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고창, 3

좋은 아침 2021. 9. 30. 09:52

농촌 풍경을 바라보며 선운사로 갑니다. 

 

 

가을의 문턱, 들판의 색깔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절 앞을 흐르는 도솔천과 일주문 주변이 꽃무릇의 국내 최대 군락지라기에 

그 꽃을 보려고 다시 찾아온 선운사입니다. 

지난번에는 무심히 지나쳤던 간판의 아래쪽에는 꽃무릇이 그려 있었지요.

봄의 동백과 함께 선운사의 자부심이었네요. 

 

 

주차장에서 도솔천을 따라 선운사와 선운교까지 갔다가 생태숲을 돌아 나오는 꽃무릇 유람.

 

 

 

 

아, 그러나 한발 늦었네요.

지금 9월 하순에는 이미 꽃이 지고 있었거든요.

 

 

만개했을 때는 초록의 숲과 빨간 꽃이 어울려 환상적이었을 터인데

 

 

지금은 아쉽게도 그 꽃들이 빛을 잃었습니다.

 

 

 

 

 

그래도 많은 여행자들은 그런 꽃밭에 들어가 인생 샷을 만드는 중. 

 

 

 

 

상사화 개화 시기를 확인할 수 있는 전화번호는

선운사 관리사무소, 063 563 3450. 선운사 종무소, 063 561 1422, 1418.

 

 

꽃무릇을 테마로 한 시화전 옆,

 

 

도솔천의 시냇물은 졸졸.

 

 

 

선운교와

 

 

스님들의 차밭,

 

 

절집의 풍경은 여전한데

 

 

경내의 배롱나무도 이제는 끝물입니다. 

 

 

서운함을 안고 학원 농장의 메밀꽃밭을 보려 

 

 

백일홍으로 둘러싸인 무장읍성을 지나갑니다. 

 

 

그러나 이 학원농장의 가을 테마인 메밀밭도 '소금을 뿌려 놓은 듯', '숨이 막힐 정도'의 하얀 메밀꽃밭은 아니었네요.   

9월 말에 한창이라는 홈페이지 알림을 듣고 찾아온 것인데

군데군데 이가 빠진 듯 빈터에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꽃을 피워낸 메밀들은 

 

 

1930년대 그 시대에도 원두를 갈아 커피를 마셨다던 모던 보이,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추억은 아니었던 것.

앞으로 가실 분들은 개화시기를 꼭 확인하세요. 학원농장 전화, 063 564 9897, 9893

 

 

상태가 좋을 곳을 골라서 사진 몇 장 찍으며 

 

 

발견한 백일홍 꽃밭! 

 

 

노랑, 빨강, 분홍 등 다양한 색의 백일홍 꽃밭은

어머니가 가꾸시던 내 유년의 추억 속 예쁜 꽃밭 같았습니다. 

 

 

 

 

 

 

 

 

구름까지도 멋진 날이었지요.

 

 

입구 쪽의 노란 금계국 꽃밭은 

 

 

 

잔잔하고 평화로운 풍경. 

 

 

 

 

 

 

 

꽃무릇과 메밀꽃밭의 미련을 백일홍, 금계국 들에 위안받으며 

 

 

학원 농장 옆, 청농원의 '핑크 뮬리'가 지금 한창이라기에 잠깐 들렀습니다.

꽃이 피는 9월 18일부터 11월 7일까지 한시적으로 공개하는 곳입니다.

고창군 공음면 청천길 41-27. 063 561 6907, 입장료는 3000원

 

 

풀어헤친 분홍빛 머리카락처럼 보이는,  꽃인지 풀인지 분간이 안 되는 이 희한한 식물은 내 키만큼의 높이로

 

 

 

사진 앞부분의 초록색 풀이 여름 내내 자라면서 가을이 되면 이런 분홍빛 꽃을 피운답니다. 

원산지는 미국이라네요.

 

 

 

젊은 커플들에 섞여 몽환적인 분홍의 이 작은 세상을 돌아다니다가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

슬지 제빵소에서 생크림 찐빵과 크림치즈빵을 샀습니다. 

평범한 찐빵 옆면을 잘라 그 속에 생크림과 치즈를 넣어 부가가치를 높였네요. 

3개 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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