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멋진 세상 속으로 325

카리마바드 2

울타르 피크에서 떠오른 아침 해는 그 빛을 반사하여 앞산까지 붉게 물들였습니다. 오늘도 맑은 날씨. 그러나 벌써 아침저녁으로는 싸늘합니다. 오전 9시경, 다시 알리의 차를 타고 설산 풍경을 보면서 파슈 동네로 가는 길입니다. 돌산과 암벽 사이, 드문드문 집이 들어서 있는 동네, 후세니 마을을 지나 Pasu에 왔습니다. 안내판이 보이네요. 파수 빙하를 바라보며 영화, '인디애나 존스'를 촬영했다는 훈자 강의 서스펜션 다리를 건넜습니다. 빙하 녹아 흐르는 강물 위에 나무판자와 쇠줄로 엉성하게 엮어 놓은 100m 거리의 엉성한 다리! 아슬아슬, 재미있었습니다. 이 강에는 굴미트와 후세니, 파수에 모두 3개의 이런 다리가 설치되어 있지만 현재 굴미트 다리는 파손이 심해서 사용할 수 없답니다. 날카로운 돌산과 회..

훈자 - 카리마바드 1

아침 일찍 기르기트를 출발, 6시간 걸려 훈자 지방의 주도, 카리마바드 도착하였습니다. 설산, 울타르를 배경으로 발티트 성이 보입니다. 북쪽으로 올라올수록 키 큰 나무가 줄어들면서 풀 몇 포기의 황량한 돌산이 전부였는데 이 동네는 7000m급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볕 좋은 땅에 녹색이 많아서 아늑한 느낌이 들었지요. 공기가 맑고 기온도 서늘하여 우리의 가을 같은 쾌적한 동네입니다. 이름도 멋진 숙소, 'Hill Top Hotel'에서는 Golden, Diran(7257m), Rakaposhi(7788m)의 거대한 봉우리가 눈 앞에 보이고 뒤로는 울타르 봉(7388m)이 보입니다. 그 제1봉인 왼쪽의 뾰족한 'Lady Finger'는 여자의 갸름한 손가락을 닮았다 해서 붙은 이름이라네요. 저녁, 석양에 ..

탁티바히, 카라코람 하이웨이

페샤와르와 스왓의 중간 지점, 마르단에서 10분 정도의 거리에는 또 하나의 불교 유적, 탁티바히가 있습니다. 서기 1세기 전에 세워진 것으로 추측되는 전설적인 산악사원으로 소승불교가 시작된 이 간다라 양식의 사원 안에는 승려들이 사용하던 식당, 주방이며 강당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잔해들로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었지요. 얇은 돌을 쌓아 올려 지은 이 건물은 11세기 이슬람의 동방원정으로 많이 훼손당했지만 지금은 일본에서 복원 중입니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달려 다음 목적지인 스왓으로 가는 길. 버스에 등승한 현지인들과 사진도 남기면서 오후 늦게 도착, 'Swat Continental Hotel'에 짐을 풀었습니다. Swat은 1700년 전에 중앙아시아에서 이주한 아리안들이 터를 ..

이슬라마바드와 탁실라, 페샤와르

아침 일찍 라호르에서 Islamabad로 이동하였습니다. 6시간 거리. 길에는 요란하게 치장한 트럭이 많이 다닙니다. 자동차 값보다 비용이 더 든다는 화려한 장식은 신이 트럭과 운전자를 보호해준다는 믿음에서 시작되었답니다. 모든 차의 뒤에 쓰여 있는 'Horn Please', 내 신경을 곤두세웠던 끊임없는 경적 소리도 운전수 사이의 신호랍니다. 노후되어 백미러, 사이드 미러나 방향 신호 장치 들이 없는 차가 많아지면서 생겨난 현상이라 했네요. 길은 모내기 풍경이 이어지다가 차츰차츰 녹색의 산간 지역으로 바뀝니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수많은 인파로 피곤했던 라호르와 달리 수도인 이슬라마바드는 계획된 도시답게 녹지에 아름다운 건물이 듬성듬성 서 있는 쾌적한 도시입니다. 'Daman-E-Koe View Poin..

파키스탄 - 라호르, 와가

2005년 7월, 21일 일정으로 여행친구들 5명과 함께 여행사의 단체 배낭에 합류하여 파키스탄과 중국 일부에 다녀온 여행입니다. 라호르에 들어가 수도인 이슬라마바드를 거쳐 탁실라와 페샤와르, 스왓과 기르기트, 카리마바드를 거쳐 중국의 카슈가르, 투루판을 돌아서 서안에서 아웃하는 일정이었지요. 중간에 파키스탄의 카리마바드에서 처음의 배낭 팀을 보내고 우리끼리 거기서 1주일 더 머물다가 그다음 순서로 한국에서 출발한 팀과 합류, 중국의 실크로드 유적을 훑었습니다. 그전에 친구와 여행했던 지역이 겹치면서 나는 우루무치에서 먼저 귀국했네요. 파키스탄 국기와 지도입니다. 아래의 엽서 사진들, 파키스탄의 이 얼굴들이 실크로드의 한 길목이었던 그곳으로 우리를 불러들였던 것이지요. 힌두교의 인도 왕조였던 굽타 왕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