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기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새벽 시간에 마드리드의 아토차 역에 내렸습니다.
역 구내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리스본행 열차표를 예매하러 나갔던 잠깐 사이에
배낭을 도둑맞았지요.
서둘러 스페인 광장 쪽의 영어 소통이 가능한 경찰서에 찾아가 상황을 설명한 다음
보험회사에 제출할 도난 확인서를 받았네요.
아토차의 악명은 익히 들었지만 실제로 당하면서 침낭과 모로코와 안달루시아의 지역의 기념품을
모두 잃어버렸기 때문에 많이 속상했지요.
그러면서 찾아온 스페인 광장에서
작가 세르반테스 아래
로씨난떼를 탄 돈키호테와 시종, 산초 빤사의 동상을 한 장 찍고
다음날 아침에는 일요일을 맞아 무료로 개방하는 쁘라도 미술관에 왔습니다.
붐비기 전에 들어가려고 개관 시간 9시 전에 가서 기다렸다가 첫 번째로 입장했지요.
미술관의 정문 앞에는 무리요,
중앙에는 화구를 손에 들고 있는 벨라스케스,
북쪽에는 고야의 동상이 보입니다.
뒤이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러시아의 에르미따주, 프랑스의 루브르와 함께 세계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이곳에서는
안타깝게도 사진 촬영 금지.
나란히 걸려 있는 고야의 '옷을 입은 마야', '옷을 벗은 마야'와 엘 그레꼬와 벨라스케스며 티치아노,
무리요와 루벤스의 작품이 많습니다.
시티 투어 버스로 마드리드 시내를 돌았습니다.
마드리드의 이런저런 모습입니다.
마드리드 공원에 들어가 산책도 하고
아토차 역근처의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3유로)에도 갔습니다.
여기서 유리로 만든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 피카소의 방으로 가니 제일 기대했던 작품, '게르니카'가 있었네요.
1937년 스페인 북쪽 바스크 지방의 작은 마을, 게르니카에서 자행된 나치군의 양민학살을 주제로 한,
가로 776cm, 세로 349cm의 대형 작품입니다.
죽은 아이를 안고 절규하는 여자, 눈을 부릅뜬 채 죽어 있는 사람, 부러진 칼과 울부짖는 말..............
전쟁의 참상을 그린 게르니카는 그 크기와 흑백 표현이 주는 긴장감,
등장인물들의 주검과 절망의 극적인 표현이 보는 사람을 참담하게 만들었지요.
밤에는
이 도시를 상징하는 '곰과 마드리드의 딸기' 조각 근처, 뿌에르따 델 솔 광장에서
맥주 한 잔 곁들인 저녁을 먹은 후
펠리페 3세의 동상이 있는 마요르 광장으로 이동, 쇼핑센터를 돌면서 마드리드 여행을 끝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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