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155

강릉, 2

강릉의 정동진 인근에는 조각가 부부가 함께 만든 공간, 강릉의 옛 이름인 '하슬라'에서 유래한 '하슬라 아트월드'가 있습니다. 예술 작품을 감상하며 바다를 앞에 둔, 실내 장식이 멋진 방에서 하루 숙박하는 호사를 누렸지요. 입구부터 예사롭지 않았던 그림들! 부부의 작품에 찬조작품이 더한 미술관 안으로 들어가면 눈앞에 펼쳐지는 설치미술의 화려한 세계! 과감한 색의 조화에 놀라고 동서양을 넘나드는 자유로움, 상상을 깨는 즐거움과 공간을 가득 채운 대담한 시도, 엄청난 규모에 놀라는 시간입니다. 그런가 하면 이렇게 소박한 판화도 같이 등장했지요. 재미있는 통로를 지나 테라스로 나가면 등장하는 피노키오. 사람들은 이 특별한 공간을 즐기며 저마다 인생 사진을 만들었습니다. 한 남자의 소리 없는 아우성을 지나면 야..

국내 여행 2022.03.05

동해안의 7번 국도 주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 중의 하나인 '동해안 7번 국도'에 왔습니다. 이 길은 부산광역시 중구 중앙동 옛시청 교차로와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면을 연결하는 일반 국도로 지금은 부산광역시, 울산광역시, 경주시, 포항시, 영덕군을 지나 울진군, 삼척시, 동해시, 강릉시, 양양군, 속초시와 고성의 통일전망대까지 이어지면서 부산, 울산, 경주를 지나 포항부터는 해안도로에 접근하기가 좋습니다. 포항의 월포를 시작으로 국도와 해안 마을의 바닷가를 오가면서 강릉의 경포호까지 6시간의 긴 드라이브 끝에 청록의 바다를 가슴에 담고 돌아왔네요. 제일 먼저 포항의 비학산 휴양림에서 아침 일찍 출발, 청하면에서 월포해수욕장으로 들어가 '영일만 해오름 탐방로'의 3코스에 있는 월포해변의 '이가리 닻 전망대'에 왔습니다. ..

국내 여행 2022.03.02

포항, 2

포항은 섬과 섬 사이를 매립하거나 연결한 도시라서 섬 島로 끝나는 지명이 많답니다.  그중에 형산강과 동해가 만나는 입구의 섬 송도는 4개의 교량을 통해서 육지와 연결됩니다.그리고 송도의 북쪽, 여객선터미널 앞으로 들어온 동해는 운하를 이루면서 섬을 돌아 포항운하관 앞에서형산강과 만났지요.  포항운하관 앞에는 이 송도를 한 바퀴 돌아 나오는 운하 크루즈 선착장이 있습니다.베니스의 운하를 돌아다니듯 오늘은 포항의 운하를 달리는 아주 특별한 체험을 했네요.  주간 운항은 10:00~17:00, 매시 정각 출발, 1시간 간격으로 40분간 진행됩니다. 할증 요금이 붙은 야간 운항은 금, 토, 일의 18:00. 날씨에 따라 계절에 따라 변수가 많답니다.  확인 전화, 054 253 4001.성인 15000원, 시..

국내 여행 2022.03.01

포항, 1

호미곶 일출과 환호공원 안에 세워진 '스페이스 워크'를 보려고 찾아온 포항입니다. 5시간 가까이 달려온 너무나도 먼 거리였습니다. 다음날 새벽에 찾아온 호미곶의 일출광장에서 처음 본 것은 여러 가지 색으로 변신하는 새천년기념관. 호미곶은 우리나라 본토 중에서 최동단, 해가 제일 빨리 뜨는 곳으로 조선 중기의 풍수가, 남사고가 ‘한반도는 호랑이가 앞발로 연해주를 할퀴는 모양이며 백두산은 호랑이의 코, 장기곶은 호랑이의 꼬리에 해당하는 명당’이라 이른 후부터 호미곶(虎尾串)으로 불렀답니다. 가로등을 장식한 호랑이 조각의 우리나라 모형에는 분명히 호미곶처럼 생긴 꼬리가 붙어 있었네요. 2000년 1월 1일 공개한 '상생의 손'은 새로운 천년을 맞아서 화해와 화합으로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가자는 의미가 담긴 두..

국내 여행 2022.02.28

보령, 보령해저터널과 그 주변

작년 12월에 개통한 충남의 보령해저터널을 달려보고 싶어서 태안의 안면도로 내려갔습니다. 먼저 서해 바닷가의 울창한 솔숲으로 들어가 폭신폭신 수북이 쌓인 소나무 낙엽을 밟으며 산책하는 중입니다. 소나무는 이 모래밭에 씨앗을 떨궈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새 생명을 만들어 냈습니다. 사구 쪽의 이렇게 잘 자란 어린 소나무들은 아주 싱그러웠지요. 하늘도 바다도 모두 파랗게 빛나던 날. 맑고 차가운 공기, 투명한 햇살, 초록의 향기로운 숲과 탁 트인 바다는 코로나 19의 끝 모를 터널에 갇힌 채 늘 불안하고 우울했던 마음을 달래주었습니다. 파도가 만들어낸 이 무늬도 신비로웠네요. 여기는 태안해안국립공원. 태안의 7개 해변길 산책 코스 중에서 자주 찾았던 노을길로 들어서서 전체 12km 거리인 백사장항에서 꽃지 해..

국내 여행 2022.02.04

제주, 11. 빛의 벙커

서귀포의 성산읍 고성리에 있는 '빛의 벙커'에 왔습니다. 지금(21.04.23 ~ 22.02.28) 상영하는 작품은 세계적 거장의 미술작품을 빛과 음악으로 담은 프랑스 미디어아트, '모네, 르누아르... 샤갈/지중해로의 여행'. ‘인상주의에서 모더니즘까지 초대, 그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지중해를 살펴본다’는 콘셉트의 ‘모네, 르누아르... 샤갈/지중해로의 여행’과 스위스 태생의 화가, 파울 클레의 작품이 파트Ⅰ과 파트 Ⅱ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관람 시간은 4월~9월, 10:00~19:00, 10월~3월, 10:00~18:00. 종료 한 시간 전 입장 마감. 상영 시간은 45분. 쉬는 시간 없이 같은 프로그램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시간표에 관계없이 언제든 들어가서 연속으로 볼 수 있습니다. 관람요금..

국내 여행 2022.01.04

제주, 10. 동백수목원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에는 '동백수목원'이 있습니다. 064 764 4473. 개관 시간은 09:30~18:00, 시니어 입장료는 4000원. 주차장을 몇 바퀴 돌아야 했을 정도의 주차난에 관광버스까지 잇달아 들어왔습니다. 지금 수목원 안에는 활짝 핀 아기동백이 가득! 빨강과 진분홍 동백꽃들이 만개한 정원에 들어서자 그 강렬한 색과 향기로 정신이 아찔해질 정도였네요. 잠시 동백꽃 속에 '퐁당' 빠져보세요. 이렇게 많은 동백꽃은 살면서 처음! 수목원 안에 밀집한 동백꽃에 둘러싸여 꽃과 꽃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마음은 한없이 들떠 있었지요. 계속 들어오던 그 많은 인파도 꽃에 파묻혀 안 보일 정도였네요. 사람들은 저마다 감탄사를 연발하며 정신없이 인생샷을 날리고 있었고. 겨울 한 철을 위하여 이렇게 동백을 키..

국내 여행 2022.01.03

제주 9, 따라비 오름과 사려니 숲

따라비 오름으로 가는 길에는 귤밭이 많이 보였습니다. 한겨울의 저 싱그러운 초록색 잎과 진한 노랑의 열매가 보는 이의 마음을 즐겁게 합니다. 표선에 있는 따라비오름은 용암이 만들어낸 부드러운 산세와 억새가 어울리면서 제주의 368개 오름 중에서 가장 멋진, '오름의 여왕'으로 불리는 곳.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를 지나 입구의 야자매트와 계단을 따라 30분 정도 올라가면 오름의 둘레길이 나오고 거기서는 따라비 오름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철 모르고 피어난 분홍빛 진달래가 반가웠지요. 능선 둘레길에서 바라본 굼부리(분화구) 안은 억새의 바다였습니다. 부드러운 곡선의 둘레길에도 억새가 지천이었지요. 제주 토종 억새의 만개 시기는 10~11월, 지금 12월 하순에도 그 분위기는 여전히 남아 있었네요. 능선을 따라 ..

국내 여행 2022.01.02

제주, 8. 이중섭 미술관과 왈종 미술관

번화한 서귀포 시내.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는 이중섭의 그림, '길 떠나는 가족'이 맞아주는 그의 미술관이 있습니다. 상가가 밀집한 거리에 의외로 전용주차장도 있었지요. 피난길의 일가가 잠시 머물렀던 초가는 이제 복원되었고 주차장 문에는 1954년, 이중섭이 종이에 유채로 그려 일본의 아들에게 보냈던 그림, '물고기와 두 어린이'의 복제가, 정원에는 이중섭의 얼굴이 새겨진 기념비가 보입니다. 현재 이 미술관에서는 코로나 19의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홈페이지에서 인터넷으로 사전예약을 받고 잔여 예약에 한하여 현장에서 발권합니다. 인터넷 예약은 입장 1시간 이전까지 가능. 1차 09:30~10:20부터 시작, 8차 16:30~17:20까지 각 회차 50명으로 인원을 제한하고 있었지요. 신분증과 방역 패..

국내 여행 2022.01.01

제주, 7. 곶자왈 도립공원

가로수인 야자수와 빨간 열매를 달고 있는 먼나무의 이국적인 풍경에 일반 주택이나 목장, 밭과 묘지를 둘러싼 담에도 검은 현무암이 많이 쓰이는 제주의 특징을 구경하면서 오늘은 서귀포시 대정읍의 곶자왈 도립공원에 왔습니다. 11~2월, 입장 09:00~17:00. 입장 시간은 15:00, 3~10월까지는 09:00~18:00, 입장 시간은 16:00 시니어 무료. 관리소 064 792 6047 곶자왈은 '용암이 풍화된 크고 작은 바위와 자생한 관목, 잡초가 마구 뒤엉켜서 경작지로는 사용할 수 없는 수풀로 다양한 동식물이 공존하면서 독특한 생태계가 유지되는 지역'입니다. 과거에는 쓸모가 없어 버려진 공간이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자연생태가 잘 보전된 곳으로 인정받으며 탐방객들이 찾아오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완만한..

국내 여행 2021.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