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수월봉과 관음사

좋은 아침 2025. 5. 8. 06:47

제주 수월봉 지질트레일에 나선 길입니다.

고산리에 들어서면서  천주교 제주교구의 순례길 표지를 만났지요.

고산성당에서 시작,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된 수월봉 인근과

자구내 포구를 지나 김대건 신부 표착지인 용수성지를 거쳐 신창성당에 이르는 길입니다. 

고산성당에서 성 이시돌센터까지 걷는 순례도 있습니다. 

 

 

한복의 동양인 얼굴이어서 친근한 느낌을 주는 성모자 상 옆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이자 순교자였던 김대건 신부를 향한 신도들의 간절한 마음도 보입니다.

근처 용수 포구는 김대건 신부가 신부 서임을 받고 중국 상해에서 귀국할 때 폭풍우로 표류하다가 도착한, 가톨릭의 성지입니다. 

 

 

성화가 특별했던 문으로 들어가니  

 

 

내부는 소박하고 정갈했지요.

 

 

 

 

77m인 수월봉은 작은 오름이지만

해안절벽에 보이는 화산재 지층 속의 다양한 화산 퇴적구조로 화산학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되면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수월봉 트레일은 이러한 지질학적인 특징을 살피는 3개의 코스로

A코스는 수월봉 엉알길로 녹고의 눈물 - 갱도 진지 - 화산재 지층과 화산탄 - 수월봉 정상, 고산 기상대 - 엉알과 화산대 지층

- 검은 모래 해변 - 해녀의 집까지.

B코스는 당산봉을 한 바퀴 돌고,

C코스는 배를 타고 차귀도에 들어가서 섬 안을 돌아 나오는 길입니다. 

 

 

우리는 수월봉 전기자전거 충전소 앞에서 출발, 엉알길(해안길)의 일부인

 

 

화산재 지층과 화산탄 - 갱도 진지 - 녹고의 눈물 - 수월봉 탐방 안내소(전화  064 772 3334)가 있는 자구내포구까지 2km를 걸었습니다. 

'엉알'은 '낭떠러지 아래'라는 뜻의 제주어.

 

길은

 

 

현무암의 바다와  

 

 

 

해식애가 어울린 

 

 

예쁜 산책로였습니다.   

 

 

태평양 전쟁 말기, 당시 일본군은 수월봉을 비롯, 제주도 전역에 수많은 군사시설을 만들었답니다.

제주도 안의 오름 370여 개 중 갱도 진지 등의 군사시설은 있는 곳은 모두 120여 개.

여기 해안에도 미군의 진입에 대비하여 특공대 보트와 탄약을 보관하였다는 진지가 많습니다.

 

 

이 갱도들은 해수면 상승과 함께 빠르게 침식 중이어서 과학자들이 매년 정밀측정으로 그 과정을 관찰하고 있다네요. 

 

 

수월봉은 일출봉처럼 뜨거운 마그마가 차가운 바닷물을 만나 화산물질이 폭발적으로 분출하며 만들어진 수성화산이어서 이렇듯 화산재 지층은 쉽게 침식이 된답니다. 

 

 

용암의 표면은 육각형으로 갈라진 절리가 발달하는데

 

 

이는 용암이 굳으면서 부피가 줄어든 것으로 거북이 등의 무늬와 비슷해서 거북등절리라고도 부른다지요.

 

 

해안에는 그런 절리와 

 


아몬드처럼 생긴 방추형의 돌(화산탄)이 많이 보입니다.

 

 

해안 절벽의 화산재 지층은 

 

 

켜켜이 쌓인 다양한 성분과

 

 

 

다양한 모양, 

 

 

다양한 색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길의 용운천에는 전설도 있습니다.

어머니의 병을 치료할 약초를 구하던 수월이와 녹고 남매.

수월봉에서 오갈피를 캐던 누나 수월이가 실수로 벼랑에 떨어져 죽자 남동생 녹고가 흘린 눈물은 저 용천수가 되었다는데 

사실은 수월봉에서 발원한 물이 해안절벽의 지층 아래, 진흙 지층을 통과하지 못하고 새어 나온 석간수랍니다.

 

 

북쪽의 고산, 자구내 포구에는 

 

 

해녀와 돌하르방에

 

 

작은 공연장이 있고

 

 

차귀도와 와도(누운 섬)가 보이는 그 앞바다에는   

 

 

고래가 살고 있습니다. 

 

 

몇 년 전 가을에 다녀왔던 차귀도에서는 

 

 

 

넓은 분화구의 억새밭을 걷고 돌아오는 배 안에서 돌고래를 보았지요. 

 

 

차귀도 역시 수월봉 지질공원에 포함되어 자구내 포구에서 유람선이 다닙니다. 

 

 

 

수월봉의 수성화산은 높이가 낮고 폭이 넓으며 완만한 형태를 이루면서

넓고 기름진 토양이 되어 신석기인들이 정착할 수 있는 터전이 되었고 

그러면서 고산리에는 선사유적지가 있습니다.

 

수월봉 정상의 낙조 풍경은 사라봉의 일몰에 견줄 수 있다지만 오늘은 해무가 짙기에 포기,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하는 것으로 끝냈습니다.

 

  

하멜 표착지가 있는 신도리에는

 

 

하멜 일행 중 사망한 사람을 위로하는 난파희생자위령비가 있습니다. 

 

 

이 해안도로에는  

 

 

중간중간 주차장이 있어서 차를 세워놓고 석양을 구경하기가 좋았습니다.   

 

 

 

 

 

 

이번 제주 여행의 마지막 일정, 관음사입니다.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연등은

 

 

돌부처와 함께 일주문에서 사천왕문까지 길게 이어졌습니다. 

그 규모에 놀라고 그 아름다움에 놀라는 시간!

 

 

 

 

경내, 

 

 

 

대웅전 앞도 색색의 연등으로 화려해졌습니다.

조선 시대의 숭유억불에서 폐허가 되고 4·3으로 전소되었던 수난의 절입니다.  

 

 

'관세음보살을 간절히 부르면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리라'.

관음굴의

 

 

정성으로 쌓아 올렸을 저 돌 앞에서는 간절한 염원이 느껴졌네요. 

 

 

밖에는 제주의 곶자왈이 펼쳐졌습니다. 

 

 

미륵대불과  

 

 

뒤에 서 있는 수 천의 부처 앞에서 미륵이 꿈꾸는 세상이 오기를 기원하며 

 

 

이제 공항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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