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강릉, 1. 소금강

좋은 아침 2021. 11. 2. 09:13

정선을 떠나 강릉 대관령 휴양림으로 들어왔습니다. 

여기는 산림청에서 만든 최초의 휴양림이라네요. 

 

 

리모델링을 거치면서 말끔해진  이 목조건물의 우리 방 테라스에서는

 

 

개천을 건너는 지붕 덮인 다리와 

 

 

우렁찬 소리로 흘러내리는 폭포에

밤 하늘의 '오리온좌'까지 바로 앞에서 또렷하게 보였지요.

 

 

이 숲 속에도 가을이 왔습니다.

 

 

 

다음날 아침의 '한국자생식물원'을 지나 진고개를 거쳐서 소금강  주차장까지 오대산을 넘는 산간도로 드라이브.

 

 

중간, 오대산 국립공원의 '진고개 탐방지원센터'에는

 

 

오대산 지도와

 

 

해발 1563m의 비로봉을 주봉으로 동대산과 두로봉, 상왕봉, 호령봉의 다섯 봉우리가 병풍처럼 늘어서 있고

서쪽으로는 겨울산이 아름다운 계방산, 동쪽으로는 노인봉이 있으며 그 아래로 천하의 절경, 소금강이 있어

1975년 1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는 오대산 국립공원 안내글이 있습니다.

 

 

소금강은 1970년 명승지 제1호가 될 정도로 깊은 협곡에 기암괴석과 폭포, 沼와 潭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천하절경.

아주 오래 전의 대규모 지각 변동으로 동해가 형성되고 한반도와 일본이 분리되면서

히말라야 산맥처럼 땅덩어리가 솟구쳐 태백산맥이 만들어졌답니다. 

그 산맥의 중간에 있는 소금강 계곡 역시 급경사를 이루면서 오랜 시간의 침식 과정을 거치면서 

지금의 멋진 경치가 되었지요. 

여기는 강릉 소금강, 연곡 소금강, 청학 소금강 등 여러 개의 명칭으로 불립니다. 

 

주차장에서 소금강 분소로 가는 길의 안내판 중에는

무릉계에서 시작하여 노인봉(1338m)과 이 계곡의 끝, 진고개에 이르는 계곡 트레킹 소개도 있습니다. 

우리는 금강사를 거쳐 식당암, 구룡폭포, 만물상까지 왕복 4시간 예정으로 산에 올랐습니다.

 

 

계곡 초입부터 단풍이 화려합니다.

 

 

 

 

 

 

현재 무릉계곡은 

 

 

이유를 알 수 없는 출입금지!

 

 

소금강 분소를 지나 소금강 표지석을 보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무릉계곡에서 구룡폭포에 이르는 이 길은 1569년 율곡이 찾아왔던 것을 기념하여

식당암까지(+구룡폭포)까지 그의 여정을 따라가는 트레킹 코스, '1569 율곡 遊山길'이기도 합니다.

 

 

강릉에서 태어난 율곡이 1569년 외할머니의 병구완을 위해 잠시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에 내려와 있던  어느 날,

'연곡현의 서쪽에 오대산으로부터 백여 리를 뻗어 내려온 산이 있고

그 가운데 골짜기가 있어 매우 맑으며 그 깊숙한 곳에 청학이 기암 봉우리 위에 깃들고 있으니

참으로 선경이나 유람하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지인들과 탐방할 계획을 세웠답니다.

오죽헌에서 출발, 소금강에 도착하여 무릉계곡과 무릉계, 십자소에 소금강 표지석과 연화담,

식당암까지 올랐으나 비가 올 기미가 있어

금강산성을 답사하며 학소대까지 올라가려던 계획을 접고 다음을 기약하면서 산에서 내려갔다네요. 

 

 

그러면서 기행문, '유청학산기'를 남겼습니다.

 

'사방을 두루 돌아보니 석산이 솟아 있고 푸른 잣나무에 키 작은 소나무가 그 틈바구니를 누비고 있었다.

석산이 양쪽으로 병풍처럼 둘러쳐진 가운데 냇물의 근원은 아주 먼데

흐름이 거센 곳에 폭포를 이루어 천둥소리가 계곡을 뒤흔드는 듯하고

고인 곳은 못이 되어 차가운 거울에 흠 하나 없는 듯한가 하면 

깊고 맑고 아름답고 푸르러 낙엽이 붙지 못하고 휘돌아 흐르는 구비마다 암석 모양이 천변만화하고

산 그늘과 나무 그림자에 이내가 섞여 어스레하여 햇빛이 보이지 않았다'.  

 

 

 

 

 

연화담은 

폭포 아래  암반에 물이 떨어지면서 파인 물웅덩이가 마치 연꽃처럼 보인다고 붙은 이름이라네요.

 

 

화담 아래 바위는

열십자를 이루며 깊게 갈라져 흘러가는 물이 고인 작은 연못, 십자소가 되었습니다. 

 

 

 

금강사를 지나면

 

 

10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널찍한 바위, 식당암이 나옵니다. 

신라 마의태자가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기 위하여 여기서 군사를 훈련시키며 밥을 해 먹었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지요.

 

 

 

 

 

 

 

소금강을 대표하는 폭포, '구룡소에서 나온 아홉 마리의 용이 폭포 하나씩을 차지했다'는 전설의 구룡 폭포와 

 

 

 

입산통제소를 지났습니다. 

 

 

오대산은 산불방지와 동식물 보호를 위하여

매년 봄철 매년 3월 2일부터 5월 15일까지, 가을철 매년 11월 15일부터 12월 15일까지

등산객들의 입산을 통제,  휴식 기간을 두고 있습니다. 

이 기간 중에도 무릉계에서 구룡 폭포까지 2.5km, 상원사에서 적멸보궁까지 2km, 선재길 9km는

늘 개방하고 있지만 등산객의 안전을 위하여 위치와 계절에 따라 입산 시간을 통제합니다.

 

 

 

 

학유대를 지나면

 

 

 

 

풍화와 침식이 만들어낸 급경사의 거대한 암석, 만물상.

 

 

사람의 얼굴 옆모습을 닮아서 신기한 귀면암도 있습니다.

 

 

짧은 해에 시간은 없고 체력도 달리고.

 

 

귀면암을 끝으로 돌아갑니다. 

지난 며칠 간의 갑작스러웠던 추위에 비하면 오늘은 파란 하늘의 화창한 날씨여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30여 분 거리의 주문진 어시장에 가서

 

 

홍게를 사서 쪄달라 인근 식당에 부탁, 

부산물로 만들어 게딱지에 넣은 볶음밥까지 먹으며 하루 일정을 마감합니다. 

오늘도 멋진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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