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325

나자레와 오비두스

포르투에서 잠시 일행과 떨어져서 혼자 꼬잉브라를 거쳐 해변과 언덕 위, 두 개의 마을로 이루어진 나자레에 왔습니다. 인포에서 지도를 얻고 해변 마을, 'Residencial A Cubata'에 숙소를 잡은 다음 겨울 바닷가 산책에 나섰지요. 깊은 해구가 높은 파도를 만들어내면서 전 세계의 서퍼들이 모여든다는 나자레의 바다는 오늘 조용했네요. 언덕 마을 끄트머리, 저 멀리에 등대가 있습니다. 해변에서 저 위에 있는 마을, 시티우로 가려면 트렌(1인 0.85유로)을 타야 합니다. 시티우에서는 반달같은 해안과 붉은 지붕의 아래 마을이 내려다 보입니다. 대서양이 보이는 전망대에 서니 어둠이 내리면서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비수기로 한산한 해변과 달리 이곳 시티우에는 사람이 많았지요. 레스토랑 '까사 티레스'에서 ..

포르투갈, 포르투와 파티마

봉 지야(안녕하세요?) 오브리가두(고맙습니다) 우리 한반도의 2/5 정도 되는 또 하나의 작은 나라, 포르투갈입니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차마르틴 역에서 야간열차 탑승, 아침 8시 20분에 리스본 도착, 곧바로 환승하여 포르투에 왔습니다. 리스본에서 포르투까지는 4시간 거리, 열차 요금 19.50유로. 열차는 테주 강변을 왼쪽에 두고 달렸지요. 사랑의 세레나데인 '코잉브라 파두'로 유명한 대학 도시, 꼬잉브라도 지났습니다. 포르투는 생각보다 큰 도시입니다 지하철을 타고 캄파냐 역에서 라인 환승, 상 벤투 역에 내렸습니다. 역 안은 이슬람 문화의 영향을 받은 아줄레주(그림을 그려 구운 도자기 타일로 '아름다운 돌'의 뜻) 장식이 화려합니다. 중앙광장 근처 숙소에 짐을 풀고 나와서 시청 건물을 지나 대항해 시..

아빌라, 세고비아

해발 1131m의 고지대, 겨울철의 아빌라는 때로 눈에 갇히기도 한다기에 아예 버스 대신 열차를 이용하여 아빌라에 왔습니다. 살라망카의 숙소에서 열차역까지 가깝다는 말만 믿고 캐리어를 끌며 걷기 거의 30여 분, 오후 6시 15분의 출발시간에 임박해서야 역에 도착해서 바쁘게 승차했네요. 그러나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서 열차도 서행에 들어가 도착 예정 시간 7시 18분을 한참 넘어서 아빌라에 입성하게 됩니다. 진눈깨비가 내리는 밤중, 질척한 길에 캐리어를 끌고 숙소 찾아 헤매기 또 30여 분, 지나가던 한 젊은이의 안내로 성벽 가까운 호텔, 'Puerta del Alcazar'에 겨우 방을 얻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는 호텔의 기분 좋은 아침을 먹고 눈 쌓인 아빌라 성벽을 한 바퀴 돌았지요. 이곳은 11세기에..

꾸엥까와 살라망카

오후 늦은 시간에 아란 훼스에서 열차를 타고 도착한 Cuenca입니다. 하루 5회 운행에 요금은 7.40유로에 2시간 10분 거리. 터미널에서 시내를 돌아가는 버스 대신 왕궁 쪽으로 걸어서 지름길로 구시가에 들어왔지요. 다음날 아침, Casa Corcadas, 지금은 갤러리로 쓰이는 14세기 왕족들의 여름 별장인 '매달린 집'들을 구경하면서 언덕 꼭대기까지 걸었습니다.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이 언덕, 제일 높은 곳에는 별 한 개 붙은 아담하고 예쁜 펜시옹도 있습니다. 여기까지 시내버스 1, 2, B1번이 다닙니다. 머물고 싶은 편안한 느낌이 좋아서 사진으로 담아왔습니다. 이곳은 두 개의 강이 만나는 깊은 골짜기의 양안, 그 가파른 땅에 집을 지은 특별한 동네입니다. 마요르 광장에 있는 꾸엥까 대성당에서 내..

똘레도와 꼰수에그라, 아란훼스

안개 자욱했던 똘레도는 기독교와 유대교, 이슬람교의 문화가 혼재된 도시입니다. 이 도시는 마드리드 이전의 스페인 수도였지요. 시외버스 터미널에 내려 5번 버스를 타고 알칸타라 다리를 건너서 구시가의 소꼬르도바 광장에 도착, 호스딸 'Marvavilla'에 숙소를 정한 후 똘레도 대성당에 왔습니다. 3세기에 걸쳐 공사가 진행되면서 여러 양식이 뒤섞인 웅장한 규모입니다. 중앙의 제단 벽에는 예수의 생애를 표현한 다양한 장면의 조각이 화려하고 그리스에서 온 사람, '엘 그레꼬'가 이 성당을 장식하기 위하여 그렸다는 성화 등 많은 그림과 조각은 스테인드 글라스를 거쳐 들어온 다양한 색채 속에서 그 화려함을 더했습니다. 똘레도는 엘 그레꼬가 만년을 보낸 이 도시로 그의 미술관은 현재 1년 기간을 두고 보수 중입니..

수도, 마드리드

밤 기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새벽 시간에 마드리드의 아토차 역에 내렸습니다. 역 구내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리스본행 열차표를 예매하러 나갔던 잠깐 사이에 배낭을 도둑맞았지요. 서둘러 스페인 광장 쪽의 영어 소통이 가능한 경찰서에 찾아가 상황을 설명한 다음 보험회사에 제출할 도난 확인서를 받았네요. 아토차의 악명은 익히 들었지만 실제로 당하면서 침낭과 모로코와 안달루시아의 지역의 기념품을 모두 잃어버렸기 때문에 많이 속상했지요. 그러면서 찾아온 스페인 광장에서 작가 세르반테스 아래 로씨난떼를 탄 돈키호테와 시종, 산초 빤사의 동상을 한 장 찍고 다음날 아침에는 일요일을 맞아 무료로 개방하는 쁘라도 미술관에 왔습니다. 붐비기 전에 들어가려고 개관 시간 9시 전에 가서 기다렸다가 첫 번째로 입..

바르셀로나와 몬쎄랏

바르셀로나 도착하여 곧 다음 행선지인 마드리드행 열차표를 예매한 후 한인 민박에 들어가 짐을 풀었습니다. 한동안의 휴식 끝에 에스빠냐 광장과 몬주익 언덕에 있는 '스페인 빌리지(뽀블레 에스빠뇰)'에 들렀다가 지하철을 타고 번화가인 람블라스 거리로 이동, 초입의 보케리아 시장과 거리 예술가들을 구경하면서 대서양을 가리키는 60m 높이의 콜럼버스 동상까지 갔지요. 작가 섬머셋 모옴은 바르셀로나의 이 거리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했다네요. 가우디의 예술적 역량이 집대성되었다는 아파트 건물, '카사 밀라'에 왔습니다. 그동안 보아오던 우리 주변의 건물들과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이었지요. 물결의 부드러운 곡선과 해초를 나타낸 테라스의 장식, 옥상의 재미있는 버섯 모양 굴뚝들이 형식에 얽매이지 않았던 그의 자유로..

알함브라 궁전의 그라나다

코르도바에서 그라나다까지는 버스로 2시간 30분 거리입니다. 오전 9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하루 7회 운행에 1인 요금은 11.45유로. 길가, 높고 낮은 구릉에 올리브 밭이 이어지면서 수확철을 맞아 나무 밑에 검은 천을 깔고 익은 열매를 터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버스 터미널에서 3번 버스를 타고 그랑비아 1에서 하차, 가까운 여행사에서 내일 아침 11시 30분에 입장하는 알람브라 궁전 티켓 예매하였습니다. 제한된 시간에 제한된 인원만을 입장시키기 때문에 미리 표를 사야 합니다. 입장료는 1인 10유로에 여행사 수수료 1유로. 거기서 조금 걸어 올라와 누에바 광장 근처 하얀 집들이 늘어서 있는 골목, Pension Viena에 숙소를 정하고 주인여자에게 싸끄로몬떼의 알바이신에서 진행하는 플라멩고 야경 투..

코르도바

세비야에서 120km, 1시간 40분 거리의 코르도바입니다. 다음 행선지인 그라나다행 버스 시간표를 확인한 후 열차역 안에 있는 인포에서 시내 지도를 받고 4번 버스에 승차, 메스키타 거리에서 내려 숙소를 잡았습니다. 근처에 일요일의 벼룩시장이 열렸기에 코르도바 문장이 새겨진 사각 접시를 한 개 사고 과달뀌비르 강의 로마 교까지 걸었지요. 2000년 역사의 그 로마 교는 지금 보수 중이지만 여전히 원형 그대로라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작가 메리메는 이 다리에서 만난 집시 아가씨에게서 영감을 받아 소설, '카르멘'을 썼답니다. 세비아에는 그 카르멘이 일했던 왕실 담배 공장 건물이 남아 있습니다. 그 옆에 있는 과달키비르 강가의 14세기 이슬람 요새, 깔라오라 탑은 애초의 이슬람 양식에 기독교적인 조각이 덧대..

세비야

론다를 떠나 또 하나의 하얀 마을, 사하라를 거쳐 2시간 걸려서 도착한 세비야입니다. 버스 터미널에서 10분, 산타크루스 거리의 숙소에 짐을 푼 다음 근처 튀김가게에서 안달루시아 특산인 신선한 오징어 튀김과 옆의 술집에서 공수한 생맥주로 저녁을 해결하고 늦은 밤에는 구불구불한 골목길과 작은 광장을 지나서 서치 라이트로 환한 카테드랄, 대성당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바티칸의 산 피에트로(성 베드로) 성당, 런던의 세인트 폴 성당과 함께 세계 3대 성당의 하나로 그 큰 규모는 보는 사람을 압도할 정도입니다. 다음날 아침에는 알카사르(Real Alcazar de Sevilla, 7유로)와 대성당(7.5유로)에 왔습니다. 알카사르는 알람브라 궁전에 매료된 카스티야 국왕, 페드로 1세가 그라나다에서 무어인 장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