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0일부터 5월 7일까지 태안의 꽃지해안공원에서 열리는 '2024 세계 튤립꽃박람회'에 왔습니다.
할미할아비바위가 보이는 꽃지해변의 안쪽입니다.
성인 14,000원의 입장료가 만만치 않지만
1 ~ 3 경을 중심으로 튤립과 수선화, 루피너스 등 온갖 꽃들이 피어있는 이 어마어마한 꽃밭의 규모는
보는 이를 압도했지요.
먼저 1 경인 '꽃의 성'으로 가서
2층의 전망대에 오르니 눈앞에 색색의 튤립으로 만든 화려한 공작새가 펼쳐졌네요.
4월 초에서 중반까지 볼 수 있는 풍경이라는 그림 안내에 따라
튤립의 매화며 공작새의 모습을 찾고 있습니다.
보랏빛이 빠지면서 새의 머리 부분이 좀 애매했지만 깃털은 완연한 공작이었지요.
여기서는 계절에 따라 매년 4~5월에는 튤립꽃박람회, 5월에는 봄꽃정원,
9~10월에는 가을꽃박람회를 개최한답니다.
맑은 날씨, 파란 하늘 아래 이렇게 아름다운 꽃과 향기에 둘러싸여 있으니
별세계에 온 듯 마음이 한없이 들떴습니다.
분수대를 지나
3층의 풍차전망대 앞에 펼쳐진 튤립의 거대한 퍼레이드, 2 경에 놀라면서
석가산 근처,
3 경인 또 하나의 튤립 공작을 보고 있습니다.
서해안의 차가운 바닷바람에 이제야 만발한 벚꽃과
수선화며
루피너스,
동백꽃도 이 축제의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노을분수는 특이했고
분재원의 부겐빌레아도 남국에 온 듯 느낌이 새로웠지요.
넓은 부지 안에서는 트랙터 열차가 돌아다니고
알파카 인형 두 마리를 앞세운 인디오들은
삼뽀냐와 케나, 마라카스 연주와 노래가 흥겨운 라틴음악으로 축제 분위기를 돋웠습니다.
동심을 저격할 토끼와 거북이, 강아지 가족과 판다(panda)도 꽃으로 만들어 놓았고
명화 속의 인물들,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과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우유를 따르는 여인'과
마네의 '피리 부는 소년'이 꽃 사이에 등장하였으며
겨울왕국의 안나도 뭇 남자들의 키스 세례를 받고 있었네요.
서해가 보이는 언덕, 전망대에 서면
바로 앞은 할미할아비 바위.
바다는 오후의 맑은 햇살 속에서 반짝반짝 빛났습니다.
군포의 철쭉 축제는 4월 20일부터 28일까지.
지하철 4호선 수리산역에서 3번 출구로 나가면 도보 3분 거리에 시원스러운 이런 폭포와
축제의 현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옵니다.
그러나 아, 이상 기온 때문인지
축제 시작 사흘 만에 꽃들은 벌써 시들어가고 파릇파릇한 잎이 나왔네요.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나름대로 이 화사한 봄의 선물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꽃들은 다 아름답습니다.
그러니 그대여,
남은 날들은 부디 꽃길만 걸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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