면서 이런 아슬아슬한 모습도 보입니다.
침식에 약한 석회암과 황토는 대서양의 거친 바람에 무너지고 있습니다.
2시간의 자유시간이 너무 짧아서 8km의 그 길을 겨우 1시간 정도 걸어가다가 그만 되돌아와야 했네요.
이 길은 대서양 해안을 따라가는 'Wide Athlantic Road'입니다.
큰 버스라도 만나면 난감한, 폭이 아주 좁은 길이지만
경치만큼은 제일!
거칠 것 없이 트인 바다의
거센 바람을 보여주듯 나무들은 모두 한쪽으로 굽었습니다.
그 바닷가에서도 낚시하는 사람이 보입니다.
아일랜드의 전원 마을을 지나고
호수 속의 섬, 호도를 바라보면서
오늘의 마지막 코스, '듕가라 성'에 왔습니다.
그러나 그 성보다 더 재미있는 것은 이 전통의 초가집.
지붕에 눈이 달린 듯한 창문이 특이합니다.
루마니아의 독일인 마을, 시비우에도 보았던 지붕 밑 방의 창문입니다.
1960년대 이전, 우리나라 농촌에서도 보았던 풍경.
전통가옥에 말린 풀을 이어올려서 새 지붕을 만드는 이런 작업을 여기에서도 볼 수 있다니
그렇게 비슷한 사람살이가 참 신기했습니다.
둘린에서 사온 돛단배를 바라보며 그날들을 추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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