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관령 삼양 목장에 들렀다가 일찍 귀가하는 일정.
가는 길에 대관령 옛길을 만났습니다.
여기가 대관령 정상에 올라가는 중간 지점인 듯, 반정이라는 지명이 보입니다.
멀리 강릉 시내가 보이는 이 길은
대관령 옛길 트레킹 코스의 일부.
대관령박물관 - 원울이재 - 하제민원 - 대관령숲해설센터 - 주막터 - 쉼터 - 반정 - 쉼터 - 국사 성황당의 1코스와
대관령박물관 - 하제민원 - 대관령숲해설센터 - 제왕산 등산로 - 제왕산 임도종점 - 반정 - 쉼터 - 국사 성황당의
2코스가 있습니다.
여기 반정에서 대관령 박물관까지 내려가는 길을 보면서 단풍의 저 숲으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시간 여유가 없었네요.
강릉 시내의 어흘리, 굴면동에서 출발, 대관령 박물관을 지나 가마골을 거쳐서 여기 반정에 도착,
대관령 정상에 오르는 503-1번 시내버스가 있으니
다음 기회로 미루면서
대관령 삼양 목장에 왔습니다.
입구의 게시판에는
1960년대 국민들의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하여 우리나라 최초로 라면을 만들면서
더 건강하고 영양가 있는 식품을 제공하며 잘 보전된 자연을 후세에 남겨야 한다는 사명과 의지로
척박한 산지를 개척했다는 설립자의 모습이 보입니다.
선각자의 혜안이 놀랍습니다.
여기는 600만 평의 동양 최대 목장으로 드넓은 초지에서 방목하는 동물과 싱그러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
5월~10월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11월~4월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구경할 수 있고
새해 첫날에는 전망대에서 일출을 볼 수 있게 한시적으로 개방한답니다.
시니어 입장료는 1인 5,000원.
매표소 외곽에 주차하고 매표소에서 티켓 구입 후
안내서를 보며 도보로 광장까지 이동합니다.
안내서에는 목장 지도와 여기서 볼거리, 즐길거리인
'목책로 정복 코스', '포토 스폿 코스', '동물과의 교감 코스' 등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광장에서 셔틀버스를 타면 4.5km 거리의 삼양목장 전망대까지 갑니다.
중간의 3개 정류장에서 자유롭게 승하차 가능. 15분 간격 운행.
방목이 끝나는 화이트 시즌(11월 중순~4월 초)에는 개인 차량으로도 이동할 수 있습니다.
버스로 도착한 해발 1140m의 동해 전망대에서는
저 멀리 동해바다와
강릉 시내가 보입니다.
대관령의 바람을 이용한 풍력발전기는 현재 53기로 강릉 인구의 60%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했지요.
바람 거센 이 고원의 거대한 풍력발전기는 드넓은 목장과 어울려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네요.
전망대에서 출발하는 목장의 목책로 산책은 먼저 '바람의 언덕'을 지나갑니다.
풍력발전기와 넓은 초지에서 방목 중인 소와 양 떼 등, 목책로의 특별한 풍경은 여행자들을 즐겁게 했지요.
바람의 언덕(550m) - 숲 속의 여유(930m) - 사랑의 기억(650m) - 초원의 산책(1470m) - 마음의 휴식(900m)
- 청연원까지 4.5km 거리, 5개 코스를 2시간 동안 목책을 따라 걸었습니다.
길이 완만하여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습니다.
넓은 대지의 탁 트인 목장 풍경은
일상에서 늘 마스크를 쓰고 살아야 했던 지난 2년간의 답답함까지도 잊게 만들었습니다.
'숲 속의 여유'를 지나고
'사랑의 기억'으로 들어가서
쉼터를 지나
방목 중인 양 떼를 만났습니다.
소와 양의 건강을 위하여 추운 동절기(11월~4월)에는 방목을 하지 않는답니다.
그러니 방목 기간은 5월부터 10월까지.
와, 며칠 차이로 들판의 저 양들을 볼 수 있었네요.
'연애 소설 나무'는 그 이름의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진 이후 이 나무에 붙은 이름으로
사방이 트인 목장의 중간에 있어 눈에 잘 뜨이는, 잘 생긴 나무입니다.
'초원의 산책'으로 들어서면
'목양견들의 양몰이 공연장'이 나옵니다.
이 공연 역시 5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답니다.
운영 시간은 주말 11:00, 13:00, 14:30, 16:00. 주중 13:00, 14:30, 16:00로 약 15분.
날씨와 목양견의 컨디션에 따라 공연이 취소될 수 있다네요.
하얀 우유팩 모양의 재미있는 건물을 보면서
풀 뜯는 젖소 옆을 지나면
마지막 목책 코스, '마음의 휴식'길입니다.
이 코스를 걷다가 온실 카페 '순설', 동물체험장이 있는 곳에서 멀어지기에
도중에 걷기 포기, 이 광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이곳은 셔틀버스 중간 정거장입니다.
그 옆의 제1단지 표지석에는 고기와 우유, 닭을 키워 풍요로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설립자의 꿈이 나와 있습니다.
'방목한 소와 양에서 건강하고 신선한 젖이며 먹을거리를 만들어내고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는 아름다운 대자연 속의 휴식을 제공하기'.
그것이 삼양목장의 기업정신이라 했지요.
양과 칠면조들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장을 지나면 온실 안에 만든 카페, '온실 순설'이 있습니다.
다양한 꽃들을 보며 이 따뜻한 온실에서
우유가 듬뿍 들어간 아이스크림을 먹고
아침에 셔틀버스를 탔던 광장으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건물 안에 있는 휴게소에서는
삼양식품의 라면과 스낵, 목장에서 만든 유기농 아이스크림이며 양모 담요 들을 구입할 수 있고
몇 군데에 온수통이 있어서 컵라면을 먹을 수도 있습니다.
날씨가 쌀쌀했기 때문에 뜨거운 컵라면은 아주 유용한 점심이었네요.
이 고원은 바람이 세고 날씨 변화가 심해니 방문 예정인 분들은 따뜻한 옷을 준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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