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멋진 세상 속으로 325

인레 호수

인레 호수는 해발 875m의 고원에 있는 길이 22km, 폭 11km인 거대한 산정 호수입니다. 낭쉐에서 북쪽으로 3.5km 거리. 어제 오후 도착, 오늘은 숙소 앞에 있는 선착장에서 모터보트를 타고 호숫가를 돌아다녔습니다. 이곳은 호수 속의 '떠있는 밭(쭌묘)'이 특별한 풍경으로 이 호수에 터 잡고 사는 인따족들은 호수의 얕은 부분에 흙과 갈대로 덮어 만든 밭, 쭌묘를 만들어 수경재배 농사를 짓고 삽니다. 그들은 배를 타고 다니며 이 밭에 여러가지 야채와 토마토를 심고 가꾸었지요. 또 하나의 특별한 풍경은 한쪽 다리로 배 위에서 균형을 잡고 다른 쪽 다리로는 노를 저으며 고기 잡는 외발 어부입니다. 그러면서 전문적인 사진 모델이 되어 관광객들에게 팁을 받는 사람도 생겼고. 호수에는 '빠웅도우 사원'에 ..

깔로 트레킹

버간에서 오전 8시 30분, 우리나라 우등 버스 같은 좌석 배치의 JJ버스로 출발, 6시간 30분 걸려 깔로에 도착했습니다. 버스 요금은 1인 15달러. 깔로는 샨주(Shan State)에 있는 해발 1320m의 트레킹 도시입니다. 그 옛날의 위너 호텔 앞에서 하차, 내일의 트레킹을 예약하려 ‘Uncle Sam Travels & Tours’를 찾았습니다. 늙은 샘 아저씨는 이제 은퇴. 사업을 이어받은 그의 아들, 툰툰과 상담하면서 우리 7명으로 팀이 만들어졌습니다. 1박2일 트레킹 비용은 1인 32000짯. 투어 중의 숙식비와 가이드비, 트레킹 출발지점까지 트럭 이동 요금, 인레 호수 보트로 낭쉐 호텔까지 센딩해주는 비용과 캐리어 드랍 비용 포함입니다. 두 번의 일부 구간 트럭 이동 요금은 별도 지불. ..

불탑의 도시, 바간

미니 밴으로 만달레이 숙소에서 아침 5시 30분 출발, 선착장까지 30분 이동. 곧 승선하여 7시 출발, 다음 목적지인 바간으로 갑니다. 배 안에서 일출을 맞이하고 사가잉 언덕의 탑을 바라보며 이야워디 강의 주변 풍경을 즐기는 보트 여행입니다. 그 옛날, 현지인과 섞여 마을마다 들렀던 서민적인 풍경은 사라지고 이제는 비싼 요금, 42달러에 직행으로 달리면서 외국인 여행자들만 보입니다. 출발 직후 삶은 달걀과 바나나 1개, 크로와상이 나오는 아침, 오전 11시 40분의 닭고기 볶음밥 점심, 오후 3시의 커피와 과자 제공. 괜찮은 조중식과 간식, 넓고 편한 의자가 있는 선실에 탁 트인 옥상도 있어 배 안에서 보내는 9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지요. 한가로운 뱃놀이였습니다. 그러나 도착 후 하선하면서 배와 연..

만달레이 2

대절한 미니 밴으로 아침 5시 30분 호텔 출발, 곡테익 열차를 타기 위하여 삥우린 역에 왔습니다. 1시간 거리. 이 열차(만달레이↔Lashio, 만들레이 05:00 출발→라쇼 도착 22:40. 완행열차)의 이른 출발 시간이 부담스러워 삥우린까지는 미니 밴으로 이동, 삥우린↔나웅펭 구간만 열차를 탈 생각입니다. 열차 티켓을 7시 30분부터 발매한다기에 그 시간 동안 부근 시장을 구경하며 모힝가로 아침을 먹었습니다. 500짯. 생선 국물에 카레가 들어간 걸죽한 맛이 일품입니다. 만달레이↔라쇼 구간을 하루 한 편 오가는 열차 시간표입니다. 티켓을 구입할 때는 여권을 제시해야 합니다. 안락의자인 Upper은 1600짯, 나무의자인 일반석은 700 짯. Upper 1인용은 호텔을 통해 예약한 사람들이 선점했습니..

미얀마의 만달레이 1

라오스의 루앙프라방에서 미얀마의 만달레이로 왔습니다. 라오 항공으로 방콕 환승. 이제 이 나라는 1년 간 한시적으로 한국인, 일본인에게 무비자를 적용, 출입국 서류도 쓰지 않습니다. 200달러 강제 환전도 오래전에 없어졌고요. 오래 전의 여행이나 이번 여행에서도 여전히 보이는 장면, 이 나라 사람들 남녀노소 없이 얼굴에 다나카를 바르고 다니는 모습입니다. 벼루에 먹을 갈아 붓글씨를 쓰듯, 다나카 나무토막을 곱게 갈아서 얼굴에 바르면 피부가 부드러워지고 자외선도 차단된다 했지요. 또 하나, 신기했던 장면은 물 시주. 사원에서나 일반가정의 집 앞, 들판 어디든 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물을 제공하면서 공덕을 쌓는 일이었네요. 이런 미얀마의 첫 일정으로 만달레이 남쪽, 11km 거리의 아마라뿌라에 있는 마하간다..

루앙프라방

‘왓 쏩’ 앞에서 출발하는 탁밧(탁발)을 보려고 새벽 5시 30분에 숙소 출발, 어두운 거리로 나섰습니다. 6시경, 노스님을 선두로 사원을 나온 주황색 가사의 승려들은 줄지어 공양을 받으며 사칼린 스트릿을 따라가다가 씨사웡왕 거리를 만나자 골목으로 방향을 틀면서 그 길에서 구걸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공양받은 것을 나눠주며 다시 사원으로 돌아갔습니다. 관광객들, 특히 목소리 큰 안하무인의 중국인 단체가 몰려들면서 이 엄숙해야 할 행사가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전락한 느낌. 므앙응오이의 소박하지만 따뜻했던 탁밧 풍경이 그리웠네요. 사원 담벽에는 그림과 한자까지 동원된 주의사항이 보입니다. 그 옛날 왕실의 중요한 행사가 열렸던 사원, '황금 도시의 사원'이라는 뜻을 가진 왓 씨엥통입니다. 입장료는 2만낍. 전통양..

므앙응오이와 농키아우

폰사완에서 루앙프라방으로 이동, 거기서 며칠 지낸 다음 농키아우에 왔습니다. 미니 밴으로 4시간. 반 쏩훈에서 하차, 다리를 되건너 선착장으로 내려가 오후 2시 30분에 출발하는 기다란 모터보트를 타고 1시간 거리의 므앙응오이로 가는 길입니다. 하루 두 번 운행되는 이 배의 오전 출발은 11시 30분. 편도 요금은 25000낍입니다. 배는 강변 마을들을 지나고 제법 깊은 물살을 헤치면서 달렸습니다. 사람과 짐으로 빼곡한 보트 안에는 현지인도 많았지요. 므앙응오이에서 1시간 30분 거리의 훼이보 마을에 산다는 몽족 사람들과 친해지면서 그중 젊은 여자는 선착장에서 우리의 짐을 들어주기도 했네요. '리버 뷰 방갈로'에 숙소를 정하고 그 집의 안주인 페니가 운영하는 식당, '펫다완'에서 한낮의 더위를 식힌 다음..

폰사완에서

폰사완으로 가는 길은 멀었습니다. 방비엥에서 미니 밴으로 6시간 거리에 요금은 11만 낍. 버스는 산 허리를 돌아 오르고 내리면서 점점 깊은 산 동네로 들어왔지요. 정상의 휴게소, 화장실의 탁 트인 전망은 감동적이었네요.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본 화장실 중에서 최고의 전망을 가진 곳, 사용료를 받을 만한 멋진 장소였습니다.ㅋㅋ 라오 비어 한 잔으로 기분 전환 후 다시 출발합니다. 좁고 불편했던 미니 버스 안에서 멀미 때문에 파스를 이마에 붙였던 흐몽족 아줌마와는 간식을 나누며 손짓과 눈치로 친해졌지요. 두 번째 휴게소에서 그들 부부와 같이 점심을 먹는 중입니다. 먼 길에 미리 준비한 점심, 바나나 잎으로 싼 삶은 닭고기를 같이 먹자고 풀어놓기에 우리 것 싸들고 합석했네요. 베트남 국경 근처에 산다는 그들..

액티비티의 도시, 방비엥

송 강에 물안개가 자욱한 아침. 모든 것이 다시 깨어나는 시간입니다. 숙소 주변에 이른 아침의 작은 시장, '딸랏사오'가 섰습니다. 바나나 꽃과 유채꽃, 초록과 빨강의 빛 고운 고추들. 현지인들이 재배한 싱싱한 채소가 이른 아침 시장의 좌판에 나왔습니다. 내가 라오스에서 제일 많이 먹었던 '까오람'이 보이네요. 대나무 통에 코코넛 우유와 찹쌀을 넣고 쪄낸 대통밥, '까오람'은 훌륭한 한 끼 식사가 되었습니다. 제일 굵은 것은 5000짯, 우리 돈으로는 약 650원입니다. 그 외에 찹쌀밥을 뭉쳐서 막대기에 끼워 구운 떡, '까오찌'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열대 과일 중에서 제일 맛있던 망고는 1kg에 15000 짯, 몽키 바나나는 한 손에 1만 짯. 그러나 우기를 지낸 귤은 그 맛은 싱거웠네요. 우리나라 ..

라오스의 비엔티안

2019년 1월 2일부터 2월 1일까지 31일 동안 여섯 명의 여행 친구들과 라오스, 미얀마를 돌아본 여행입니다. 비엔티안으로 들어가 라오스에서 13일, 미얀마에서 16일을 보내고 양곤으로 나오는 일정이었지요. 우리 여행이 시작되었던 그 옛날을 돌이키며 앞으로의 방향을 설정하는, 의미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입니다. 밤늦게 도착, 픽업 나온 차로 숙소 체크 인. 다음날 아침, 미니 밴을 대절하여 탓루앙과 부다 파크, 빠뚜사이, 대통령 궁과 왓 시사켓을 돌았습니다. 먼저 탓루앙입니다. '탓루앙'은 3세기 인도에서 가져온 석가모니 부처의 가슴뼈 사리와 유물을 땅에 묻고 그 위에 세운 탑으로 금빛 찬란한 이 불탑은 라오스의 상징이 되면서 이들이 가장 신성시하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첨탑 둘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