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통영, 4

좋은 아침 2021. 10. 22. 06:22

임진왜란 당시 삼도수군 통제영이 최초로 자리 잡은 곳이며

세계 해전사에 빛나는 한산대첩의 역사적인 현장,

이충무공의 호국혼이 담겨있는 유서 깊은 섬, 한산도에 갑니다.

 

 

           섬으로 가는 페리는 통영항 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도착하며 편도  25~30분 거리.

           매 시간 운항되고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증편이 되지만

 

 

계절과 날씨에 따라 변수가 많습니다. 

제승당 외에도 한산도의 의항이나 소고포 선착장으로 가는 배가 있으니 목적지를 확인 필수!

‘가고 싶은 섬’, http://island.haewoon.co.kr에서 예약 가능, 전화로도 예매할 수 있습니다.

통영 (주)우성해운. 055 645 3329.

출항 30분 전에는 창구에서 선표를 받아야 하며 신분증 지참은 필수.

시니어 1인 왕복 9200원. 4인승 승용차는 20,000원.

 

 

통영의 욕지도, 사량도, 연화도, 비진도, 소매물도 등 아름다운 부속 섬에도 이 터미널을 이용하여 오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탄 한산도 제승당 행 페리는 

 

 

통영항과 

 

 

국제음악당,

 

 

구름이 내려 앉은 미륵산을 뒤로하고 

 

 

섬을 향하여 달렸습니다. 

 

 

섬에 가까워지자 산 위에 우뚝 선 한산대첩 기념비와 

 

 

거북선 형태의 해상등대가 보입니다. 

 

 

한산도와 다리로 연결된 추봉도까지 한 바퀴 돌 예정이라서 아침 일찍 8시 배를 타고 25분 만에 도착했지만 

제승당 관람은 9시부터. 

그래서 먼저 두 개의 섬 드라이브에 들어갔습니다.  

 

 

대고포와 소고포, 장곡 마을을 지나는 역사 탐방길입니다.

 

 

지금은 논에서 벼가 익어가는 한적한 동네들.

 

 

동백과 벚나무가 우거진 이 섬의 봄은 어떨까 생각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입니다.

 

 

양식장을 지나고

 

 

먼나무의 빨간 열매를 보면서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영의 군량미를 비축했던 창고 동네, '창동'과 

 

 

통제영의 전선들이 초계 중에 잠시 입항하였다는 '입정포'를 지났습니다. 

 

 

모두 예쁜 마을입니다. 

 

 

한산면의 면사무소가 있는 '진두 마을' 

 

 

직전에는 

 

 

추봉도로 넘어가는 추봉교가 있습니다. 

 

 

모처럼 파란 하늘을 보며 기분도 가벼워졌네요.

 

 

추봉도가 자랑하는 봉암몽돌해수욕장에는 

 

 

산책길이 잘 정비되어 있었고.

 

 

병선 집결과 전투 훈련장으로 활용했다는 예곡마을에는 포로수용소 터가 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에 포로가 된 공산군을 수용하던 거제 포로수용소가 수용규모를 넘어서자

추가로 이 추봉도에도 수용소를 만들었다지요. 

그러면서 강제로 소개되었던 주민들은 휴전협정 이후 이곳에 되돌아왔지만

그들은 파손된 집터와 경작지며 선착장을 복구하느라 피땀을 흘렸답니다. 

 

 

이제는 해안 따라 이어지는 멋진 드라이브 길도 생겼습니다. 

 

 

 

 

 

추봉도의 끝, 곡룡포 마을에서 회차.

 

 

 

다시 추봉교를 넘어 한산도의 나머지 구간을 도는 중입니다. 

한산도 남쪽의 의암은 통제영 수군의 군복을 만들고 수선하는 피복창이 있던 곳으로 

수많은 군복을 세탁, 마을의 큰 바위나 몽돌 해변에 널어 말렸던 동네라 하여 옷 바위, '衣岩'이 되었고, 

 

 

 

하포를 지나 한산도의 서쪽에 있는 장작지 마을은

통제영 수군들이 진을 치고 해상훈련을 하면서 진작지라 불리다가 다시 원 이름을 찾았다지요.

 

한산도와 추봉 해안일주도로는 여기에서 끝났습니다. 

가까운 북쪽에 의항 선착장이 있고 그 옆에 제승당이 있지만 의항과 제승당 구간에는 찻길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장작지에서 섬을 횡단하는 도로를 이용, 섬 중앙의 망산교를 거쳐 장곡과 동암을 지나

다시 제승당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섬에는 트레킹 코스도 있어

제승당 뒷산인 망산 정상에 올랐다가 반대쪽인 면소재지, 진두마을로 내려가서 제승당 행 마을버스를 타거나

제승당으로 원점회귀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3시간 정도가 걸린답니다.

망산에서 조망하는 한려수도가 아름답다네요.

 

 

드디어 제승당입니다. 

 

 

제승당의 관람 시간은 하절기 09:00~18:00, 입장 시간은 17:30까지.

동절기에는 09:00~17:30, 입장 시간은 16:30까지로 입장료는 없습니다. 

입구에서 충무문까지는 750m.

 

 

길을 따라 가다가

 

 

'한산문'으로 입장합니다.

 

 

바다가 깊숙이 들어온 

 

 

이 아름다운 해변길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어록과

 

 

멀리 한산대첩 기념비를 볼 수 있습니다. 

'한산대첩'은 선조 25년(1592년)에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일본의 정예 수군을 격파했던 큰 전투. 

거북선과 판옥선에 학이 날개를 펼친 듯 반원형으로 적을 포위, 공격하는 '학익진 진법'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왜군의 배 47척을 격침시키고 12척을 빼앗았으며 20여 척을 불태웠던 이 전투의 승리로

왜군의 보급로를 차단하여 그들의 북진을 막았고 곡창지대인 전라도와 충청도까지 지킬 수 있었지요.

김시민 장군의 진주대첩, 권율 장군의 행주대첩과 함께 빛나는 임진왜란의 3대 대첩입니다.  

 

 

공이 지은 '한산도가',

 

 

'한산도 야음' 시비도 볼 수 있습니다.

무인이면서도 문인 못지않은 문장력으로 공의 우국충정과 감성을 잘 나타낸 시입니다. 

 

'한산도가' :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긴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하는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한산도 야음' :  한 바다에 가을빛 저물었는데 찬 바람에 놀란 기럭 높이 떴구나.

                       가슴에 근심 가득 잠 못 드는 밤 새벽달 창에 들어 칼을 비추네. 

 

 

실물 크기의 병사들이 지키는 대첩문을 지나면

 

 

제승당 입구인 충무문.

 

 

 

공이 왜적의 동태를 파악하기 위하여 자주 찾았다는 망루, '수루'에도 '한산도가'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戍樓'는 장군의 글씨를 集子(집자) 한 것이랍니다.

수루 뒤쪽으로는 

 

 

 

아름다운 제승당 앞바다가 펼쳐졌습니다. 

 

 

공덕비도 많이 보입니다.  

 

 

1593년 이충무공이 삼도수군통제사를 제수받고 한산도에 본영을 설치,

부하 장수들과 작전 계획을 세우고 군사 업무를 보던 '승리를 만드는 집'의 뜻을 가진 '제승당'.

 

 

그 중앙에 한산대첩의 승전도가 보이는데  

 

 

옆면, 노량해전 전투 중에 왜의 조총을 맞은 공이 병사들의 사기 저하를 염려,

'내 죽음을 알리지 말라'며 한쪽 구석에서 조용히 운명하는 장면 그림도 있어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네요

 

 

내삼문을 지나 

 

 

공의 영정을 모신 사당, 충무사에서 향을 피우며 

난세에 국가를 위하여 목숨 바친 진정한 영웅을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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