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거제도, 2

좋은 아침 2021. 10. 24. 07:04

거제도의 서쪽, 둔덕면.

그 옛날의 청마 생가는 이제 청마 기념관으로 변신하였습니다.

이제는 편지를 쓸 사람도, 받을 사람도 모두 떠난 이승에서  우체통만  외롭게 서 있었지요. 

 

 

정원의 '깃발'과 '행복', '출생기'가 담긴 대형 시비 옆, 사색에 잠긴 청마의 모습이 보입니다. 

 

 

                    아, 그러나  오늘은 대체 휴일이었던 월요일의 다음날이어서 휴관이라는 말씀!

 

 

서운한 마음으로 기념관 뒤에 있는 생가로 갔습니다. 

역시 문은 닫혀 있었지만 담벼락은 놀랍게도 청마의 시를 적은 천으로 도배되어 있었네요.

 

 

 

 

대문 너머로 들여다본 생가 안에는 '청마 문학제'의 일환으로 청마가 작사한 교가들을 전시하고 있었지요.

통영에서 중고교를 다닌 사람들이 기억하는 이 지역의 교가 대부분은

유치환 작사, 윤이상 작곡이었다는 말을 생각하고 웃음이 나왔습니다.

 

 

마을에서 산 쪽의 청마 묘소를 찾아가는 길,  

 

 

양쪽에도 그의 시비가 늘어서 있습니다. 

 

 

묘소 옆, 청마 공원에도 시인의 귀향을 환영하는 듯 흉상과 시비가 가득합니다. 

 

 

 

 

청마의 시 인생을 보여주는 사진에서는

 

 

             해맑은 청년기의 얼굴도 보입니다.            

 

 

           청마는 대대로 선조들이 살던 이 땅에서 태어나 세 살 때 전 가족이 통영으로 이사,

           거기서 교육을 받고 오랜 교직생활을 하면서 통영 사람이 다 되었답니다.

           청마 사후, 그의 출생지를 두고 다투던 통영과 거제 두 도시는 재판 불사의 극단적인 상황까지 갔다지만 

           그는 선산이 있는 이 땅에서 영면에 들어갔습니다. 

           묘소에 술 한 잔 올리고

 

 

그 앞, 탁 트인 남해를 내려다봅니다. 

 

 

청령정으로 가는 청마의 산책길도 있습니다. 

 

 

이 길은 남파랑길 거제 27코스, 섬&섬길 3코스인 고려촌 문화체험길의 일부랍니다. 

 

 

노자산 자락에 있는 2박의 우리 숙소, 거제 자연휴양림에도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그러면서 방 앞의 야자나무를 보며 여기가 남쪽 지방이라는 것을 실감했네요.

 

 

싱싱한 동백숲에

 

 

작은 산이면서도 깊고 거친 계곡이 인상적입니다

 

 

거제와 부산을 잇는 '거가대교'를 구경하려고 거제도 북서쪽의 유호 전망대에 왔습니다. 

 

 

거제도 장목면에서 저도와 죽도, 가덕도를 거쳐 부산광역시의 강서구를 잇는 교량 터널입니다. 

3.5km인 2개의 사장교와  3.7km의 해저터널, 1km의 육상터널로 총길이는 8.2km.

 

 

이 다리의 개통으로 종전 140km의 통행거리가 60km로, 130분 걸리던 시간은 50분으로 단축되었답니다.

공학과 기술력, 자금과 자부심이 담긴 대단한 공사였다네요.

통행요금은 4인승 승용차가 1만 원.

 

 

멀리 신공항 부지로 선정되면서 부동산 광풍이 불었던 가덕도가 보입니다. 

 

 

이제 우리는 거제도의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 '홍포 전망대'를 찾아 남부로 떠납니다. 

 

 

학동만의 안쪽에 있는 이 마을은 대한해협을 지나는 배들이 쉬어가던 곳으로 

중국과 일본을 오가던 무역선의 도자기 창고가 있었다 하여 붙은 이름, 도장포입니다.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 함곡몽돌해수욕장이 이 마을의 구경거리.

 

 

마을 북쪽에 자리 잡은 바람의 언덕에는 풍차가 서 있고 

 

 

그 아래로는 바다 쪽으로 돌출한 작은 들판이 있습니다. 

 

 

 

'바람의 언덕'답게 거친 바닷바람에 풀들이 날리고 

 

 

 

등대를 삼킬 듯 거친 파도가 일었습니다. 

 

 

그 와중에서도 선상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에  

 

 

 오전에 다녀온 외도까지 보입니다. 

 

 

마을에서는 해수면 위에 긴 다리를 만들어

 

 

여행자들이 쉴 수 있도록 '바람의 쉼터'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파고라의 그늘 밑에 방문객들이 직접 해수를 느끼며 지친 발을 담그고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이랍니다. 

 

 

거기에 예사롭지 않은 디자인의 화장실과 산뜻한 감각의 광장이 유인하는 듯 이곳에는 젊은 여행자들이 많았네요.

 

 

근처에 있는 신선대는

 

 

켜켜이 쌓인 바위 위, 한 그루 나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언덕으로 이동, 전망대에서 바라본 신선대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이어서 여차-홍포 구간의 해안 비경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러나 구간구간, 도로는 비포장으로 바뀌면서 차는 제대로 달리지 못합니다.

마우이 섬의 비포장, ' Drive at your own risk'의 구불구불한 해안 도로를 달렸던 날들이 생각났습니다.

 

홍포 전망대에서 바라본 올망졸망한 섬들 중에 대병대도와 

 

 

소병대도의 그림같은 풍경입니다.   

뒤쪽 멀리 아스라이 보이는 섬은 매물도와 소매물도, 뒤쪽의 바다 안개에 싸여 희미한 섬은 가왕도라네요. 

 

 

그러나 여기 홍포 전망대에서는 오른쪽 숲의 무성한 나뭇잎 때문에 일몰을 제대로 볼 수 없었지요.

그래서 자리를 옮겨 홍포 선착장으로 서둘러 가는 길.

 

 

 

경사가 심한 홍포 선착장으로 내려가 정면으로 맞이한 멋진 일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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