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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시로(釧路, 천로)

오랫동안 꿈꾸었던 홋카이도(北海島) 일주!5월 20일 출발, 6월 10일 돌아왔던 22일간의 기록입니다. 오전 인천 출발, 2시간 30분 만에 삿포로(札幌, 찰황) 도착.오후에는 예약했던 일본 국내선인 Ana항공(www.ana.co.jp/ja/jp)으로쿠시로(釧路, 천로)까지 이동, 아칸(阿寒)과 동쪽의 시레토코(知床), 북쪽인 왓카나이(稚內, 치내)와 레분섬(禮文島), 리시리섬(利尻島)을 거쳐 국내선으로 다시 삿포로에 내려갔고 거기서 오타루(小樽)와 서쪽의 샤코탄(積丹)에 들렀다가 또 중앙의 아사히카와(旭川)와 후라노(富良野)로 이동하면서 최종 삿포로에서 귀국했지요. 성수기의 혼잡을 피하려  그 직전으로 시기를 잡았던 이번 봄여행은 남한 크기의 83%라는 홋카이도에서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시간 소모와 ..

고양국제꽃박람회

올해에도 경기도 고양에서 제16회 국제꽃박람회가 열렸습니다.   '지구환경과 꽃'의 주제로  일산 호수 공원 일대에서는'노래하는 분수대'부터 시작하는 1 구역의 야외전시와한울광장을 지나  실내 전시가 있는 2 구역까지 모두 24개의 여정에                             4개의 체험, 특별프로그램과  버스킹, 토크쇼 등 각종 부대행사가 매일 열리고 있었지요.  특이한 것은 대중교통을 이용한 관람객에게 입장료를 할인해 주는 것!주차장의 혼잡을 막고 대중교통을 활성화하여 이 박람회의 주제를 확실하게 실현하고 있었네요.       3호선 주엽역에서 내려 1번부터 시작, 2 구역에 들렀다가 정발산역으로 나갈 수도 있고정발산역에서 내려 2 구역에 들렀다가 역방향으로 진행, 주엽역에서 귀가할 수도..

국내 여행 2024.05.11

전주, 2

새들의 노랫소리에 잠 깬 아침,   맑은 햇살이 퍼지는 시간에   호텔 뒷문으로 나가   전주천변을 산책하는 중입니다.    이 길은 '한옥마을둘레길(숨길)' 코스의 일부,  슬로시티인 한옥마을로 이어집니다.   조선 후기, 신유박해의 대표 성지 중 하나인  치명자산 성지의 '평화의 전당' 앞에서 냇물을 건너  서러운 전설의 각시바위와   건너편의 우리 숙소를 바라보며  시골마을의 작은 교회 옆을 지났습니다.   아침의 신선한 공기 속에서 찔레꽃 향기는 산뜻했고   붉은병꽃과  아기똥풀도 벚나무 가로수 옆에 예쁘게 피었습니다.  전주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음식, 콩나물국밥으로 아침을 먹고 한벽굴 위 벼랑에 세워진 한벽당에 왔습니다.   조선 태종 때 관직에서 물러난 최담이 낙향 후 지은 누각으로   전주..

국내 여행 2024.05.08

전주, 1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와 그 후손들의 자취가 남아 있는 전주 여행의 시작, 이목대에 왔습니다.이 일대는 전주 이 씨 시조인 이한 때부터 여러 대가 살던 곳으로여기서 태어난 이성계의 4대조, 목조 이안사는 지역 관원과의 불화 끝에 강원도 삼척으로,다시 함경도로 이주했답니다.용비어천가의 해동 룡, '목조, 익조, 도조, 환조, 태조, 태종' 중 위 4대는 왕으로 추증한 것이지요. 이 동네에 남아 있는   이목대, 마을 초입의 작은 비각 안에는  이를 알리는 '목조대왕구거유지(木槽大王舊居遺址)'라는 고종의 친필 비석이 있습니다. 외세의 침탈로 혼란스러웠던 1897년, 대한제국을 수립하는 작업의 하나로황실 성역화하는 사업을 펼치면서 조선의 뿌리인 이곳에 기념비를 세웠던 것이지요. 이 비각은 원래 오목대 동쪽..

국내 여행 2024.05.06

2024년 봄꽃 여행, 4

4월 10일부터 5월 7일까지  태안의 꽃지해안공원에서 열리는 '2024 세계 튤립꽃박람회'에 왔습니다.   할미할아비바위가 보이는 꽃지해변의 안쪽입니다.   성인 14,000원의 입장료가 만만치 않지만    1 ~ 3 경을 중심으로 튤립과 수선화, 루피너스 등 온갖 꽃들이 피어있는 이 어마어마한 꽃밭의 규모는  보는 이를 압도했지요.    먼저 1 경인 '꽃의 성'으로 가서   2층의 전망대에 오르니 눈앞에 색색의 튤립으로 만든 화려한 공작새가 펼쳐졌네요.  4월 초에서 중반까지 볼 수 있는 풍경이라는 그림 안내에 따라   튤립의 매화며 공작새의 모습을 찾고 있습니다. 보랏빛이 빠지면서 새의 머리 부분이 좀 애매했지만 깃털은 완연한 공작이었지요.여기서는 계절에 따라 매년 4~5월에는 튤립꽃박람회, 5월..

국내 여행 2024.04.24

2024년의 봄꽃 여행, 3

4월 18일은 충남 서산의 문수사와 개심사의 겹벚꽃을 찾아 길을 떠났습니다. 벚꽃이 지고 난 1~2 주 후에 만개하는 겹벚꽃의 명소, 먼저 상왕산 기슭의 문수사입니다.   초입부터 주차난을 겪으며 분홍빛 겹벚꽃 사이로   절까지 걸어갑니다.그 길의 끝에 있는 문수사 일주문의   섬세하고도 화려한 단청에 경탄하며  신록이 아름다운 경내로 들어가니   와, 여기도 꽃이 만발!    탐스러운 겹벚꽃의  무게를 못 이긴 나뭇가지들은   낭창낭창 늘어졌습니다.    작은 연못을 지나  5층 석탑을 보면서  꽃그늘 속을 걸어가면   초파일 연등으로 가득한 문수사의 극락보전!   수덕사의 말사, 고려 시대 창건으로 추정한다는 문수사는   극락보전과 산신각, 요사채인 무량수각이 남아 있는 작은 절이지만   오늘은 이 ..

국내 여행 2024.04.19

2024년의 봄꽃 여행, 2

작년 벚꽃철은 일본 도쿄에서 보냈지요.도쿄의 벚꽃 삼대 명소라는 신주쿠 어원,  우에노 공원과   나카메구로의 화사한 벚꽃을 보면서   서울에서 이렇게 벚꽃이 아름다운 곳은 어디일까 궁금했었네요.그래서 올봄에는 작심하고 우리의 벚꽃 명소를 찾아 나섰습니다.  먼저 4월 5일의 서울대공원 호수 둘레길입니다.    벚꽃이 만개한 이 호반길은  서울대공원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랜드 앞으로 이어지면서    중간중간 화려한 자목련과   이제 막 피기 시작한 라일락들,  멀리 관악산과 수변의 버드나무 연둣빛 싱그러운 새 잎에  청계산의 신록까지 덤으로 즐길 수 있는   걷기 좋은 길,  어디에 눈을 돌려도 화사한, 봄날의 산책길이었습니다.서울대공원의 동물원과 식물원, 현대미술관과 그 앞의 조각 정원, 놀이 시설..

국내 여행 2024.04.12

2024년의 봄꽃 여행, 1

1월 하순, 양재천변에서 제일 먼저 피어난 봄꽃은 이 작은 '개별꽃'과   '봄까치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서서히 노란 산수유꽃이 세상을 환하게 만들었지요.  이어서  냉이꽃이   민들레꽃 사이에서 피기 시작하고  쥐똥나무도,  제비꽃도 꽃을 피웠네요.  벚꽃도 꽃망울이 보이는가 싶더니 금세 만개!   명자나무 붉은 꽃과 어울렸습니다.   개나리는 벌써 초록색 잎이 나오고   목련은 그 하얀 꽃잎을 떨구기 시작했던 완연한 봄날!    그동안 미루었던 서산시 운산면에 있는 '유기방가옥'의 수선화를 보러 왔습니다.3월 22일부터 4월 30일까지 수선화 축제가 진행 중입니다.   매표소를 지나 왼쪽으로 330년 수령의 비자나무길에 들어서면  고택 둘레,   울창한 솔숲 아래의 비탈길에 만개한 노란 수선화들..

국내 여행 2024.04.06

과천현대미술관 전시, '이신자, 실로 그리다'

작가 이신자(1930~)는 '여자들의 가사'로 취급하던 '자수'의 폭과 깊이를 확장, 50여 년간의 활동 끝에 새로운 예술영역으로 승화시키면서 당당하게 우뚝 선 우리나라의 1세대 섬유공예가입니다. 섬유예술의 한계를 극복하려 치열하게 노력했던 한 예술가의 삶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긴 장대한 전시회, '이신자, 실로 그리다'를 보려고 다시 과천현대미술관에 왔습니다. 미술관에서는 작가의 작품활동을 작품의 변화에 맞춰 대략 1, '새로운 표현과 재료(1955~1969)' 2. '태피스트리의 등장(1970~1983)' 3. '날실과 씨실의 율동(1984~1993)' 4. '부드러운 섬유-단단한 금속(1994~)'의 4개 섹션으로 구분해 놓았지요. 작가는 처음부터 일반적인 자수가 아닌, 자연과 정경을 단순한 구도의 ..

문화 산책 2024.01.04

과천현대미술관 전시,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

추상미술은 난해하여 접근하기 어렵지만 유영국의 '산' 시리즈는 좋아하는 내게 집 가까운 과천현대미술관의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전'은 1920년대부터 1970년대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기하학적 추상미술의 발전 과정과 당대의 사회적, 역사적 상황까지도 되돌아보게 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기하학적 추상미술은 '기하학적 형태, 원색의 색채, 화면의 평면성을 강조하는 회화의 한 경향'으로 서구에서는 피에트 몬드리안('브로드웨이 부기우기'), 바실리 칸딘스키('노랑 빨강 파랑') 등의 작업을 통하여 세상에 등장, 20세기 내내 현대미술의 중요한 경향으로 인정을 받습니다. 이 전시회에서는 우리나라의 기하학적 추상 미술의 역사를 1, 새로움과 혁신, 근대의 감각 2. 한국의 바우하우스를 꿈꾸며, 신조형파 3. 산과 ..

문화 산책 2024.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