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남해도, 2

좋은 아침 2021. 6. 22. 08:47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상주, 금산 지구' 중에서 

 

 

오늘은 그 안의 유일한 산악 공원인 '금산(705m)', '보리암'에 왔습니다. 

고려말 태조 이성계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한 뒤 조선을 건국하게 되면서 그에 대한 보은의 의미로

산 이름을 '비단 금'으로 바꿔 부르게 하면서 금산(錦山)이 되었다지요.

 

보리암의 유료주차장, '복곡 제1주차장 금산 분소'에서 주차비 4,000원 결제하고

거기서 3.2km 거리의 오르막길을 달려 '복곡 탐방 지원센터'에 주차, 

문화재 관람료(1인 1000원)를 내고 짙은 숲길, 1km를 걸어 보리암으로 가는 길입니다. 

 

 

전설을 담은 기암괴석들이 금강산을 닮았다 하여 소금강 또는 남해 금강이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신라의 원효대사가 이 바위에서 화엄경을 읽었다 하여 붙은 이름, 웅장한 '화엄봉' 아래의 보리암은

 

 

강화도 보문사, 낙산사의 홍련암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관음도량의 하나랍니다.

 

 

그 앞 전망대에 서니

앵강만과 마을,

 

 

저 아래 상사바위까지 모두 내려다보이는  

 

 

천혜의 절경입니다. 

 

 

그 아래 해수관음상 앞에도 기도를 드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보리암에서 정상까지는 500m, 20분 거리로

 

 

그 옆에는 망대(望臺)가 있습니다. 

금산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705m)에 있는 이 망대는

고려시대부터 사용된 우리나라 최남단의  봉수대로 현존하는 것 중 가장 오래되었답니다.

금산의 절경과 남해의 섬들을 내려다볼 수 있는 이곳은 일출의 명소라 했네요. 

 

 

금산을 도는 트레일도 있습니다. 

 

 

 

남해의 '독일마을'은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귀국정착촌으로

 

 

1960~70년대의 어려운 시기에 광부(7,936명)와 간호사(11,1057명)로 독일에 해외 취업 나갔던 젊은이들은

30여 년 세월이 지나 대부분 고령으로 은퇴하는 나이가 되었고

그러면서 남해군에서 그 독일 거주 교포들의 노후를 돕기 위한 사업으로 2000~2006년에 걸쳐 조성한 마을입니다. 

 

 

그들은 분양받은 대지에 독일의 건축자재를 가져와 40여 채의 독일식 전통 주택을 지었습니다. 

그러면서 이 집들은 독일 교포들의 노후생활을 위한 안식처가 되고

독일 문화를 체험하고자 하는 관광객을 위한 민박으로 활용되면서 '한국 속의 작은 독일'이 되었지요. 

 

 

마을  '도이처 플라츠', '독일 광장'의 

 

 

 

'남해 파독전시관' 입구에는 갱도차의 광부들을 지하로 내려보내던 도르래 모양의 조형이 있고 

 

 

광산의 불빛 희미한 갱도를 재현한 통로로 들어가면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당시 작업도구와 작업복, 생활용품 등의 전시물과 영상을 통하여

그들의 위험하고 힘들었던 노동 현장과 향수에 시달렸던 삶의 흔적을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지하 1200m 탄광으로 들어가는 파독 광부들의 아침 인사는 '글릭 아우프, 살아서 돌아오라'로 시작되었답니다. 

그것은 그리운 고향과 가족, 그리고 자신과의 약속이었다지요.

가슴 뭉클한 장면이었네요.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 타국에서 힘들게 벌어 조국에 보내온 돈은

당시 어려웠던 경제상황에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우리나라 근대화의 초석이 됩니다. 

 

 

 

세계 3대 맥주축제인 독일 뮌헨의 'Oktoberfest'를 모태로 한 이 독일마을의 맥주축제는

 

 

지난 2010년을 첫 시작으로 매년 10월 초에 개최된답니다.

정통 독일 맥주와  소시지를 맛볼 수 있고 

 

 

 

독일 병정 인형, 컵과 촛대 같은 기념품이며 소소한 생활용품, 간식 거리들을 사면서 독일을 체험할 수 있답니다.

 

 

마을 앞에는 물건리방조어부림의 숲과 다도해가 보이고

해안 드라이브 코스로 멋진 물미해안도로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독일 정통 소시지와 맥주, 슈바인학센(족발요리), 슈니첼(독일 가정식 돈가스)들을 먹고 싶었지만 

 

 

지금은 코로나 19로 마을의 가게들이 대부분 문을 닫아서 많이 아쉬웠네요.

 

 

 

독일 흑맥주 아잉거, 세 병짜리 한 팩 사들고 

 

 

근처에 조성된 미국마을, '아메리칸 빌리지'에 들렀습니다.

이 마을 역시 모국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어 하는 재미교포를 위한 정착마을로

 

 

독일마을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측백나무 숲길 양쪽에

미국형 전통 가옥과 민박형 예쁜 펜션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호구산을 병풍 삼아 앵강만과 노도가 한눈에 펼쳐지면서 주변에는 남해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 용문사가 있고 

동쪽에는 금산과 보리암이, 서쪽으로는 설흘산과 다랭이마을 들이 있는 입지 좋은 위치로

특히 여기서 보는 앵강만 수면의 달빛은 천하의 절경이라네요.

 

 

다시 이동, 남해 바래길의 화전별곡길, 물건리 항구에 왔습니다. 

 

 

여기 어부 방조림은

강한 해류와 해일 등의 피해로부터 농작물과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석축을 쌓아 만든 방풍림으로

물고기가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유인하는 어부림의 역할도 한답니다. 

느티나무, 팽나무, 이팝나무, 상수리나무 등 다양한 나무 1만 여 그루가 반원형을 그리며

몽돌 해안과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섬에서 볼 수 있는 해안 숲 가운데 

 

 

 

길이 1.5km, 총면적 약 7000평으로 가장 크고 울창한 숲이랍니다. 

안개비 속에서 진초록의 숲길을 걸어 다니는 그 기분, 비할 데 없이 즐거웠지요.  

 

 

 

방파제와 방풍림으로 

 

 

보호받는 위쪽 마을은 평화로웠습니다. 

저 언덕의 빨간 지붕들은 먼저 다녀왔던 1km 거리의 '독일마을'입니다. 

 

 

남해의 또 하나 명물, '남해 지족해협 죽방렴'은

길이 10m의 참나무 기둥을 갯벌에 박고 그 사이에 대나무 주렴을 엮어 만든 어업도구로

 

 

홍보관에는 죽방렴 모양의 조형이 있었습니다.

V자형으로 배치, 조류 따라 들어온 물고기를 

 

 

뜰채로 떠서 잡는 원시어업입니다.

 

 

 

이 마을에 남아 있는 멸치잡이 죽방렴은 현재 23개로 그 죽방렴에서 포획, 생산된 멸치는

고가에 팔리는 최고의 상품이라네요. 

 

 

죽방렴 관람대에서는 

 

 

죽방렴에 가까이 가서 그 안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옆에서 통 안을 살펴보던 어부는 '오늘은 별 수확이 없다'며 그냥 가 버렸습니다. 

 

 

마늘과 한우, 유자와 창선 고사리, 남해 굴과 해삼은 이 남해도의 특산물이랍니다. 

 

 

아버지가 키운 유자로 빵을 만든다는 한 젊은이의 가게에서 카스터드 크림이 들어있는 유자빵 구입하고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사천지구,

 

 

 

'창선·삼천포 대교'를 건너 '통영-대전 간 고속도로'를 이용, 집으로 돌아갑니다. 

총길이 3.4km.

 

 

창선도와 삼천포 사이의 3개 섬을 잇는, 5개의 교량이 연결된 날렵한 다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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