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영국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좋은 아침 2017. 8. 29. 11:22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의 중심지 오코넬 거리에 들어서면

높이 119m의 기둥, 'The Spire of Dublin'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바늘처럼 생긴 탑은 2003년을 기점으로 지난 10년간의 고속성장 끝에 

국민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로 이웃의 경쟁자이자 숙적인 영국을 앞질렀음을 자축하는 기념탑입니다. 

정식 명칭은 'Monument of Light'.

영국 식민 시절의 넬슨 제독 동상이 있던 자리에 세웠다지요. 

 

이 오코넬 거리는 

1916년 4월 부활절에 있었던 봉기의 중심지였습니다. 

이 봉기는 영국군에 의해 진압되면서 영연방의 하나로 자치를 인정받았지만

다시 내전이 벌어지면서 결국 남과 북으로 나뉜 채

남쪽은 아일랜드 공화국으로 독립하고 북아일랜드는 영국의 영토로 남았습니다.

 

                   

남쪽에 독립투사 오코넬,

 

 

노란색 2층 버스가 보이는 북쪽에 또 다른 독립투사 파넬의 기념탑이 서 있는

 

 

이 거리에는 '독립선언문'을 보관하고 있는 봉기의 중심점, 중앙우체국(GPO)과

 

 

제임스 조이스를 비롯한 아일랜드 영웅의 동상이 많습니다. 

 

                   

보도에 제임스 조이스의 작품, '율리시즈' 150쪽 한 부분이 동판에 새겨 있었지요. 

해마다 6월 16일 '율리시즈' 이야기가 시작된 날인 '블룸스 데이'가 되면 '율리시즈'의 애호가들은 

주인공 블룸이 돌아다녔던 장소를 찾아가 해당 부분을 낭송하거나 

소설 속 인물처럼 옷을 차려입고 거리를 행진하는 등 여러 가지 행사를 갖는답니다. 

'율리시즈'는 더블린을 배경으로 평범한 직장인 레오폴드 블룸의 심리적 방황을 통하여 

현대인의 내면과 단조로운 일상을 보여주었던 작품.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 독백의 서술로 이어지는 이 소설은 기존의 틀을 벗어난 획기적인 작품으로 

후대 문학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렇지만 재미는 없습니다.ㅋㅋ 

 

 

거리 끝, 파넬 동상 뒤에 있는 Abbey Presbyterian Church 옆의 붉은 벽돌 건물에는

 

 

이 도시의 자랑, '작가 박물관'이 있습니다. 

입장료 6.5유로

 

 

2층으로 되어 있는 내부에는 

아일랜드의 쟁쟁한 작가들이 소장했던 물건과 초상화, 동상을 전시하여 이 나라 문학의 역사를 보여줍니다. 

이 중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는 

예이츠(1923년), 버나드 쇼(1925년), 사무엘 베케트(1969년), 셰이머스 히니(S. Heaney, 1995년)로 모두 4명.

 

 

 

 

                                                                       

                                              제임스 조이스,   

 

 

 '걸리버 여행기'의  조나단 스위프트와  

 

 

젊은 날의 예이츠,

 

 

자유분방했던 오스카 와일드 등 수많은 작가들이 1층과 2층에 빼곡히 자리 잡고 있었지요.   

  

 

제임스 조이스와 예이츠를 배경으로 사진 한 장 남기고

 

                     

국립 미술관으로 갔습니다. 

극작가, 버나드 쇼의 동상이 맞아주는 입구를 지나

 

 

 모네의 '워털루 브릿지',       

 

                     

      르누아르의 '우산',

 

 

벨라스케스의 'Kitchen Maid with the supper at Emmaus' 같은 작품을 감상하고  

 

 

구내식당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은 다음

 

 

0.5 페니(Half Penny)의 통과세를 받던 일에서 유래된 이름,

행자 전용의 '하페니 다리(Ha'Penny Bridge)'에 왔습니다. 

리피 강변, 300m 거리마다 설치된 다리 중에서 야경이 제일 아름다운 곳이라네요. 

 

 

거리에는 빨간 색의 런던 버스와 차별화된 파랑과 노랑의 이층 버스가 다니고

 

 

아일랜드의 역사를 표현한 듯한 거리에는 이런 화려한  조각도 있습니다.

 

 

 

시내에서 택시를 타고 간 '기네스 스토어 하우스'의 입구에는 기네스를 상징하는 상표, 

아이리시 하프(Irish Harp)가 보입니다.

흑맥주, 기네스의 본고장으로 아일랜드 자부심의 상징입니다.

세계 최고를 기록하는 '기네스 북'의 후원자랍니다.  

 

                                               

                                                1인 입장료 18유로를 내고 안에 들어가면

 

 

기네스 이름을 단 갖가지 기념품 가게가 모여 있습니다. 

 

 

     

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이 회사의 마스코트인 'Tucano'가 이 맥주를 선전하는 그림도 보입니다.

 

 

입장료에 포함된 생맥주 500cc 한 잔 들고

 

 

7층에 올라가니 인구 백 만의 아담한 도시, 더블린 시내가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기네스 맥주 공장을 견학하며 그 상표가 붙은 물건을 사고 이 생맥주를 마시려고 많은 여행자들이 

필수코스처럼 비싼 입장료를 내고 들어왔네요.

 

 

Liffey 강 남쪽의 오코넬 다리를 건너면 구 도심.

Irish Pub과 레스토랑, 갤러리와 극장이 모여 있는 이 동네에서  

 

                                               

가장 화려한 장식의 펍, 'The Temple Bar'에 들어가

 

 

비가 오는 밤, Irish Live를 즐기며 기네스 맥주로 

 

 

여행의 마지막,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기념품, 열쇠고리에는

                                술 취한 아이리시가 집을 찾기 쉽게 현관문의 색을 제각각 다른 색으로 칠했다는, 

                                농담 같은 이 도시의 현관문 그림이 있고 

 

                       

또 다른 기념품, 컵받침에는 

푸른 바다와 초가집(때치, Thach로 부르는 Irish Cottage), 양쪽에 뿔처럼 나온 굴뚝에 빨간색 현관문, 

돌담의 목초지와 목동, 양 떼가 등장하는 전형적인 아일랜드 농촌 풍경이 담겨 있습니다. 

아일랜드의 특징을 담은 이 두 개의 기념품을 사는 것으로

영국과 아일랜드를 돌았던 28일의 일정을 모두 끝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