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155

고창, 3

농촌 풍경을 바라보며 선운사로 갑니다. 가을의 문턱, 들판의 색깔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절 앞을 흐르는 도솔천과 일주문 주변이 꽃무릇의 국내 최대 군락지라기에 그 꽃을 보려고 다시 찾아온 선운사입니다. 지난번에는 무심히 지나쳤던 간판의 아래쪽에는 꽃무릇이 그려 있었지요. 봄의 동백과 함께 선운사의 자부심이었네요. 주차장에서 도솔천을 따라 선운사와 선운교까지 갔다가 생태숲을 돌아 나오는 꽃무릇 유람. 아, 그러나 한발 늦었네요. 지금 9월 하순에는 이미 꽃이 지고 있었거든요. 만개했을 때는 초록의 숲과 빨간 꽃이 어울려 환상적이었을 터인데 지금은 아쉽게도 그 꽃들이 빛을 잃었습니다. 그래도 많은 여행자들은 그런 꽃밭에 들어가 인생 샷을 만드는 중. 상사화 개화 시기를 확인할 수 있는 전화번호는 선운사 관리..

국내 여행 2021.09.30

무주, 2 덕유산과 적상산

무주구천동의 33 경인 향적봉에 올라가려고 아침 일찍 무주 리조트에 왔습니다. 중급자 슬로프 옆, 설천하우스에서 종점인 설천봉(1520m)까지 올라가는 곤돌라는 아침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매일 운행됩니다. 계절에 따라 시간 변동이 있고 전화는 063 320 7187. 성인 왕복요금 16000원, 실버는 30% 할인, 2.6km, 편도 15분 거리. 설천봉에 있는 기와지붕의 멋진 건물, 이름도 그럴듯한 상제루는 의외로 평범한 여행용품 가게였고 그 아래쪽으로 단층의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여기서 보는 탁 트인 경치와 만발한 야생화들이 참 좋았습니다. 저 아랫마을에서는 벌써 벼가 노랗게 익어가고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 간다는 주목은 고사목이 되어서도 웅장한 모습으로 서 있었습니다. 덕유산의 상징인 주목은 ..

국내 여행 2021.09.28

무주, 1 무주구천동

추억여행을 떠났습니다. 무주 덕유산의 구천동 계곡을 걷고 곤돌라로 향적봉에 올랐다가 적상산을 구경한 다음 고창 선운사의 꽃무릇과 학원농장의 메밀꽃밭에서 놀고 장성의 편백나무 숲 속에서 쉬는 일정이었지요. 먼저 사계절 어느 때 찾아와도 좋은 여행지, 우리나라 12대 명산 중의 하나인 무주의 덕유산입니다. 전북 무주, 장수와 경남 거창, 함양에 걸쳐 있는, 소백산맥의 중심부에 우뚝 솟은 산으로 최고봉은 향적봉(1614m). 향적봉과 남덕유산(1507m)의 두 봉을 연결하는 능선을 따라 적상산, 두문산, 칠봉, 삿갓봉, 무룡산들이 이어지면서 덕유산군이 됩니다. 향적봉에서 나제통문까지 36km 계곡은 기암괴석과 태고의 원시림 사이로 흐르는 맑은 물이 '무주 구천동 33경'의 명소를 만들었습니다. 제1경 '나제통..

국내 여행 2021.09.26

울진, 2

통고산 휴양림 입구에서 이제는 보기 드문 나비들, 백일홍 위에 앉은 화려한 제비나비와 호랑나비를 만났습니다. 오염이 덜한 땅일까요? 모처럼 반가워서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었네요. 통고산은 높이 1,067m으로 태백산맥의 줄기, 산세가 웅장하고 넓게 뻗어있는 큰 규모의 산입니다. 그 아래 소나무 숲이 울창한 통고산 자연휴양림에 들어왔습니다. 숲 속의 집, 창문을 열면 싱그러운 소나무 숲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고 아래 계곡의 시냇물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세상 부러울 것이 없는 편안한 휴식의 시간이었지요. 전나무 숲을 지나 임도 경계를 지나면 정상에 오르거나 자연관찰로에 갈 수 있습니다. 휴양림에서 정상까지는 4km, 왕복 3시간 거리라 했지요. 가을장마로 숲은 젖어 있고 물살이 거칠게 흘러갑니다. 다음..

국내 여행 2021.09.04

울진, 1

8월 말, 경북 울진에 다녀왔습니다. 백암온천과 덕구온천, 관동 8경의 하나인 월송정과 망양정, 불영사와 불영 계곡, 성류굴과 왕피천 계곡으로 알려진 동네. 매년 3월의 대게와 붉은 대게 축제, 10월의 금강송 송이 축제, 12월에는 죽변항에서 수산물 축제가 열리는 땅이며 통고산 자연휴양림과 구수곡 자연휴양림, 금강송을 테마로 한 체류형 산림휴양시설인 금강송 에코리움이 있고 독도의 모습을 형상화했다는 국립 해양과학관과 이현세 만화거리들이 있는 곳입니다. 울진군에서 추천하는 여행 코스가 있었지만 백암온천과 성류굴, 월송정 들은 오래전에 다녀왔고 이번에는 금강소나무 숲길을 걸은 다음 불영 계곡과 불영사에 들를 계획이었지요. 먼저 금강소나무 숲입니다.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의 '금강소나무 숲'은 우리나라의 동..

국내 여행 2021.09.03

태안, 3

'팜카밀레'와 '가의도'를 다녀온 저녁, 휴양림에 체크 인 후 일몰 시간, 7시 58분에 맞춰 곧바로 '꽃지 해변'에 왔습니다. 안내판에는 '방포 해변'과 꽃지를 연결하는 ‘꽃 다리’에서 일몰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앞에 나란히 서 있는 두 개의 작은 무인도, '할미‧할아비 바위'가 있는 꽃지 해변은 서해안 3대 낙조 장소의 하나라 했네요. 태안에서 꼭 보아야 할 장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종일 해무가 끼면서 일몰도 신통치 않았습니다. 삼각대와 카메라, 의자까지 무장하고 때를 기다리던 사람들도 중간에 가 버릴 정도였지요. 그러나 보름날, 달빛 아래 바라보는 바위와 바다 풍경도 좋습니다. 다음날 아침, 해안 길을 산책하려 삼봉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입니다. 안면도는 어디를 둘려보아도 울창한..

국내 여행 2021.07.06

태안, 2

충남 서북 해안권에 있는 태안군은 태안읍 일부가 내륙에 접했을 뿐 대부분이 바다로 둘러싸인 지역입니다. 연륙교로 이어진 큰 섬 안면도를 비롯하여 수많은 유무인도의 아름다운 서해 바다에 기암절벽, 고운 모래의 크고 작은 해변 29개, 신두리 등의 해안 사구와 울창한 송림 등으로 '태안해안 국립공원'이 되었지요. 천리포 수목원을 시작으로 안면도 수목원, 청산 수목원 등 크고 작은 농원이 많아지면서 해마다 '수선화와 루피너스 박람회', '국제 꽃박람회', '수국 박람회', '세계 튤립 박람회' 들이 열리고 꽃게와 새우의 제철 집산지에 외딴섬 여행, 조수 간만의 큰 차이로 안전한 해수욕장들이 이름을 알리면서 일 년 내내 여행자들이 찾아오는 곳입니다. 더불어 카페와 펜션, 놀이 시설도 많아졌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국내 여행 2021.07.05

남해도, 2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상주, 금산 지구' 중에서 오늘은 그 안의 유일한 산악 공원인 '금산(705m)', '보리암'에 왔습니다. 고려말 태조 이성계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한 뒤 조선을 건국하게 되면서 그에 대한 보은의 의미로 산 이름을 '비단 금'으로 바꿔 부르게 하면서 금산(錦山)이 되었다지요. 보리암의 유료주차장, '복곡 제1주차장 금산 분소'에서 주차비 4,000원 결제하고 거기서 3.2km 거리의 오르막길을 달려 '복곡 탐방 지원센터'에 주차, 문화재 관람료(1인 1000원)를 내고 짙은 숲길, 1km를 걸어 보리암으로 가는 길입니다. 전설을 담은 기암괴석들이 금강산을 닮았다 하여 소금강 또는 남해 금강이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신라의 원효대사가 이 바위에서 화엄경을 읽었다 하여 붙은 이름, 웅..

국내 여행 2021.06.22

남해도, 1

하동에서 남해도로 들어왔습니다. 그 옆의 창선도와 창선 대교로 이어지면서 앵강만을 사이에 둔, 나비 모양의 섬입니다. 앵강만은 ‘꾀꼬리 울음소리가 들릴 정도로 조용하고 강처럼 잔잔한 바다’라는 뜻을 가진 , 이 섬 깊숙이 들어온 만. 바다도, 해안 마을도 잔잔하고 평화롭습니다. 먼저 동남단의 미조항으로 내려갑니다. 지금 4~6월은 멸치잡이 시기로 새벽, 조업을 마치고 항구로 돌아와 은빛 비늘 뒤집어쓰며 호흡을 맞춰서 그물의 멸치를 털어내는 어부들의 활기찬 풍경이 장관이라는데 한낮인 지금은 그저 조용하기만 했네요. 해마다 5월이면 이 미조항에서 '멸치축제'가 열린답니다. 이 지역의 별미, 싱싱한 멸치회로 점심을 먹고 편백과 삼나무가 울창한 숲 속의 '남해 편백 자연휴양림'에 체크 인. 싱그러운 숲 속을 걸..

국내 여행 2021.06.21

하동 박경리 문학관과 구례의 노고단 일출

쌍계사에서 나와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에 있는   '박경리 문학관'에 왔습니다.그의 대표 소설, '토지'의 배경에 조성된 마을 안,  작가의 삶과 문학을 기념하기 위하여 2016년 개관한 문학관입니다.  ‘토지’는 작가가 1969년부터 1994년까지 25년간 전 5부 20권으로 집필한 이 대하소설은1897년, 한말의 몰락으로부터 일제강점기, 1945년 8.15 광복에 이르기까지 50년의 시대적 배경과 하동 평사리에서 시작하여 만주 일대와 일본 동경까지 등장하는 지리적인 배경에 등장인물 600여 명,지주 계층이었던 최 씨 일가의 4대에 걸친 이야기를 여주인공 '서희' 중심으로 담아냈지요. '일제 치하를 견디고 전쟁과 산업화 시대를 체험하면서 인간과 모든 살아있는 생명에 대한 연민, 존엄과 평등, 사랑에 대한..

국내 여행 2021.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