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155

부안, 1

3월 말, 전북 부안과 고창에 2박 3일의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부안에서는 변산반도의 채석강을 산책한 후 '변산 마실길'의 2코스와 6코스를 걸었고 내소사에도 갔었지요. 고창은 청보리밭과 선운사 동백, 미당 시문학관의 여정. 아주 오래전에 다녀온 곳이라서 이번에는 추억 여행이 되었네요. 부안의 변산반도는 서해의 고군산군도와 위도 앞바다로 돌출한 99km의 해안선에 북쪽은 새만금, 남쪽 해안은 곰소만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명승지. 국내 국립공원 중 유일하게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국립공원입니다. 먼저 격포항에서 부안이 자랑하는 '변산 8경' 안내판을 보며 채석강으로 들어갑니다. 채석강은 변산반도 격포항과 격포해수욕장 사이, '닭이봉(200m) 아래 1.5km의 층암절벽과 바다'를 일컫는 곳으로 오랜 세월, ..

국내 여행 2021.04.05

청송, 신성계곡과 주왕산

우리나라 경북 청송의 신성계곡과 주왕산은 자연, 지질,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지역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14년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고 이어 2017년에는 유네스코에서도 인증을 받으면서 '세계지질공원'이 되었습니다. 유네스코는 인증된 공원에 대하여 4년마다 운영 현황을 조사, 점검하여 재인증 여부를 결정하는데 청송의 인증 유효기간은 2017년 5월 5일부터 2021년 5월 4일까지로 곧 재인증을 받아야 한답니다. 그곳에 3월의 주말, 1박 2일로 다녀왔습니다. 가는 도중, 안동 '중앙문화의 거리'에서 '안동 간고등어'로 맛있는 점심을 먹었지요. 예전부터 알려진 안동의 3대 음식은 간고등어와 찜닭, 헛제삿밥으로 구시장 초입에는 찜닭 가게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안동에서 사과의 고장, 청송으로 들어왔습..

국내 여행 2021.03.09

신안 2, 12사도섬 순례

전남 신안군 압해도에 있는 송공항에서 12 사도섬 순례를 위하여 대기점도로 들어가는 배편은 06:50, 09:30, 12:50, 15:30으로 하루 네 번. 당사도와 소악도, 매화도와 소기점도에 대기점도와 병풍도에 갔다가 거기에서 1시간 10분 후 역순으로 원점에 회귀합니다. 순례길은 일반적으로 대기점도 선착장에서 시작하여 소악도에서 끝나지요. 송공항 출발, 배를 타고 1시간 정도 지나면 대기점도 선착장 도착, 거기에 있는 1번을 시작으로 대기점도와 소기점도, 소악도와 진섬, 딴섬까지 12km 거리에 있는 12개의 예배당을 돌아본 후 소악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송공항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노둣길이 물에 잠기면 건너갈 수 없기 때문에 물때(바다 타임, http://badatime.com, ‘병풍도 남측’, ..

국내 여행 2021.02.14

신안 1, 색을 찾아서

수도권 코로나 19의 끝없는 소음과 긴 겨울의 무채색이 지루해서 서남쪽 다도해를 찾아 나선 길입니다. 2월의 아침 8시 출발, 5시간 달려 전남 신안군의 압해도 송공항에 도착하여 오후 3시 10분 배를 타고 소악도로 들어가서 하루 민박 후 12 사도섬을 12번부터 1번까지 역으로 걷고 오후 2시 42분 배로 대기점에서 다시 송공항으로 나와 압해도의 아기동백과 안좌도의 벽화 부부며 김환기 생가를 둘러보고 퍼플 섬에서 민박, 다음날 아침 두 개의 섬 둘레길을 걷고 상경하는 2박 3일의 계획이었지요. 그렇지만 송공항에 도착, 매표소에서 승선권을 사려할 때 들은 말은 코로나 19 때문에 소악도 민박이 금지되었다는 것. 그래서 궤도 수정, 12 사도섬 걷기는 다음날로 미루고 퍼플 섬에 전화, 빈 방이 있어 오늘 ..

국내 여행 2021.02.14

새만금 방조제와 그 주변

희리산 해송 자연휴양림에서 출발, 기와지붕의 멋진 건물인 한산면의 한산모시관을 지나 그 동남쪽에 있는 신성리 갈대밭에 왔습니다. 등장 배우 모형을 실물대로 세워놓은, 영화 촬영지였다는 홍보 뒤로 금강의 이 강둑, 폭 200m, 길이 1km의 7만 평 땅에 억새와 갈대가 무더기로 피어 있습니다. 군데군데 전망대와 나무데크, 쉼터에 보행로가 있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사람 키 높이를 훌쩍 넘는 이 무성한 갈대의 숲에서는 길을 잃을 듯했네요. 그러나 지금은 끝물, 좀 더 일찍 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서해로 흘러가는 금강의 강변입니다. 이것은 억새, 요건 갈대. 늘 헷갈리는 이름이었지요. 이 마을에는 이 지역의 전통주, '한산 소곡주'를 만들어 파는 집이 많습니다. 소곡주는 1500년 백..

국내 여행 2020.12.11

세종시, 1. 호수 공원과 정부청사 옥상정원

12월의 늦가을 여행입니다. 세종특별자치시의 정부청사 옥상공원 억새가 볼 만하다는 소문에 신도시에 대한 호기심으로 여행, 새만금 방조제와 군산, 고군산 군도를 묶여 1박 2일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출발 며칠 전, '세종청사 옥상공원' 앱으로 들어가 관람을 예약한 시간은 오후 2시. 세종시에 도착하면서 먼저 세종호수를 돌았지요. 금강의 물을 끌어들여 정부 청사의 서쪽에 만든 이 호수는 2013년에 준공되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인공호수가 되었답니다. 테마를 달리 한 5개의 구역과 정자, 4개의 분수, A, B, C로 나뉜 세 개의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있습니다. 오른쪽으로 멀리 수상무대섬이 보입니다. 아직 준공 초기 단계라서 주변의 조경은 어설프지만 호반에 있는 청사 도서관은 그 위용이 대단! 겨울로 들..

국내 여행 2020.12.08

해남 2, 달마고도 트레일

땅끝마을에서 나와 미황사에 왔습니다. 오늘은 '달마고도'를 걷는 날입니다. 달마고도는 높지는 않지만 빼어난 산세와 다도해의 절경이 어우러진 달마산(489m)에 조성된 17.74km의 둘레길. '땅끝의 이 아름다운 생태계를 훼손하지 않기 위하여 중장비를 쓰지 않고 주변의 돌을 채취, 석축을 쌓고 곡괭이, 삽과 호미 등 오로지 사람의 힘으로만 만들어냈다'는 명품길입니다. 1코스(2.7km) 출가길로 미황사 ~ 큰 바람재, 2코스(4.37km) 수행길, 큰 바람재 ~ 노지랑골, 3코스(5.63km) 고행길, 노지랑골 ~ 몰고리재, 4코스(5.03km) 해탈길, 몰고리재 ~ 인길 ~ 미황사로 총 6~8시간이 걸리는 대장정의 길이지요. 아침 10시, 먼저 달마산 미황사 일주문으로 들어가 거기서 '완주 인증 스탬프..

국내 여행 2020.11.25

해남 1, 두륜산 트레킹

트레킹 전문 여행사의 프로그램에 참가, 해남으로 떠난 1박 2일의 여행입니다. 첫날에는 KTX를 타고 2시간 만에 나주로 가서 해남군청의 지원을 받은 버스에 승차, 두륜산 도립공원의 두륜봉에 올랐다가 대흥사를 보고 녹우당을 거쳐 땅끝 마을에서 숙박. 이튿날에는 달마산 둘레길을 걷는 6 시간의 긴 트레킹 끝에 미황사를 구경한 다음 나주에서 다시 KTX를 타고 돌아왔지요. 느긋하게 돌아보아야 하는 지역을 짧은 일정으로 다녀오면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해남 안내지도에서는 우리가 다녀온 군내의 관광지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대흥사 입구에는 이 지역에서 돌아볼 수 있는 일정별, 권역별 관광 안내판이 보입니다. 해남읍에서 근처의 관광지를 운행하는 일반버스도 많습니다. 땅끝마을로 가는 직행이 하루 14회, 45분..

국내 여행 2020.11.25

안산 시화방조제와 탄도항, 화성 제부도

가을 막바지에 안산을 거쳐 제부도에 다녀왔습니다. 점심 무렵 집에서 출발, 도중, 시화방조제의 나래 휴게소에서 '달 전망대'에 올랐다가 해변 공원을 산책한 다음 탄도항 근처의 인공습지를 걷고 물때 맞춰서 제부도로 들어갔지요. 맨 처음 방조제의 중간에 있는 나래 휴게소 공원 주차장에 주차, 해변의 화려하고 오밀조밀한 조형물들을 돌아보면서 '시화 나래 조력문화관'으로 들어가 높이 75m의 25층, '달 전망대'행 엘리베이터에 탔습니다. 이 엘리베이터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 사이에 무료로 운행되며 종료 시간 30분 전까지 들어갈 수 있답니다. 그러나 여기도 코로나 19의 새 풍속도인 QR 코드로 신분 확인을 거쳐야 했습니다. 밤에는 주변 조명이 켜지면서 달 전망대의 기둥을 뒤덮은 미디어 파사드가 환..

국내 여행 2020.11.18

울릉도, 3. 성인봉 등산과 울릉도 여행 정보

천부항에서 버스로 15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화산 분화구 속 마을, 나리분지에 왔습니다. 동서 약 1.5km, 남북 약 2km 넓이의 울릉도 유일한 평지로 북동쪽의 나리 마을과 남서쪽의 현재 사람이 살지 않는 알봉 마을의 두 지역으로 나뉩니다. 우산국 때부터 사람이 살았으나 조선 왕조의 '공도 정책'으로 수백 년 비워두었다가 고종 때 개척령에 따라 개척민들이 태하항으로 입도, 산을 넘어 이곳에 정착하게 됩니다. 전부터 살던 사람들이 섬말나리 뿌리를 캐어 먹으며 연명하였다 하여 나리골이라 불리던 그 당시에는 여기가 울릉도 제1의 집단부락이었답니다. 미륵산과 형제봉, 깃대봉과 송곳산, 송곳봉에 분지 안, 또 다른 분화구인 반구형의 알봉, 성인봉과 천두산, 나리봉에 둘러싸인 아늑한 땅입니다. 급경사의 동네들을..

국내 여행 2020.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