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155

강릉, 1. 소금강

정선을 떠나 강릉 대관령 휴양림으로 들어왔습니다. 여기는 산림청에서 만든 최초의 휴양림이라네요.   리모델링을 거치면서 말끔해진  이 목조건물의 우리 방 테라스에서는  개천을 건너는 지붕 덮인 다리와   우렁찬 소리로 흘러내리는 폭포에밤 하늘의 '오리온좌'까지 바로 앞에서 또렷하게 보였지요.  이 숲 속에도 가을이 왔습니다.   다음날 아침의 '한국자생식물원'을 지나 진고개를 거쳐서 소금강  주차장까지 오대산을 넘는 산간도로 드라이브.  중간, 오대산 국립공원의 '진고개 탐방지원센터'에는  오대산 지도와  해발 1563m의 비로봉을 주봉으로 동대산과 두로봉, 상왕봉, 호령봉의 다섯 봉우리가 병풍처럼 늘어서 있고서쪽으로는 겨울산이 아름다운 계방산, 동쪽으로는 노인봉이 있으며 그 아래로 천하의 절경, 소금강..

국내 여행 2021.11.02

정선, 1. 민둥산

강원도 정선 민둥산의 억새 소문을 듣고 뒤늦게 찾아온 길입니다.                   올해로 25회를 맞은 민둥산의 '은빛 억새 축제'는 10월 1일부터 11월 7일까지라지만                지금 10월 하순에는 조금 늦은 감이 있었네요.  민둥산 등산 안내소가 있는 1코스의 시작점, 증산초등학교 근처 주차장은 이미 만석,주차요원은 2코스가 소요 시간도 짧고 걷기 더 편하다며 3km 더 들어간 능전마을 주차장으로 우리를 안내하였지요.    능전 주차장에서 걷기 시작합니다. 일기 예보는 맑음이었지만 산 아래까지 내려온 안개로 한낮까지 시야는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산으로 올라가는 길가의 나무들은 이미 가을색으로 물들었고  산간 마을의 고랭지 배추밭은   이미 출하가 끝나면서   비..

국내 여행 2021.10.31

서산, 2

통영과 거제를 떠나는 상경길에 부모님 묘소와 이 고장 불교계 고승의 흔적을 찾아 천장사와 부석사, 간월암을 둘러보려고 충남 서산에 왔습니다. 먼저 꽃다발을 들고 부모님께 인사드린 다음 향토 음식인 꽃게장으로 점심을 먹은 후도비산(353m)의 부석사로 갑니다.   남쪽 여행 내내 맑은 날이 드물었기 때문에 파란 하늘과 온화한 날씨가 반가웠지요.   서산의 浮石寺, 간월암, 천장사는 험난한 일제강점기를 견디어야 했던 이 지역 백성들에게 등불과도 같았던 경허(1846~1912) 스님과 만공(1871~1946) 스님, 두 분의 자취가 서린 순례지입니다.  먼저 부석사입니다.금강문을 지나    이곳을 찾은 경허가  머물렀다는 심검당부터 찾았습니다.   부석사의 심검당('지혜의 칼을 찾는다')과 목룡장('용처럼 비..

국내 여행 2021.10.25

거제도, 2

거제도의 서쪽, 둔덕면. 그 옛날의 청마 생가는 이제 청마 기념관으로 변신하였습니다. 이제는 편지를 쓸 사람도, 받을 사람도 모두 떠난 이승에서 우체통만 외롭게 서 있었지요. 정원의 '깃발'과 '행복', '출생기'가 담긴 대형 시비 옆, 사색에 잠긴 청마의 모습이 보입니다. 아, 그러나 오늘은 대체 휴일이었던 월요일의 다음날이어서 휴관이라는 말씀! 서운한 마음으로 기념관 뒤에 있는 생가로 갔습니다. 역시 문은 닫혀 있었지만 담벼락은 놀랍게도 청마의 시를 적은 천으로 도배되어 있었네요. 대문 너머로 들여다본 생가 안에는 '청마 문학제'의 일환으로 청마가 작사한 교가들을 전시하고 있었지요. 통영에서 중고교를 다닌 사람들이 기억하는 이 지역의 교가 대부분은 유치환 작사, 윤이상 작곡이었다는 말을 생각하고 웃음..

국내 여행 2021.10.24

거제도, 1

통영의 일정을 마치고 거제대교를 거쳐 거제도에 들어왔습니다. 이 섬에도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습니다. 제일 기대했던 곳은 외도의 보타니아. 숙소인 거제도 자연휴양림에서 맑게 갠 하늘과 파란 바다를 바라보며 외도 행 선착장, 구조라로 가는 길입니다. 오래전 방한했던 에티오피아의 셀라시에 황제가 지나갔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 '황제의 길'이라는 거대한 돌표지를 보며 벚나무 가로수의 멋진 길을 달렸습니다. 구조라 해수욕장을 지나서 도착한 구조라 유람선 터미널. 오늘은 유람선을 타고 20분 이동 후 선상에서 거제 해금강 돌고 10분 거리의 외도 보나티아에 상륙하여 2시간의 개별 관광 후 대기하던 배로 구조라 선착장에 되돌아오는 일정입니다. 유람선 요금과 외도 입장료는 평일과 주말, 성수기(7, 8월)에 따라 요..

국내 여행 2021.10.23

통영, 4

임진왜란 당시 삼도수군 통제영이 최초로 자리 잡은 곳이며 세계 해전사에 빛나는 한산대첩의 역사적인 현장,이충무공의 호국혼이 담겨있는 유서 깊은 섬, 한산도에 갑니다.             섬으로 가는 페리는 통영항 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도착하며 편도  25~30분 거리.           매 시간 운항되고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증편이 되지만   계절과 날씨에 따라 변수가 많습니다. 제승당 외에도 한산도의 의항이나 소고포 선착장으로 가는 배가 있으니 목적지를 확인 필수!‘가고 싶은 섬’, http://island.haewoon.co.kr에서 예약 가능, 전화로도 예매할 수 있습니다. 통영 (주)우성해운. 055 645 3329.출항 30분 전에는 창구에서 선표를 받아야 하며 신분증 지참은 필수. 시니어 1인 ..

국내 여행 2021.10.22

통영, 3

항구의 밤은 화려했습니다. 여객터미널 부근에서 저녁으로 이 지역의 명물인 충무김밥과 꿀빵을 사들고 작은 어선들이 정박해 있는 해안가를 돌아다니는 중입니다. 바다에서 조업 중임을 알릴 때 쓰는 어선의 화려한 깃발을 보면서 도천동의 횟집 거리를 지나 운하를 가로질러 통영 시내의 남과 북을 이어주는 충무교와 196개의 조명이 화려하게 빛나는 591m의 통영대교, 작은 '연필 등대'에 야경 투어 중인 보트를 구경하다가 해저터널로 되돌아왔지요. 1932년에 만든 동양 최초의 이 터널은 우리나라의 근대문화유산으로 총길이 484m, 폭 5m, 높이 3.5m에 24시간 개방이 되는 곳. 입구의 '섬과 육지를 잇는 해저도로 입구의 문', 또는 '수중세계를 지나 육지에 도달했다'는 의미의 현판, '용문달양(龍門達陽)'을 ..

국내 여행 2021.10.21

통영, 2

초정거리는 ‘봉선화’의 시조시인, 초정 김상옥(1920~2004)을 기리는 골목입니다. 옷가게가 밀집한 초정거리 중간, 함석으로 둘러싸인 낡은 일본식 2층 건물이 그의 생가.부친은 이 자리에서 통영갓을 만들던 장인이었답니다.곧 유적지로 정비될 계획이어서 옷가게 주인은 조만간에 이사를 해야한다 했네요.  거리 입구에 시인의 대표작인 연시조, '봉선화'가 보입니다.  비 오자 장독 간에 봉선화 반만 벌어해마다 피는 꽃을 나만 두고 볼 것인가세세한 사연을 적어 누님께로 보내자. 누님이 편지 보며 하마 울까 웃으실까눈앞에 삼삼이는 고향집을 그리시고손톱에 꽃물 들이던 그날 생각하시리. 양지에 마주 앉아 실로 찬찬 매어주던하얀 손가락 가락이 연붉은 그 손톱을지금은 꿈속에 보듯 힘줄만이 서노나.  이 시조에서 보이는..

국내 여행 2021.10.20

통영, 1

유치환, 박경리, 김춘수와 김상옥, 전혁림과 윤이상 같은 예술가들이 나고 자랐으며 영면에 들어간 곳, 한려해상 국립공원 중심의 크고 작은 500여 개의 아름다운 섬과 삼도수군 통제영과 세병관, 충렬사와 제승당 등의 역사적인 유적지, 국제음악당에 남해안 별신굿, 승전무를 볼 수 있고 여러 가지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으며 나전장과 소목장, 갓일 등 무형문화재에 각종 축제와 해산물이 풍성한 곳. 짧은 일정으로는 아쉬움만 남을 것 같아서 미루었던 곳, 통영에 왔습니다. 그러나 2박의 4일로도 해결되지 않아 한산도를 제외한 나머지 섬 여행은 다음으로 미루었네요. 전남 신안군 다음으로 섬이 많다는 통영의 볼거리, '통영 8경'은 1. 미륵산에서 보는 한려수도, 2. 통영운하 야경, 3. 소매물도에서 바라본 등대섬..

국내 여행 2021.10.19

장성, 축령산

봄에 다녀갔던 변산 자연휴양림의 아침입니다.어제 갔다 온  선운산이 멀리 보이는 잔잔한 바다,  곰소만 쪽의 일출은   구름에 가려졌습니다.    내 방 테라스에서는 쌍계재 아래 이 휴양림의 숙소들과   서해가 보입니다.   이른 시간에 휴양림 앞을 지나는 변산마실길을 걸었지요.  지금은 갯벌에 물이 들어오는 시간.   갈대 우거진 길을 걸으며 발견한   분홍빛 해당화와 그 붉은 열매가 반가웠습니다.    가을 들판을 구경하며 장성의 축령산으로 이동하는 중입니다.   전북의 고창과 전남의 장성, 두 지역의 경계에 있는 축령산(621m)을 두고장성에서는 축령산, 고창에서는 문수산이라 서로 다르게 부른다네요. 나무 평균 높이 20m, 40~50년 수령의 편백나무와 삼나무 수백만 그루의 군락지로 피톤치드 가득..

국내 여행 2021.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