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포천, 1

좋은 아침 2021. 11. 16. 15:09

국립수목원으로 가는 길은 언제든 아름답습니다. 

 

 

이 국립수목원은 원래 조선시대, 나라에서 사용할 목재들을 생산하는 숲인 동시에

1년에 두 번 임금의 주관 아래 사냥을 통하여 무예를 단련하는 강무장이었답니다. 

1468년 조선 7대 세조의 능, 광릉으로 조성된 이후에는 능림으로 관리되었고

1913년부터 광릉 시험장이 되어 본격적인 임업 시험사업을 시작합니다.  

광복 이후에는 광릉수목원으로, 1997년에는 국립수목원으로 규모가 커지면서

지금의 국가대표 산림생물종 연구기관이 되었지요.

550여 년간 훼손 없이 보전되면서 온대북부지역에서는 드물게도 생태적 관리가 잘 된 숲,

다양한 식물 945종과 천연기념물인 장수하늘소를 포함한 곤충 3977종, 까막딱따구리 등

조류 180종에 버섯 699종의 생물종이 서식하는 것을 근거로

2010년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이 되었습니다.

 

 

국립수목원에서는 원내의 생태계 보호를 위하여 1일 입장객에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예약 입장은 화~금 5000명, 주말과 공휴일은 3500명으로,

사전 예약 없이 입장하는 대중교통 이용자는 화~금 3000명, 주말과 공휴일 4500명으로 제한하며

지역 주민은 화~일에 매일 500명까지 우선 입장의 혜택을 받습니다.

월요일은 휴원(단 1월, 2월, 12월의 일요일은 휴원).

 

관람시간 : 4~10월 09:00~18:00, 입장 마감시간 17:00. 11~3월 09:00~17:00, 입장 마감시간 16:00.

관람료는 성인 1000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 500원. 주차료는 승용차 대당 3000원.

예약은 홈피 www.kna.go.kr이나 모바일 reservenew.kna.go.kr, 전화 ARS, 031 540 2000으로 할 수 있고 

사전 예약자만 정문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 앱을 깔면 비콘이 설치된 지역을 지나갈 때 주변 식물 및 전시원 콘텐츠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이 넓은 수목원을 효율적으로 돌아다니려면

 

 

7개의 테마길 중에서 취향에 맞는 코스를 걷는 것이 나을 듯합니다.

꽃도 없고 낙엽도 끝물인 시기라서 우리는 '힐링전나무숲길' 걸었습니다. 

입구에서 '어린이 정원'을 지나 '숲 사이 오솔길',  '전나무길', '계곡 나무다리',  '육림호',  '습지원', '전나무 숲',

'약용식물원', '숲의 명예의 전당', '국토녹화기념탑', '관상수원',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등재 기념물'까지

거의 5km, 2시간 정도의 산책길입니다.

 

 

숲 사이 오솔길을 지나

 

 

안내를 따라 걸어가면

 

 

오대산 월정사의 전나무 종자를 증식하여 1972년에 조림한 곳으로

90년 이상의 수령목들이 200m 구간에 늘어서 있는 전나무숲, 우리나라 3대 전나무 숲길 중의 하나라는

멋진 길이 나옵니다. 

 

 

 

낙엽이 쌓인 길,  발 밑의 사각거리는 소리가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구상나무잎 위에도 가을이 내려앉았고

 

 

육림호에도 가을빛이 짙어졌습니다. 

 

 

낙우송 간벌재로 지었다는 통나무집, 육림호 휴게소는 소로우의 윌든 호숫가 오두막을 연상하게 했네요.

 

 

침엽수원의 섬잣나무, 솔송나무며 잣나무 등의 자생식물은 이 계절에도 여전히 푸르렀으니

 

 

 

 

그 늠름함과 강한 생명력에 감동하는 중입니다. 

 

 

 

 

중간중간 여러 가지 숲 정보도 알려주었지요.

숲 속에서는 공기 중의 먼지가 지표면으로 떨어지거나 비가 내려 씻겨 나갈 때까지

나뭇잎, 줄기, 가지에 흡착되어 주변의 공기를 정화시켜 주기 때문에 먼지 농도가 아주 낮답니다.

그러니 숲 속에 비하여 먼지 농도가 50~200배인 도시의 사람들이 자주 숲을 찾아야 하는 이유 하나가 생겼네요. 

 

 

약용식물원 쪽으로 나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등재 기념물'을 지나고 

 

 

국토녹화 기념비를 보며

 

 

 

'숲의 명예의 전당'에 왔습니다.  

 

 

2001년 식목일을 맞아 우리나라의 성공적인 국토녹화에 기여한 분들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건립한 이 숲의

명예의 전당에는 

 

 

국가발전과 민족번영의 근본을 치산치수에서 찾아 일제의 식민지 수탈과 한국전쟁 등으로

헐벗은 국토를 푸르게 만들고자 일관되게 산림녹화 정책을 추진, 성공시켰던 대통령 박정희,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국토를 누비며 64년 동안 수목 표본 수집과 종자 시험에 헌신하였던 나무 할아버지, 김이만,

척박한 땅에서 빨리 잘 자랄 수 있는 조림수종 개발로 국토녹화사업에 큰 힘이 되었던 세계적인 육종학자 현신규 박사,

황무지였던 전남 장성의 543ha 임야를 20여 년에 걸친 개인의 노력으로 조림 성공을 이루었던 임업인, 임종국,

40여 년간 충남 태안의 헐벗은 산림을 10300여 종의 식물종이 사는 세계적인 수목원으로 바꾸어 놓은 

귀화 한국인, 민병갈.

황폐한 산림 4000ha에 300만 본의 특용 활엽수를 심어 기업 임업의 효시를 이루고 임학 발전을 위하여

1000ha의 조림지를 대학에 기증했던 최종현 등

여섯 분의 부조가 업적과 함께  새겨 있습니다.

힘든 시기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는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축령산의 임종국, 천리포 수목원의 민병갈, 두 분은 더 반가웠지요.

그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비어있는 옆 칸에 또 다른 분들이 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근처에는 타임캡슐이 있습니다. 

 

‘2001년 제56회 식목일을 맞아 지난 세기 헐벗은 국토를 푸르게 만든 성공적인 국토녹화 자료와

이 땅의 식물자원 정보를 모아 여기 2001m의 깊이에 묻습니다.

100년 후인 2101년 캡슐이 다시 열릴 때 후손들은 우리의 정신을 기리고 소중한 산림문화의 맥을

더욱 정성스럽게 이어 줄 것입니다’

 

라 쓰인 타임캡슐을 보면서 그 아득한 시간, 내게 남은 시간도 생각했네요.  

 

 

수목원에는 관상수원을 비롯하여 

어린이정원, 백합원, 만병초원, 비비추원, 약용식물원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많습니다.

사계절 어느 때 와도 산책하기 좋은 공원입니다. 

 

 

 

 

 

포천의 또 다른 관광지인 한탄강에 왔습니다. 

 

 

아주 오래전,

북쪽 평강군의 오리산(454m)에서 분출한 현무암질 용암이 옛 한탄강을 따라 흐르면서 형성한 용암지대 위로 

새로운 한탄강이 침식하면서 협곡이 형성됩니다.

하식동굴(하천의 침식 작용으로 만들어진 동굴)과 하식애(하천의 침식 작용이 더해진 높이 30~40m의 협곡),

두부침식(하천에서 발달한 폭포가 점점 뒤쪽으로 물러나는 것, 미국의 나이아가라 폭포가 대표적),

폭호(폭포가 만든 작은 연못) 등 하천에 의해 침식된 지형과 

분출된 용암이 갑작스럽게 냉각되면서 생긴 6 각형 모양 수직 돌기둥, 16개의 주상절리와

판상절리(수평이거나 방사선 모양의 절리) 등의 다양한 구조로

그 학술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한탄강 유역은 유네스코 지질공원이 되었습니다.

 

 

포천의 관광지 중에서도 첫 손에 꼽히는 

 

 

비둘기낭으로 갑니다. 

 

 

비둘기낭 폭포는

맑고 푸른 물빛과 비둘기 둥지처럼 움푹 들어간 주머니 형태의 동굴로

여름에는 폭포수가 어우러져 신비한 광경을 이루는 곳,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갈수기인 지금 이 비둘기낭에서는 하식동굴과 두부침식, 폭호 등 하천에 의한 침식 지형을 관찰할 수 있고

 

 

주상절리, 판상절리 등 다양한 지질구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부에는 2~3겹의 용암 껍질층, 중부에는 규칙적인 주상절리, 하부에는 불규칙적인 주상절리 등,

높이 30~40m의 주상절리가 생성되고 하천의 물살에 침식된  모습이 보였지요.  

 

 

 

아래쪽  입구에는 폭포수가 흐르는 비둘기낭 사진이 게시되어 있습니다.  

 

 

현재 이곳에는 하늘다리에서 시작, 비둘기낭 폭포(영북면 대회산리 410-3), 멍우리 주상절리대,

화적연을 지나 대교천 현무암 협곡에서 마무리되는 한탄강 주상절리길,

 

 

6개 코스, 전체 38km의 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산정호수와 포천 한탄강(세계지질공원센터 경유, 하늘다리 종점)을 오가는 10번 순환버스는

현재 주말 한정으로 운행되고 있습니다. 

산정호수에서 출발하는 시간은 09:00, 11:00, 14:00, 16:00의 4회.

하늘다리에서 출발할 때는 09:50, 11:50, 14:50, 16:50의 4회. 자차로는 20~30분 거리. 전화 031 538 3030. 

홈페이지: 한탄강 지질공원 http://www.hantangeopark.kr/

 

 

우리는 5코스의 일부,

비둘기낭 폭포(영북면 대회산리 410-3)에서 하늘다리를 거쳐 멍우리길(4코스길) 일부를 지나 

대회산교에서 다시 하늘다리로 돌아오는 2시간 거리를 걸었네요.

한탄강 협곡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길이 200m, 폭 2m의 하늘다리에는 중간의 세 군데에

스카이워크(유리 바닥)가 설치되어 강바닥을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다리 위는 한탄강에 흐른 용암의 형성과정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구라이 계곡의 전망대로 

 

 

물살의 침식을 받으면서 현무암이 거의 깎여 나가거나 완만한 경사를 보이는 쪽과 

그 반대편의 주상절리가 그대로 남아 있는,  6km 거리의 강변 풍경 쪽으로 나뉩니다. 

 

 

다리를 건너 화적연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인적 없는 강변길. 

 

 

행복한 걷기입니다. 

 

 

 

근처 과수원에서 잘 익은 사과 몇 알 사 들고

 

 

대회산교를 넘어 다시 하늘다리 쪽으로 왔습니다. 

 

 

코로나 19 탓의 고적함과 늦은 가을날 오후의 흐린 날씨.

하늘다리 주변의 테마파크도 정적에 싸여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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